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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인도10_ 자이살메르(1)_ 사막 로망 도시

낙타사파리 후, 사막에서 자보기 위해 18시간(921Km)을 이동!

8일 차 - 델리 → 뉴델리 숙소 → 자이살메르(열차)
9일 차 - 자이살메르(1) 숙소 → 타르사막(낙타사파리 투어)
전날 밤 바라나시 시내에서 델리행 열차를 타는 역까지 오토릭샤 등으로 여유 있게 30분 정도
인도 등 여행지에서의 협상 팁
(ft. 릭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To Manduadih station(반적으로 시내로 오고 가는 Junction railway station 과는 다른 곳!)"


바라나시 가트 쪽 숙소에서 큰 백팩에 짐들을 알차게 구겨 넣고 카메라를 목에 감싼 채 다시 델리행 채비를 마치고 길을 나섰다. 밤 9시의 어두운 골목길을 거쳐 도로가 있는 시내 중심가로 빠르게 걸어갔던 나. 릭샤꾼들이 많은 시내로 나오니, 그들에게 눈에 띈 나 같은 외국인 여행자들은 호객 1순위다. 현지인을 태우는 것보다 벌 수 있는 금액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릭샤꾼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하나둘씩 붙으면서 어디 가냐고 묻더니 저 역까지 간다고 하니까 각각 얼마씩 숫자로 불렀다. 난 급할 거 없어서 걸어가며 숫자를 듣다가, 맨 마지막에 남아 가격을 낮게 부른 릭샤꾼과 협상을 두세 번 더해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타고 역까지 갈 수 있었다.


인도에서도 그랬지만 사실 세계 어느 곳을 여행할 때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흥정은 다 필요했다. 쿠바 아바나에서 트리니다드로 갈 때도,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구아수에서 호텔로 갈 때도 운전수와 협상을 했다. 이렇게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가격이 명시돼 있지 않아 운전자와 협상할 땐, '어느 목적지까지 얼마 정도의 가격인지' 체크해야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바로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그런 것인데, 인도는 특히 이 점이 현지인과 여행자들 사이의 가격차이가 특히 천차만별로 나기에 '가격을 모르는 여행자들은 그들에게 좋은 봉'인 셈. 통용되는 가격 혹은 그 이하로 운전자에게 지불해야 적절하다. 하지만 시세를 모른다고 해도 방법은 있다. 운전자가 제시한 가격의 반값씩 역으로 제시하는 것인데, 그렇게 부르다가 타결되면 이용하면 되고 아니면 이용하지 않으면 된다. 어차피 돈 자루는 내가 쥐고 있는 것이니... 하지만, 너무 장난 식으로 그들을 대하거나 놀리면 안 된다. 특히나 어둡거나 한적한 곳 등의 위험한 상황에선 절대 금물!


최소 30분 이상 여유를 두고 목적지로 가야. 이젠 익숙해진 인도열차 탑승
바라나시 MANDUADIH 역에서 22:30 뉴델리 DELHI(DLI)역행 열차 탑승
-> 뉴델리역 다음날 13:45 도착(840km, 15시간 정도 소요).

15시간이 걸린 셈. 그렇기에 열차를 타기 전에 정말 열심히 전 도시 구경을 하면서 몸을 피곤하게 해두는 게 열차에서 꿀잠을 잘 수 있는 비법이다. 난 어두울 때 푹 잠을 잤고, 밝을 때는 계속 책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인도 공부를 했다. 그것도 질릴 때는, 지인들과 보톡(데이터 이용이 가능하므로) 및 WhatsApp 등으로 톡이나 통화도 하면서 실시간으로 인도 간접 체험도 시켜주곤 했다. 그러다 가끔은, 그들이 종종 "으악!" 하는 반응에 난 이따금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뉴델리 DELHI(DLI)역에서 17:35 자이살메르 JAISALMER(JSM)행 열차 탑승
-> 자이살메르역 다음날 11:40 도착(921km, 18시간 정도 소요).

전날 바라나시 -> 델리행 열차에서 보낸 15시간을 더하면, 하루 사이 꼬박 33시간(840+921=1,761km!) 을 열차에서 보낸 셈.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당시의 내 모험심과 여행력 그리고 체력이 그걸 아무렇지 않게 견뎌낸 듯하다. 누웠다 앉았다가를 반복하면서 가야 하는 열차에서 꼬박 저 시간을 보낸다는 게 만만치는 않았지만, 그땐 그게 크게 힘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니 돌이켜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그래서 여행은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가라는 말은 정말 주효한 명언이란 생각이 든다. 체력이 더 좋을 때, 나이 들어 더 고정관념이 생기기 전 등의 강점들이 있기 때문에.

