셀리 케이건
죽음이라는 주제는 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살면서 많은 죽음을 접하는 사건, 장소에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죽음은 가족과 자기 자신의 노화와 관련된 현상으로 접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본 책을 접하게 된 것은 개인사에 있어 죽음이라는 현상을 고민할 시점이었으리라. 뉴스, 사고 및 병원 등에서 접하는 죽음이 아니라 개인 및 가족과 연관된 죽음을 논의하는 것은 저자가 얘기하는 바와 같이 깊고 깊은 철학적 고민을 안겨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처음 접하고 난 다음에 이 책을 읽는 것은 무척 인내와 고통을 수반하는 현상이었다. 일단 어려운 주제를 철학적 사고 기반이 없을 경우 접근하는 방식은 무척 어렵고 난해한 해석과 그에 따른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또한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생리현상. 잠...........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어디선가 들어본 광고 문구와 같은 말들이 사실 가을에 책 판매량이 제일 저조한 시기에 독서 장려로 인한 책 판매를 독려하기 위한 문구였다는 살짝 놀라운 이야기를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듣고, 이번 가을에 철학적 사색을 좀 더 깊게 하고자 다시 도전한 책이다.
사실 문명의 이기로 인해 본 서적 완독본을 오디오북으로 장장 14시간 이상의 청취 및 다시 듣기를 반복하여 겨우 다 들을 수 (읽어낼 수?) 있었다.
부제인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라는 부제에 현혹되기도 하였고, 개인사로 인한 죽음에 대한 고민은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를 계속 곱씹어보게 하는 시간이 있었다.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가로 시작된 이원론과 물리주의의 철학
이원론(육체와 영혼) 및 물리주의 (육체로만 존재)하는 관점을 소개하며 저자는 이원론의 고민을 마친 물리주의자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이원론은 매우 매력적인 이론이고 각종 종교에서 내세를 주장하며 삶에서 못다 한 새로운 시점(죽음)으로부터의 시간은 대다수의 일반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론이나, 저자는 영혼의 존재나 죽음 이후의 삶과 대응되는 속세의 삶은 자기모순의 주장이라고 얘기한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관점이 생각이 되었다.
만약 죽음과 더불어 기계나 컴퓨터 전원과 같이 꺼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면, 과연 나는 슬프고 원망스러울 것인가?
또한, 이원론의 관점을 가지고 유체이탈과 같은 영혼 혹은 드라마 도깨비와 같은 구천을 떠도는 영혼의 모습으로 다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한들 어떤 것이 의미가 있고 과연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삶인가?
영혼, 영생, 죽음의 본질, 자살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저자는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긴 시간을 지나고 오디오북을 다 듣고 난 후의 평균적인 사색을 하는 정도의 감정으로 접한 매력은 죽음에 대한 사고가 좀 더 깊어진 것 같고 다양하게 넓어진 것과 같다.
현대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서고 있고, 우리 후대 세대의 평균수명은 130세, 성경에 나오는 몇몇 인물들의 수명이 700세를 넘어가는 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으나,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던지는 예일대 교수님은 나에게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자세에 대한 철학의 기초 양분을 제공하는 시간과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죽는 것이 어둡고 무거운 주제가 되지 않으려면 삶에서의 본질을 발견하고 자기만의 색깔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끝이 죽음이라고 하면 그 또한 가보지 않은 우리 삶의 거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정도가 지난 후 다시 읽어보면서 지금과 다른 시간의 시점에서 다시 죽음과 삶을 생각하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