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도라는 나라는, 내가 여행한 나라들을 통틀어 지금 생각해 봐도 아프리카 종단 다음으로 가장 준비할 게 많은 나라였다(하지만 여행 준비는 부족했는데도 며칠 전 항공권을 끊어 델리로 떠났다니! 그래도 떠나면서 학습하면 된다). 단순히 여행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보다도,'위험할 상황에서의 나를 보호하기 위해' 더 준비를 했다고 할 수 있겠다. 더구나 여긴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여행할 때 그만큼 '돈을 더 쓸 가능성'은 물론이며, '사기꾼들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심하면 납치'를 당할 위험도 다분한 곳이다. 나는속된 말로 그들에게 털리거나, 매장당하러 여행을 떠나려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오싹한 몇 가지 경험들이 생각나며, 실제로 위험한 상황을 경험했다는 여행자들의 경험담이 많았던, 그곳이 바로 인도.
<프렌즈 인도·네팔(중앙북스)> 부록 인도 전도에 표시한, 내가 가고 싶었던 인도 도시들
그 해, 그 달에 난 정말 혼이 빠질 정도로 업무를 열심히 했고 가장 좋은 실적을 냈던 때였다. 그래서 곧 긴 추석 연휴에 연차를 더해 휴가를 벼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한두 달 전부터 인도가 눈에 들어왔던 것. 또한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8시간 정도(현 대한항공, 아시아나 매일 운행 및 경유는 천차만별로 걸리는 시간) 걸리는 나라인 인도를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선, 못해도 최소 10일 이상 휴가를 확보해서 여행을 계획하려 했다. 왜 나에게 최소 10일은 있어야 했냐면 필수 방문지로 첫째, 삶과 죽음이 매일같이 이뤄지는 도시 <바라나시>는 꼭 가야 했고 둘째, <아그라>에 있는 '타지마할'도 꼭 봐야 했으며 이후 시간이 남는다면 셋째, <자이살메르>에서 유명한 '낙타 사파리' 투어를 하고 사막에서 자보고 싶었으며 마지막으로, 푸른색 건물들로 유명한 <조드푸르>를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려면, 한 도시당 하루에서 길어야 이틀 혹은 사흘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아마 당시 난 휴가를 10일 이상 쓸 수 있는, 추석 연휴에 연차를 붙여서 쓸 요량으로 그해 추석 연휴에 여행도 구상하며 책과 신문, 영상 등을 보면서 이렇게 '여행을 떠날 수도 있는 준비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며칠 전 떠날 결정을 하고, 앞 포스팅대로 인도대사관 담당자에게 비자를 빠르게 받고 떠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당시에 보통 인도 비자를 받기 위해선 최소 일주일 이상 두고 신청해야 했다(요새는 e-visa. 즉 인터넷 비자로 많이 신청하는 것으로 앎). 발급 처리가 늦었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도 이때랑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요새는 대부분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며 여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난 이렇게 여행책을 구매한 후 분권해서 제본하는 것도 추천한다. 인도는 나라 하나가 거대한 대륙만 하며 그 면적만큼이나 동서남북 지역의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고, 이해하면 다르게 보이는 점들이 많다. 이 에세이엔 비교적 핵심적인 내용들을 적을 예정이지만 직접 여행할 거라면 책 한 권은 반드시 구매하시길 추천한다. 인도 전역의 일반적 여행 정보, 역사, 종교(4억 5천 명이 넘는다는 그들이 믿는 신, 생활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등의 정보는 여행 시 실질적으로 유용하기 때문에.
