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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인도4_ 델리(2)

인도여행을 망치지 않는 방법(1)_ 여행도시 정하기

2일 차_ 델리 숙소(여행 세부계획 짜기_1)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델리 Delhi ]
요약: 인도 북부에 있는 도시 및 연방직할지.
인구(명)16,787,941(2011년)

인구의 대부분은 올드델리와 뉴델리에 집중해 있다. 델리 직할지는 올드델리로 알려진 델리와 새로 생긴 뉴델리와 그 주변지역으로 이루어진다. 갠지스 강의 지류인 야무나 강의 서쪽 기슭에 있으며, 펀자브 지방과 갠지스 강 유역과의 교통 중심지여서 고대부터 이 지방의 정치·문화·경제의 중심을 이루었다.

17∼18세기에 이슬람교 무굴 제국의 수도로서 특히 번영하였으며, 다시 1912년 콜카타를 대신하여 당시 영국령 인도 전체의 수도로 정해져서 더욱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1931년 이래 남쪽 교외에 새로운 도시 뉴델리가 건설되어 정식 수도가 되었다. 올드델리는 고대 이래 7차례나 다시 건설되었으며, 현재의 것은 1638년 샤 자한제(帝)가 건설한 것으로서 샤자하나바드란 별칭이 있다.

당시의 유적으로서는 빨간 사암으로 쌓은 성벽(랄키라성)이 있고, 그 안에는 궁전이 여러 군데 있다. 그 중 특히 보석을 박은 벽이나 대리석 기둥이 서 있는 디와니이하스트 궁전은 유명하다. 또 성의 남서에는 인도 최대라고 하는 자마마스지드 이슬람교 사원이 있다. 성의 카시미리문(門) 부근은 19세기 중엽의 ‘세포이 반란’의 격전장으로서 그 기념탑도 있다.

다시 동서로 뻗어나간 큰 거리(찬도니 초크 거리)는 구시가지 중 제일의 번화가로, 상점이나 군중에게서 전통적인 인도 도시의 특색을 볼 수 있다. 또 금·은·상아 등 전통적인 미술공예품의 생산이 성하다. 델리대학·자와하를랄네루대학 및 농업·기술·의학 등의 여러 연구소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델리 [Delhi]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어제 델리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와, 시내를 향한 길에 서 있을 때의 시각은 20:30~21시 사이. 예상은 했지만, 공항 근처인 그곳에는 칠흑같이 어두컴컴한 밤에 몇 대의 택시와 적지 않은 수의 오토릭샤(오토바이에 뒷좌석을 개조해 손님을 태우도록 개조된 동남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운송 수단), 그리고 인력거꾼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정말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나에게 "어서 와, 인도는 처음이지~?" 하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대체로 나에게 요란스럽게는 아니지만 어느새 조용히 붙어서 영국 억양 같은데 또 아닌 것도 같은 악센트로 "Where will you go?" 또 이따금 서툰 한국인 패치 발음으로 "어디 가?" 등으로 말을 붙여왔다.


'드디어 인도인들의 호객행위로 여행을 시작하는구나!' 난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런 그들에게 바로 대응을 하지 않는 한편 일단 밝아 보이는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 호기롭게 따라오며 호객행위를 하던 5명 정도의 인도인들은 내가 대응을 하지 않자 다시 돌아갔고, 그렇게 한두 명 정도 남은 오토릭샤가 어디로 가냐고 끈질기게 물어봤다. 난 그제야 빠하르간즈(Paharganj)로 간다고 했고 얼마로 가줄 수 있느냐 물어봤더니 아까 그들에게 들은 가격대로 말해서, 괜찮다고 했다. 그리곤 한 번 더 가격을 낮춰 태워준다는 한 오토릭샤의 것으로 탄 난 그제야, 쉴 수 있는 숙소로 가나 싶었다. 하지만, 순탄히 난 그러지 못했다!


