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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싱가폴5_ 교류한 이미지들로 기억되는 여행지

3일 - 다녀온 여행지는 누군가와 교류한 이미지로도 각인된다

3일 차_ 리틀인디아, SAM(Art Museum), 마리나 베이, No signboard 레스토랑 칠리크랩


푹 자고 다음날 아침, 배가 고파 일어났다. 그리곤 오후쯤 됐을 때 아점으로 숙소가 있는 여기 리틀 인디아(Little India)의 맛집을 찾아 먹기로 했다. 난 식성을 가리지 않아 인도 음식도 먹을 수 있지만, 역한 냄새로 음식을 만드는 곳을 피해야 했기에 구글맵의 음식점 평들을 열심히 읽다가 한 곳을 찾았다.


인도계들의 싱가폴 터전인 리틀 인디아
싱가폴 리틀인디아 [ Little India ]
주소: 60 Bukit Timah Road, Singapore 229900

옛날 이곳은 경마장, 소를 모는 목동, 벽돌 가마가 있었다. 요즘은 없지만 곳곳에 있는 화환 행상인, 현대적인 먹거리 등 옛 사업과 새로운 사업이 함께 번창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업자들이 소 거래를 위해 인도인 이민자들을 고용하며 자연스럽게 인도의 거리로 전환되었고 여러 아티스트가 감성을 느끼러 오는 곳이기도 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리틀인디아 [Little India] (싱가포르 여행)

난 이후 인도에도 다녀와봤지만, 여긴 인도와는 분명 달랐다. 인도계가 사는 곳이라고 해도, 싱가폴은 싱가폴이다. 싱가폴의 법과 규율을 따라선 지 거리가 굉장히 깨끗했고 잘 정돈돼 있었다.

대중적인 음식을 팔던 ABBAS 레스토랑
다양한 메뉴를 팔던 인도계 음식점

인도계 관련 레스토랑들은 무슬림과 연관이 컸으므로 HALAL(할랄: 식용 위해 합법적으로 도축한 음식 재료를 사용한다는 뜻)을 꼭 표시했다. 어제 갔던 음식점도 그랬고.

할랄 [halal]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 채소 곡류 등 식물성 음식과 어류 등 해산물, 육류 중에선 닭고기 소고기 등이 포함된다. 술 돼지고기 등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은 ‘하람(haram)’이라고 한다.
[한경 경제용어사전]
Spicy Chicken & Vegitable with Rice 메뉴

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닭은 한국의 닭볶음탕 같이 매콤한 양념과 푹 삶은 닭의 조화가 괜찮았으며, 밥은 한국만큼 찰지진 않았고 채소도 적절히 볶아서 나와선지 오히려 위생에 더 안심이 되었고 맛도 있었다. 배고파서 더욱 맛있게 먹었고, 시원한 밀크티가 매콤한 음식과 조화가 잘 맞았다. 음식점에 들어가기 전에 손님들이 먹는 음식들을 미리 관찰해선지 괜찮을 거 같아 들어갔던 터였다. 당시에 이렇게 다 시켜도 KRW 5,000원 이하. 이렇게 음식 물가는 대체로 한국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았다.


 이건 갑자기 생각난 건데, 비교해서 우리 한식을 생각해 보았다. 한식이 세계적으로 뜰 수밖에 없는 이유여기에 있다. 한식은 위생적으로 훌륭하며, 가성비 좋게 알차서 한 끼를 먹어도 든든한 쌀밥의 탄수화물 및 고기의 단백질 채소의 무기질 등을 섭취해 든든하며, 대체로 기본 간을 해서 나와서 맛이 좋고, 종류가 엄청 많다. 요새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수많은 음식점에 가서 먹는 것을 본다. 그런데 그들은 대체로 한식을 정말 좋아했다. 기본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등 일정 매운맛이 들어가는 음식(우리의 반 주식인 라면도 처음 먹을 때는 상당히 매운 편! 우린 매운맛에 익숙해진 거다)을 못 먹는 거 빼고는... 하지만 그보다 맛이 순한 순댓국, 설렁탕, 갈비탕 등에는 아주 맛있다며 환장을 한다. 보양식 같다고 했다. 세계를 여행하면서 각 나라, 지역의 음식을 먹어본 난 그 말이 너무나 이해가 잘 되곤 했다.