또한,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현재 세계 1위에 근접하는 인구 대국인 인도를 이해하기 위해선 인도 종합서적 한 권 정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더 세부 한 이유를 덧붙이면 첫째, 내가 여행하는 곳의 준비부터 여행하며 느낀 기록까지도 메모하면서 나만의 기록물로 추억해 보관할 수 있기에. 난 네팔 편까지 묶인 이 책으로, 아버지와 다녀온 #희랑부자히말라야트레킹 여행에서도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둘째, 눈의 건강을 위해. 항상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디지털 화면만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므로 종이 활자체로 독서를 하는 활동은 눈 건강을 좋게 해준다. 셋째, 책으로 여행정보를 공유해 주는 작가분들 및 여행산업에도 도움을 드릴 수 있기에.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여행을 보다 잘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그 옛날 누군가 선구자로 먼저 개척을 한 여행 정보들이 다듬어지고 쌓여서 우리가 그 정보를 토대로 쉽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고도 생각한다. 그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여행 책 한 권은 너무나 저렴하다. 새 책을 사지 못한다면, 중고책을 사서 활용하는 것도 지구를 위한 탄소 배출에도 기여하기에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
나만의 여행준비 비법 2 - 여행지 단톡방 활용
이 방법은 어느 정도 적극성이 필요하다.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채팅방에 들어가 인사를 하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정보를 얻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적극이진 않아도 되며, 대신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면서 소통할 태도와 내가 아는 정보는 하나라도 공유해 주는 정도는 필요하다. 그러면 수월하게 채팅방에서 또한 내가 원하는 그곳의 여행정보도 얻을 수 있기에 추천한다.
*예방 접종
인도 여행 준비 시 또 중요한 것은 알맞는 예방 접종을 하는 것. 세계 최고의 위생적인 사회인 한국에 있다가, 위생 인프라가 다소 열악한 인도에 가면 전염병에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인도를 여행한다면 더욱 만만의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
<예방 주사 및 섭취 약 list>
1) 장티푸스 - 물갈이
2) 인플루엔자(독감) - 매년 맞는 주사이나 재접종 시기가 왔을 때
3) A형 간염 - 비위생적 음식물 섭취에 대한
4) 그 외
- 위 내용은 보건소 등에서 맞는 일반적인 접종. 개인 상태에 따라 추가로 맞아야 할 주사들도 있을 수 있으므로 체크
- 말라리아는 약을 먹어 예방. 모기가 심하다는 지역에서는 챙길 필요
- 일반적인 감기 및 설사약 등도 정도껏 구비해가면 좋다
- 코로나19는, 백신 접종 권장 정도. '22년 11월 현재 인도 입국 시 도착승객 중 2%가 무작위 표본검사.
나만의 (인도)여행준비 비법 3 - 기차예매 대행사 활용하기
인도 여행에선 도시에서 도시 간 이동 시,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수단이 기차이다. 그러나 이 기차 예약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도시 간 기차 예약을 할 땐 그야말로 그곳을 여행할, 세계 2위 어쩌면 1위일 수 있는 대국인 인도인들과 좌석을 경쟁한다고 봐야 한다. '인도판 수강신청'이라고 하면 되려나.
'인도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작은 인도'라는 이 열차를 예약하려면 오프라인으로는 역 근처 등, 온라인으로는 웹사이트에서 예약해야 한다. 하지만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우리 한국인이 예약하려면 그만큼 더 어렵다. 이 열차 예약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제대로 하지 못해 오늘도 여행자들은 하루 이틀은 보통이고, 며칠까지도 머물고 있는 도시에 묶이는 일이 허다하다. 그렇기에 조금의 예약 대행 수수료를 전문가에게 주면서 맡기면, 기차 예약으로 고통받을 시간에 인도에 대해 더 학습하며 이해할 값진 시간이 더 생길 것이다. 나 또한 이렇게 해서 내가 목표한 위의 도시들을 거의 다 보고 돌아올 수 있었다.
나만의 (인도)여행준비 비법 4 - 믿을 수 있는 현지인들에게 도움 요청
난 인도대사관 담당자를 알았고, 그가 인도에 사는 믿을만한 현지인의 카톡 id를 알려줘서 그와 수시로 소통했다. 톡은 물론이고 급하게 물어볼 게 있으면 영상통화도 하면서 도움을 요청했고, 그는 성심성의껏 알려주었다. 신뢰할 만한 사람이며, 현지인으로서 잘 알려줄 수 있는 그였기에 나는 그에게 받은 정보를 토대로 인도 여행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점들도 그와 인도대사관 담당자에게 계속 물어봤음은 물론이다. 이분들이 시간이 많아서 내가 요청하고 물어보는 것을 계속 알려줬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내게 도움을 주려는 그들에게, 난 늘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럼 다음 포스팅부터, 한국에서 인도 관광을 맡고 있는 <주한 인도 문화원>에서 쓴 표어인 'Incredible India!(놀라운, 믿을 수 없는 인도!)'로의 떠난 기억을 되살려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