다시 도착한 델리 숙소에서 먹은 볶음밥

4일 만에 다시 델리로 와서, 이번엔 서쪽의 자이살메르로

뉴델리 -> 자이살메르행 기차에서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이 일정이 최선이어서 이대로 진행했다. 뉴델리역에 도착한 다음날, 열차 출발까지 4시간 정도가 남아 도보 20분쯤 걸리는 인도방랑기 숙소로 가서 편안히 쉬고 나왔다. 볶음밥 2인분의 점심겸 저녁을 뚝딱 먹어치우고 다시 역으로 돌아와 예약한 자이살메르역 열차에 탑승했다. '18시간 정도야 뭐, 몇 시간 자고 나머지는 또 인도 공부하면서 가면 되는 거 아닌가?(다시 생각해 봐도, 그때의 내 체력에 리스펙을!!)'


인도열차 체크사항
당시 정보를 교류했던 <여행에미치다 단톡방(인도 네팔 주변국이었던 듯)>
1. 연착 확인 앱 및 사이트 - 익시고(Ixigo), 인디언 레일웨이(Indian railway) 등으로 열차의 움직임을 체크            
2. 인도여행 커뮤니티 - 단톡방들, 네이버 카페 <인도여행을 그리며...> 등에서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하여 숙지
3. 예약한 탑승 시간 최소 30분 전에는 반드시 역에 도착해야 하며, 열차 도착 시간이 늦어질 수 있음을 예상하여 다음 일정에 반영해야




자이살메르 [ Jaisalmer ]
요약: 인도 라자스탄주(州)에 있는 도시.

인구(명): 70,135(2006년)

타르 사막 남부의 건조지역에 있으며,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시 주변은 초원으로 덮여 있다. 1156년 라지푸트족(族)의 지족(支族)이 창건하여 번영하였으며, 황갈색 사암 건물의 도시로 유명하다. 자이나교 사원의 석굴 등이 남아 있다.

교통은 불편하며, 제일 가까운 역까지도 약 150 km나 되나, 대상로(隊商路) 무역이 이루어진다. 낙타·소·양·염소 등의 거래가 성하다. 목재·버터가 산출되며, 석유와 기타 광물자원도 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이살메르 [Jaisalmer]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첫째 사진 우측 상단에도 보였던, 드디어 자이살메르역에 도착해 보였던 자이살메르성!

자이살메르로 가는 열차에 탑승한 18시간 동안 내 폰과 사진에 저장된 콘텐츠는 거의 없었다. 어쩌면 난 그때, 열차 안에서 이미 해탈과 열반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엄청 지루했을 수도 있는 그 시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마침내 열차에서 내릴 땐 기나긴 열차 여정을 이겨낸 나 자신이 셀프로 뿌듯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웃기기도 하지만 이게 뭐라고 누가 칭찬도, 대단하다고 하지도 않았지만 왠지 혼자 으쓱해했던 거 같다.


이 기나긴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금빛 도시(Golden City)인 자이살메르역에 드디어 도착! 이윽고 전에 예약해둔, 사막에서 1박 낙타사파리를 해줄 <원빈 사파리>에서 차로 픽업 온 기사를 만났고 그 숙소로 향했다.

자이살메르역 주변은 그야말로 미개발지같이 황량했으며 주로 숙소 내에 레스토랑이 있어 에어컨 등 시설이 즐비

숙소까지 차로 10분 이상 차로 가길 잘한 기억이 있다. 여긴 당시 한낮에 35도가 넘는 무더위였으며, 델리와 바라나시에 비해 햇볕도 꽤나 뜨거웠다.

큰 배낭을 이 숙소에 놓고 작은 배낭에 핵심 짐들을 빼서 다시 보관했다

여기서 곧 투어를 같이 할, 단톡방서 미리 연락해둔 한국인 가족 미연 누님과 그의 아드님(이름 곧 수정 예정 ㅎ) 및 따님 스라양을 만나 정말 반갑게 인사를 했다. 한국에서 열혈 직장인으로 사시면서, 한국에서 자녀 둘을 데리고 인도로 여행 오신 멋진 누님이셨다. 누님은 처음 뵀을 때부터 차분하고 편하게 날 대해주셨으며, 그의 아드님은 말수가 적었으나 듬직한 고교생이었고 스라양은 귀여운 따님이었고 오빠랑은 장난도 치면서 잘 따라다닌 것으로 기억한다.


한편 그 숙소는, 음식은 해주지 않는 곳이었기에 근처의 한식당으로 갔다.

인도 관광업에 종사하는 인도인에겐 한국인들이 최우수 고객!

이런 유명한 도시들에선 한식이 어김없이 있었다. 순서대로 부침개 / 김치볶음밥 / 김치 및 달걀국

이곳의 현지 커리도 종종 먹긴 했지만 내겐 한식이 더 입맛에 잘 맞았다. 한식이 사랑스러울 정도로 이번에도 난 김치볶음밥을 원샷(?) 했으며, 같이 나눠먹은 부침개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우린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을 맛있게, 배부르게 먹곤 곧 사막투어를 준비했다. 준비라고 할 건 크게 없지만 사막에서 1박을 하고 돌아오는 것이니 큰 짐은 두고 가고 꼭 필요한 사용에 충분할 전자제품들을 충전한 보조배터리, 간식들, 밤엔 20도가량 떨어질 쌀쌀해질 날씨에 맞는 여벌의 옷 등을 챙겨가면 되었다.

