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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인도3_ 델리(1)

준비하고 준비해도 나를 멘붕에 빠지게 한 인도, 첫 관문 델리

1일 차 - 인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경유)→델리공항→델리 숙소
ft. 인도로 떠나게 된 에피소드 추가 내용
그해 8월, 난 C사에 입사한 이래 조직 1위를 했고 수상을 2건 했다. 인도여행은 나를 위한 보상이었다

회사에 입사한 이래 그 달에 난, 그간 열심히 씨앗을 뿌리고 고객 관리하면서 일했던 성과를 보상받았던 거 같다. 조직에서 1위는 물론, 전국에서도 상위 순위에 오를 만큼 세일즈 실적을 내어 감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눈물 날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나를 믿고 버텼고, 그런 날 믿고 하나둘씩 해주신 B2C 개인 및 B2B 기업고객, 그리고 B2G 정부 기관 등 정말 많은 분이 그달에 계약해주셨다. 그런 나에게, 한 템포 쉬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보상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객 관리까지 꼼꼼히 다 해드리고 나서 9월 추석 및 한글날 연휴에 맞춰 10일 전후로 갈 수 있는 여행지들을 생각했었다. 사실 이때가 황금연휴이고, 이때 난 굵직한 여행지인 아프리카 대륙, 네팔 히말라야 등도 회사에 다니면서 다녀오기도 했다. 일 년에 10일 이상도 쓸 수 있는 가장 해외여행하기 좋은 시간이기 때문. 난 이렇게, 종종 특히 8월 전후로 더 열심히 고생하면서 일했고 그렇게 어디론가 떠나서, 또 고생을 통해 배우고 돌아오곤 했다.


앞에 쓴 사연처럼 난, 주한 인도대사관 및 인도문화원과 관계자분들에게까지도 계약을 해서 고객으로 만들었다. 이후 담당자분과 친분이 쌓였고, 그분이 여행 비자를 빠르게 처리해 주시는 배려에 힘입어 그렇게 난 인도로 출발하게 되었던 것.




델리행 티켓의 직항과 경유의 차이 /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

델리공항행 비행기 표를 예약하려고 알아볼 당시, 직항과 경유값이 최소 80만 이상 차이가 났다. 또한 인천에서 직항으로 만도 최소 8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라, 도착 시간을 보면 알겠지만 밤 10시 정도 이후로 너무 늦게 도착하지만 않으면 되었다. 이 시간이면 델리공항에 도착 후 입국 수속까지 마치고 나올 때 너무 어둡고 안 그래도 인도인데 위험 요소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1시간을 더해, 숙소로 이동하는 도착 시간까지 계산해야 했다. 보통 델리에 한국인이 숙소를 이용하는 중심가까지 가려면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서 갈 거리가 못 되기에 오토릭샤를 타고 이동한다. 결론적으로, 델리공항에서 밖으로 나올 때 시간을 보니 8시 반이 넘었었다. 대략 이렇게 계산을 하고 준비해야, 공항에 도착해서 시내로 갈 때 3중고(짐, 배경, 혼란) 이상의 Incredible(인도관광청 홍보 문구. '믿을 수 없는') 한 상황에서 본인을 대비할 수 있을 듯...


원래 공항에 도착하면 보통, 카드 혜택으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날은 이른 오전 9시 출국이라 라운지도 가지 못했다. 하지만, 곧 기내에서 6시간 정도의 비행 동안 기내식은 물론 다양한 주류와 간식들을 먹을 수 있었기에 그건 중요치 않았다!

싱가포르 항공 기내식, 레드와인, C레도르 아이스크림

난 기내에서 음식들을 실컷 먹으며 미리 준비한 인도여행 자료들과 책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 졸리면 잠깐씩 자기도 하고...


싱가포르 항공은 세계의 기내 서비스 분야에서 늘 5순위 안에 드는 최우수 항공사다(이건 항공사 품질을 평가하는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긴 하다). 가격이 다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엄격하게 비행기 출도착 시간이 딜레이 되는 경우가 별로 없고, 기내식도 훌륭하게 나왔으며, 승무원분들도 꽤 친절했다. 대외적으로 평이 훌륭한 만큼 내가 직접 겪은 서비스 또한 훌륭했다. 개인 경험담의 후기는 주관적이나, 내가 본 싱가포르 항공의 후기들 중 대체로 나쁜 후기들은 거의 없었던 거 같다.


항공기 서비스에 대해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직접 세계의 항공 서비스들을 겪으면서 알게 된 게 있다. 보통 국가를 대표하는 국적기(한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항공)가 가격이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 항공사. 국내는 제주항공, 진에어 등) 보다 비싼 대신 물질적으로 제공하는 것들이 많다. 국적기는 기내식을 보통 최소 3시간 이상 비행하면 십중팔구 제공하고 간식도 거의 무한. LCC들은 옵션이다. 요샌 너무나 많은 LCC가 국내, 국외적으로 생겼고 서로 경쟁하기도 하다 보니 친절 등의 서비스는 대체로 좋아지는 추세. 하지만 국내에서 출발하는 LCC가 저렴한 가격에 직항으로 호주까지도 가며, 유럽으로 가려면 동남아를 거쳐 갈 수도 있다. 우리 소비자들 입장에선 잘 선택하면 되니 즐거운 셈.


개인적으론 해외여행 시 LCC부터 일반적으로 국적기를 이용, 비즈니스석까지 타봤지만 훗날 여유가 되면 일등석을 타보는 것도 하나의 꿈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예전에 만난 승무원 여자친구는 비즈니스, 어쩔 땐 일등석의 승객들을 케어하기도 해 봤다는데 대체로 그 자리의 승객들은 정말 매너 있게 대해줘서 좋았다고 한다. 난 여러 번 기내에 탑승 후 이젠 승무원분들의 고충이 자주 보여선지, 불필요한 호출벨을 누르지 않으려고 하는 게 그들을 위한 최선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화장실 간 김에 내가 갖고 올 수 있는 간식은, 승무원분들께 물어보곤 직접 자리로 갖고 오기도 했다. 그건 한국인 승무원분에게나, 해외 승무원분에게나 좋아하실 행동이라고 생각.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14:20 도착, 5시간쯤 트랜싯(transit) 후 인도 델리공항으로 출발

이번으로 네 번 정도 온 창이공항에선 당시 특별히 뭘 할 게 없었다. 델리로 뭘 사갈 것도 없었고, 달러 등이 남으면 돌아오는 길에 사 오면 됐다. 당시 내게 중요했던 것은 부족한 인도여행 공부를 더 하는 것. 시설이 좋고 깔끔한 공항 내부의 좌석으로 가서 계속 책을 봤다.

커피, 잭콕(잭다니엘+콜라), 싱가포르 아이스크림

그렇게 5시간 반 정도 델리로 비행하면서 난 다시 배고픈 돼지처럼 먹고 책을 보고 먹곤 했다...

이윽고 델리공항 착륙 30분 전, 꿀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드디어 곧 델리공항에 도착!
한국 원 및 미화 대비 루피(INR) 값도 체크 필


웰컴 투 인디아!!

인도 시각 20시가 넘어 델리공항에 도착 후, 미리 준비한 비자를 제시해 난 금방 30분 이내로 빠르게 입국장을 나올 수 있었다. 비자가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도착비자를 끊었어야 했는데 이게 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고 했기에 미리 비자를 끊어놓았던 것. 그때까지는 너무나 순탄해 보였던 내 인도여행의 시작!


하지만, 공항 입국장에서 나올 때쯤 나 또한 어김없이 멘붕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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