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만 해도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지던 날부터, 보려고 미뤘던 tv 프로그램 #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 를 2019년 호주 편부터 재밌게 보고 있다. 아주 정주행으로 말이다. 이 방송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들이 그 각 나라의 현지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하여, 실제 어느 정도 한국 여행을 계획하여 실행하고 한국에서 다시 출국할 때까지의 여정을 재미있게 편집한 프로그램이다. 재미를 바탕으로 한, 꽤 리얼리티가 있는 방송.
생각보다 엄청 재미있어서 왜 그런지 생각해 봤더니, 내가 해외여행으로 경험했던 그 각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을 겪은 점이 있어 일단 친근했다. 또한 역으로 그들이 보는 외국인으로 한국을 보는 관점을 세세하게 엿보니 한국, 서울에서 살며 편리한 서비스들을 누리는 게 다시금 감사하게 느껴졌던 것.
<mbc every1>에서 방송, 넷플릭스에서 재방하는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한국의 음식은 맛없는 게 하나도 없는 거 같아!"
종종 나오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실제 영상 속 대사다. 음식들이 정말 맛있다고 하며, 각기 나라에서 방문했는데도 먹방 내용이 60% 이상은 되는 거 같다. 내겐 그만큼 그들이 한식을 격찬하는 내용이 비중 있게 보였다.
세계의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해당 장소의 유명한 음식들도 거의 다 먹어봤다. 그런데 돌아보니, 한국 음식들만큼 다채롭고 종류가 많으며 하나하나 특색도 있으며 대체로 맛있고 이렇게 인심 좋게 정을 얹어 푸짐하게 얹어주는 곳도 드물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다. 또한, 반경 1km 이내에서 동 서양 음식, 특히 이태원에서는 정말 맛볼 수 없는 세계의 음식도 오히려 찾기 어렵다. 거기에 배달까지 빠르게 해 준다니, 이게 축복 아니고 무엇인가?! 이제 기분이 좀 별로인 날이나,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으며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땐 친구와 종종 종로의 광장시장도 찾게 될 것도 같다.
내가 거의 다녀온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을 여행하는 시선으로 '새로운 한국을 마주'하는 중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이런 것을 느끼고 이해가 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 고마운 요즘이면서 현실의 삶에 다시 활력이 붙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