이 지프차로 1시간 정도 서쪽으로 더 가면
파키스탄과 인도의 경계선의 이 타르 사막(Thar Des.)이 바로 투어를 많이 하는 장소 <Google maps>
타르사막 [ Thar Desert ]
요약: 인도 북서부 파키스탄 국경 가까이에 펼쳐져 있는 사막.

인도사막(Great Indian Desert)이라고도 한다. 면적은 약 20만㎢이다. 대부분이 준평원 지형을 나타내는데, 남서풍의 작용으로 사구(砂丘)가 형성되어 그 중에는 높이 160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월 평균기온은 20℃(1월)~35℃(5월)이며, 강수량은 250mm 이하로 관목·아카시아 등 약간의 식물도 볼 수 있다. 남부는 환경조건이 조금 나아 비가 많은 계절에는 풀도 자란다. 지하수를 이용한 관개에 의해 농경이 이루어지며, 면양·염소도 사육한다. 낙타는 중요한 교통 수단이다. 산재하는 오아시스에는 조드푸르·비카네르·자이살메르·바르메르 등의 도시가 있어 대상(隊商) 활동의 중심을 이룬다. 중앙 동단부의 삼바르호(湖) 주변에서는 소금·석고가 채굴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타르사막 [Thar Des.]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당시 '원빈사파리' 낙타사파리 투어 정보 <여행에 미치다 단톡방> - 지금은 변경사항들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인 자이살메르의 낙타사파리 투어. 특히 '원빈사파리'는, 오래전 한국에서 방영된 인도여행 방송에서 어릴 때부터 아래 목동처럼 열심히 낙타 등을 몰면서 꿈을 키우던 청년이 성장해 투어사까지 차리게 된 사연이 있었다. '바라나시에서 철수 형님'처럼, '자이살메르에선 한국명 원빈'으로 한국인에게 유명한 그였고, 당시 그렇게 나도 이용했던 투어. 오후 3시 정도엔 투어를 출발해야 해가 지기 전부터 사막에 도착했을 때면 해진 후, 야경의 별까지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문명인 사막에 도달 후, 다시 목동 일행이 이끄는 낙타들과 함께 투어 시작

오는 도중에 목동이 오아시스 같은 곳에서 물을 담아오기도 했던 듯
화목한 가정의 미연 누님과 남매 가족 샷. 누님 가족의 행복한 모습들을 열심히 찍어드렸고, 다 메일로 보내드렸었다

참 한국인 신재씨도 여기서 합류해 만났다. 이렇게 다른 숙소에서도 투어를 신청하면 매칭을 시킬 때 한국인들이 있는 곳으로 연결해 주기도. 이렇게 모인 투어 일행은 1시간 반 정도 낙타를 타기 시작했다. 낙타가 보다시피 꽤 키가 커서 높은 편. 엉덩이가 들썩일 정도로 다소 충격이 있다. 짐들이 가방에 흔들리지 않도록 미리 잘 고정시켜둘 필요가 있다. 그 외엔 낙타를 잘 타면서 같이 투어하는 사람들과 서로 열심히 추억에 남을 유쾌한 사진을 찍어주길 추천한다.


그러다 보면 해가 지는 오후 5시 반쯤, 밤에 잠을 청할 사막 한가운데 목적지에 도달해 낙타에서 내린다.

여기서 목동 일행이 저녁을 열심히 준비해 주고

여기서 간이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 준비를 해두며(이불도 준비해 주었음)

이후 이렇게 낙타랑 놀다가

해가 질 때쯤 잠자리로 갔다

목동이 챙겨왔던 잇템인 아이스박스에 들어있던 오아시스 맥주!

그 사이 이렇게 따끈하게 데운 요리로 저녁을 먹고

석양이 지고, 야경을 보며 이렇게 밤을 보내다 잤다

아이스박스에 목동이 담아온 시원한 맥주는 투어비에 없는 옵션이지만, 그 맛 역시 끝내주었다. 또한 당시 삼각대를 못 챙겨가 하늘의 별들을 담지 못해 아쉬웠는데, 별이 정말 많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CA)에서 밤에 그렇게 별이 많았는데, 몇 년 이후 오랜만에 본 별 천지였다. 미연 누님 가족, 신재씨, 그리고 내가 투어 일행으로 함께한 그날 밤 우린 인도, 사막, 별,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안주 삼아 즐거운 대화를 하다가 잘 때는, 좋은 꿈을 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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