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한국 직장인의 1시간 남짓 짧은 점심시간에, 나를 봐주러 회사 사무실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있어 고마웠던 날. 내가 하는 비즈니스를 궁금해하고, 도움이 될 것이 있는지 물어보는 그들에게 약소하게나마 식사 대접을 할 수 있음에 고마웠던 시간.
@서울 신당 중앙시장 내 닭요리 맛집. 닭모래 대파튀김이 별미
이건 저녁 약속 때. 10여 년 전, 난 대학 졸업을 앞둔 늦깎이 대학생 때 대외로 봉사활동을 하며 타 대학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다. 취업 준비로 할 게 많은 와중에도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란 증거'라 할 수 있는데, 스마트하기까지 한 그런 다양한 친구들과의 교류 속에서 난 식견을 넓히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중 멋진 동갑 친구 C도 있었는데, 이 친구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고 그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었다. 또한 이 친구는 종종 나와 안부를 나눌 때 내게 "넌 책임감이 있어 잘될 거야"라고 해줬는데, 그땐 인사치레로만 알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전에 전국서 수십여 명이 모인 봉사활동 행사 때가 생각났다. 난 서울팀 팀장이었고 이 친구는 MC를 맡았었는데 내가 팀 발표 때 팀원들의 장기자랑을 돋보이기 위해 그땐 서로 몰랐던 이 MC 친구에게 요청한 것이 있었는데, 그게 각인돼서 날 '책임감 있는' 친구로 기억한 거로 생각이 든다. 결국 그 덕에 우리 팀은 박수갈채를 받았다.ㅎㅎ 첫인상이란 그런 거 같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었던 우린 각자의 많은 일을 서로 나누느라 3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이 친구는 최근 변화를 앞두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경험한 노하우를 나눠줄 수 있어 좋았다. 친구도 듣고 이따금 놀라기도 한 눈치였다. 지난 나의 생일 축하 인사 및 답례, 그리고 친구의 도전을 응원하며 식사는 내가 샀다. 그럴 수 있음에 고마운 지금이고, 연말에 이런 값진 시간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좋은 추억이 있는 인연이 있으면 좋고, 언제 어디서 내가 누구에게 혹은 누가 나에게 어떤 것으로도 도움이 될지 모르기도 하다. 좋은 교류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대는 있을수록 좋고 그런 것들로고마운,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