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사람의 행실에 대해, 불과 몇 년 전하곤 또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때가 있었다. 한 사람의 행실은, 그 주변에 분명 서서히 그러나 파장의 영향을 준다.
얼마 전 지인 모임 식사 자리에서 LG그룹에 다니는 친구가, 밑줄 친 그대로 종업원 아주머님께 행했었다. 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난 그걸 보며 '아주머님고생 많으시지...'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또 신문에 나와 그게 구본무 회장님 습관이었구나! 싶었다. 그건 그 회사에 다니는 그 친구에게까지 파장이 미친 것으로 생각한다.
나 또한, 근무했던 전 직장에서 멋진 여성 선배에게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당시 연봉이 아마 1억 5천이 넘는다는 그 선배는, 논쟁이 될 말 또한 함부로 말을 하시지 않았다. 생각이 깊고, 츤데레 같지만 꼼꼼히 챙겨줘서 내가 팀장 진급 때도 챙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이 선배의 자취가 궁금해 부산살이 당시 문득 생각나 그의 고향인 사진 속 영도(이 글을 처음 쓸 당시, 노룩패스로 유명했던 김무성 의원 지역구)까지 가 봤었다. 고마우면서도, 나도 영향을 받게 되는 건 아마 당연할 것이다. 선배 덕분에 힘든 신입 시절을 버텨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