한국 여행자들의 천국, 아지트로 잘 알려진 '인도방랑기 숙소 & 식당'의 그날 밤 하나 남은 방이 없다고 그전에 알게 되었던 것.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와이파이, 유심도 없어서 인터넷도 할 수 없었기에 오토릭샤 꾼에게 그 숙소 근처에 와이파이가 되는 깔끔한 호텔로 안내해 주라고 했다. 오토릭샤꾼은 이동 중 어딘가에 전화를 했다. 그렇게 안내해 준 곳에 내려서 갔더니, 숙소 외관은 물론 안내해 준 내부의 방도 깔끔함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렇게 한두 곳을 더 보고 나서야, 드디어 깔끔한 방을 찾았다. 그런데 호텔 주인에게 가격이 비싸서 다른 데로 가겠다고 하니, 오토릭샤꾼과 힌디어로 뭐라고 얘기하는 듯하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40% 정도를 낮춘 가격으로 다시 나에게 제안했다. 너무 피곤했던 나는, 다른 호텔을 더 찾는 것보다 거기서 푹 자고 오전에 일찍 나오는 게 최선임을 느꼈다. 그렇게 못 이긴 척 호텔로 들어가 씻고 바로 꿀잠을 자고 나왔던 것.


당시 내가 첫날 잔 숙소 인근 지도('22 10월 현재 인도방랑기 숙소는 운영 안 함)

그렇게 첫날, 나름의 신고식(? 아마 내가 잔 호텔 비용보다 현지인 숙박비는 반도 안 될 것이다. 그 가격으로 그런 시설이라고?) 을 마쳤지만 그래도 푹 자고 나와 여행의 둘째 날을 힘차게 긍정적으로 시작했다. 그 한국인 아지트는 식사나 카페로 취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가서, 식사나 음료를 먹을 수 있으면서도 부족한 여행 계획도 짜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10일 정도의 기간이나 여행을 잘 하려면 도시별로 이동하는 기차 예약 또한 잘 해야 했는데, 그때까지도 난 대략적인 일정만 구상해놓고 있었다. 여기서 난 또한, 한국인 등 동행할 수 있는 여행지가 같은 곳에 일정을 맞출 수 있는 동행자도 알아보았다. 이 역시 한국인 아지트가 가진 장점이다. 인도는 특히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 게, 여성도 그렇지만 남성도 혼자 배낭여행으로 다니기에 그리 편한 곳이 아니었기에. 적어도 여기서 둘 이상 다니면 첫째로 보다 대체로 안전하며, 둘째로 정보 교환이 용이하다. 셋째, 식사 시 양이 좀 있는 요리를 시키거나 나눠 먹을 때 좋고 넷째, 기차 및 버스 등 교통수단에 탑승 시 서로 짐을 지켜주고 잠도 교대로 잘 수 있다.

인도방랑기에서 아침식사로 맛있게 싹 비운 김치볶음밥. 엄청 귀하고, 알찬 음식들
인도 지도 부록 <프렌즈 인도; 전명윤 주종원 저>

 점심도 배불리 먹었겠다, 인도여행 계획의 나머지 60% 정도를 더 짜야 했다. 가져간 책, 인도 커뮤니티 및 블로그 등의 구글링, 틈틈이 저장해 둔 여행 자료들을 다시 한번 종합해서 보면서 어느 도시로 갈지 생각했다. 첫째, 어차피 <델리>로 돌아와서 출국해야 하기에 이 큰 인도에서는 시간상 효율적으로는 이 주변을 돌아야 했다. 둘째, 동쪽 끝에 있는 <바라나시>는 꼭 가보고 싶었다. 하루에 생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수 있는, 인간과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곳. 셋째,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에도 가봐야 했다. 단순 건축물이라기엔 이 나라의 종교 및 역사, 더 나아가선 세계적으로 건축학 적으로도 의의가 큰 타지마할은 분명 직접 볼 가치가 있어 보였다. 넷째,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사파리 투어를 할 수 있는 <자이살메르>를 가보는 정도가 나에겐 방문할 필수 도시들이었다. 푸른빛으로 유명한 <조드푸르>와 요가의 본고장으로 유명해 스티브잡스, 비틀즈 멤버가 다녀갔다는 <리시케시>는 남은 시간을 보고 선택할 곳들. 이렇게 종합하여 오후까지 난, 마음으로 갈 도시들을 정해두었다.


