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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친구들을 한국에서 가이드해 주며 느낀 점들

외국인과 교류한다는 것 & 홍콩인 및 홍콩에 대한 견해

최근 홍콩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 와서 만나 식사를 하고, 한국에 대해 안내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느낀 점들이 있어 적어본다.

 이 홍콩 친구분들은 내 또래로, 한 친구는 몇 년 전 내가 새벽에 비즈니스 조찬 모임을 할 때 알게 된 인연. 그는 홍콩에서 서울로 출장 겸 여행을 오면서, 비즈니스 서울 모임에 참석해보고 싶어 SNS에서 검색하다가 나를 찾아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후 난 그를 공항에서부터 조찬 장소까지 안내해 줬었고, 그때 만나 인사하고 헤어진 후 몇 년이 흘러 다시 본 것.


그사이 난 국내외로 역사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특히 다녀온 해외 여행지들은 물론, 다녀오지 않은 여행 국가들도 다녀온 국가들과 연관된 곳들이 있기 때문인지 다양한 곳의 역사나 문화 등을 이해하는 매력에 푹 빠졌다. 특히 한국과 경제 및 정치 등으로 밀접한 관계인 중국, 중국의 영향을 깊게 받은 중화권 국가들인 홍콩과 대만 등에.


 석 달 전쯤 이렇게 고민하다가 대만을 다녀왔지만, 홍콩도 이런 이유로 다녀오고 싶은 곳이었던 차에 이 친구들을 만난 것. 두 친구다 홍콩 출신인데 한 친구는 홍콩서 살고, 한 친구는 대만으로 가서 살고 있다고. 만나서 대화해 보니 합리적이고, 내게 배려를 해주는 것이 느껴졌다. 요컨대 셋이 식사 후 계산할 때, 내가 더 내주려고 했는데 한사코 둘 다 내가 더 내길 불편하진 않게 거부하고 기어코 더치를 했다. 또한 단어와 문장, 말, 어떤 표정으로 나를 대하는지 알고 그런 것들을 이제야 전보다 훨씬 어느 정도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면서 난 내가 아는 홍콩과 한국에 대한 지식 등을 바탕으로 어느새 이들에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내가 아는 만큼 그들에게 더 잘 알려줄 수 있다. 또한 전에 생각한 대로, 싱가포르 및 대만 사람들의 선진 의식과도 상당히 유사해 내가 예상한 대로였다. 내가 여행에서 만난 이런 특징을 보이는 사람들은 대체로 민주적이며, 그 나라도 잘 사는 경우가 많았다. 그 나라의 선진, 민주 의식이 사상과 행동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었을지.


 참, 그리고 매끼 먹는 한식과 군것질에 훌륭한 음식맛과 가성비 및 가심비가 훌륭하다는 걸 느끼는 이들에게 분명 한식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체감하기도 했다.

이들의 며칠 남은 한국 여행이, 한국인과 한국에 대해 좋은 점들로 채워졌으면 한다. 이들에겐 내가 한국의 얼굴이고, 여행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주말 밤 난, 오랜만에 홍콩 명화인 <중경삼림> 및 <영웅본색>을 다시 보았다. 그때 느낀 홍콩 감성이, 이렇게 다시 다르게 느껴질 줄이야! 둘 다, 너무 좋았다. 어렸을 적 우리가 이 영화들과 배우 등에 열광했던 것처럼, 홍콩인들은 이제 우리의 <기생충> <더글로리> 등의 한국 작품들과 배우, 이는 자연히 한국의 문화로 연결돼 거꾸로 즐기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세상은, 실로 돌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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