 아무튼 인도인데, 내 안에 든 영감님을 깨울 수 있는 곳들이 생각만 해도 무궁무진해 보였다.

이미, 어제 살짝 멘붕이 오지 않았나. ㅎㅎ 아직 이 정도야, 약과겠지...

여기서 폰 유심 구매, 환전도 완료!
델리 시내 중심가, 여행자거리 라는 파하르간즈의 낮 풍경
뉴델리 기차역(Railway Station)이 있다는 건, 여기가 델리의 중심가임을 알려주기도 하는 게 아닐지
자전거(바이시클?) 릭샤도 보이고
이렇게 열심히 노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인도인들이 사실 더 많다(관광객들에게 사기를 치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그렇지...)

숙소에서 나와 식당까지 그 동생과 한 시간 좀 넘게 대화하면서 걸어왔다. 처음 인도에 와서 델리의 풍경을 곳곳 보면서 놀랐지만, 델리 정도는 인도에서 괜찮은 편이었다. 그래서 수도이고, 그래서 뉴(New)델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라고 인도를 나갈 때쯤엔 생각이 들었던 듯하다(정확한 건 뉴델리는 수도를 이전 콜카타에서 델리로 옮길 때 개발한 구역이라고).

무난했던 중식당. 맥주 한 잔씩도 함께

항공사에 근무한다는 이 동생과 음식이 나올 때까지, 맥주를 들이켜고 나선 더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그는 인도에 세 번쯤 왔다고 했고 올 때마다 재미있고, 발전하는 것을 보는 맛이 있다고 했다. 인도에 올 때엔 매번 '내가 왜 또 왔을까' 하다가도, 출국할 때쯤엔 '이런 맛에 인도 오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렇게 인도에서 그가 했던 여행 얘기부터 듣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그나, 나나 열심히 살다가 이렇게 풍경부터 먹는 것 등까지 다른 게 많은 인도에 와서 오감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많다. 그는 한국에서 일하다가 휴가를,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해외를 동남아로 가서 휴양보내곤 하는데 이렇게 굳이 인도까지 '고생여행'을 하러 온 것이었다. 물론 나도 그랬지만... 그래선지 그런 내용의 대화들로 더 통했고, 지난 여행들 이야기 그리고 한국에서의 삶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술이 들어가고 나서 그 친구의 표정은 더욱 밝아졌고, 즐거워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게 여행의 큰 묘미 아닐까?!!

맥주 한 병에 8천 원 정도. 20%가 세금이고, 레스토랑이라 더 비쌌던 인도에서의 음주 / 그런데 50% 할인가였다니
동남아 변기들에 많이 보이는 세정 샤워기 / 레스토랑 곳곳. 여긴 꽤 고급 레스토랑 급
번화가 지역이라 깔끔한 건물의 몰 같은 곳의, 옆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후식도 먹고
스타벅스도 들어가 보고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지금 보니, 뉴델리의 이런 거리는 엄청 깔끔했다는 것을 새롭게 느낀다.

나무에 신들이 그려진 그림의 액자도 붙여서 숭배하는 인도인들

이 '인도의 신을 숭배하는 문화'에 대해서는 좀 뒤에 다시 적을 예정.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가, 볼 일을 마친 그 동생이 숙소로 돌아간다고 해서 나 또한 산책 겸 길을 나섰다.

여긴 한눈에 봐도 인기가 많은 호텔 같았다

세계에서 빈부격차가 큰 나라 중 하나인 인도. 이 사진 두 장에서도 느낄 수 있을 듯

동생이 머물던 숙소까지 다녀오면서, 이런저런 풍경들을 보며 델리에서도 뉴델리/올드델리로 구역이 나눠진 것이 확 느껴졌었다. 아까 가본 몰은 뉴델리의 풍이 물씬 느껴졌고,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살고 내수 위주로 경제활동하는 곳은 올드(Old)델리쪽이라고도 어디선가 들었었다.

다시 숙소 쪽으로 돌아와서, 내려다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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