 길에서 본 무슬림 사원(Quran; 코란이 쓰인 것으로 보아)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무슬림 사원을 보았고, 어젠 차이나타운 근처에서 유교를 숭배하는 듯한 사원을 보았다. 무슬림 사원에는 인도계가 많았고, 유교 관련으로 보이는 사원에는 중국계로 보이는 동양인들이 많았다. 다채로운 종교를 허용, 존중하는 싱가폴이라는 인상 또한 받을 수 있었다.


주말이었던 그날, 또 늦은 오후에 그녀와 약속이 있었고 이번엔 SAM(싱가폴 아트 박물관)에서 보기로 했다. 박물관에서 보는 그림, 예술 등에도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기 때문. 멋진 풍경과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사진을 찍는 습관이 된 것이, 이렇게 예술적 관심으로도 연결됐고 그건 또 그 나라 시대 상황인 역사와 주변 국가의 예술 양식 등으로도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흥미가 이어져갔다.


SAM(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싱가포르는 다수의 훌륭한 박물관, 갤러리, 전시 공간을 자랑하며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SAM)은 현지 예술가와 예술 애호가에게 영감을 주는 완벽한 장소입니다.

현대 미술에 집중하며 최신 트렌드, 표현, 혁신 동향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활기 넘치는 공간인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재능 있는 예술가들의 플랫폼이자, 인큐베이터, 본산입니다.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은 별개의 건물 두 개를 묶어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는 공간입니다.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본관은 과거 미션 스쿨인 세인트 조셉 학교 건물로 쓰이던 곳입니다.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상케 하는 곳으로 1867년에 처음 건축된 이후 세심하게 보존되었습니다.

1992년에 국립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1996년에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으로 용도가 변경되었고,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동남아의 현대 미술품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별관인 SAM at 8Q의 외관과 표지판
SAM at 8Q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의 펑키한 버전입니다. 본관에 더하여 지어진 별관으로, 건물 이름은 SAM의 주소인 퀸스트리트(Queen Street)와 본관에서 약 88걸음 거리에 자리하는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과거 가톨릭 고등학교로 사용되던 부지에 세워진 4층 건물로 싱가포르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젊은 예술가들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살아 숨 쉬는 예술 공간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에서는 몇 달 주기로 변경되는 그림, 조각, 설치 미술,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의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보인 전시로는 각계각층 사람들의 개별적인 내면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본 휴먼 아카이브 프로젝트(Human Archive Project)와 동남아시아 영화의 예술성을 탐구한 시네라마(Cinerama) 등이 있습니다.

SAM at 8Q는 자체적인 현대 미술 전시 외에도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자랑합니다. 이마지나리움(Imaginarium)이라는 제목의 정기적인 연례 설치 시리즈를 통해 공간과 시간의 탐험부터 본성과 감각을 탐사하는 여정까지 다양한 테마를 중심으로 한 전시를 2009년부터 매년 선보이고 있습니다.

SAM at 8Q은 단순한 예술 공간 이상으로, 라이언 시티의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2001년 제정된 더 프레지던츠 영 탤런츠(The President’s Young Talents) 전시에서는 싱가포르의 창의적인 예술가들 중 두드러지는 인재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수상 경력에 빛나는 부준평 감독,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인재인 헤만 총, 예술가 집단인 버티컬 서브마린(Vertical Submarine) 등의 전시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출처: visitsingapore.com>


동남아 최초로 오픈한 국제 규모의 미술관이라고 한다.

박물관 내 도슨트가 있어 설명을 조금 듣기도

도슨트 설명은 조금 듣기만 했다... 오래돼서 솔직히 내용이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중 이 작품은, 은은한 조명들이 비치는 고요한 곳에서 여러 사람의 대사를 각 조형물에 나눠 녹음했던 것을 순서대로 틀어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 공연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렇게, 예술 작품을 관람하면 종종 영감님이 떠오르기도 한다...

도로도 한국처럼 잘 정돈돼 있던 싱가폴

이후, 어두워지기 전에 마리나베이로 갔다. 거기서 저녁도 먹을 것이고, 낮엔 안 가봤는데 낮엔 분위기가 또 완전히 다르기에!

낮에 마리나베이에서 보는 전경은 특히 시원하다
마리나 베이 샌즈 [ Marina Bay Sands ]
요약: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 자리한 통합형 리조트로 세 개의 고층 빌딩이 거대한 배 모양의 구조물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싱가포르 최고의 랜드마크이다. 높이 206.9m로 2010년 완공 당시 싱가포르에서 열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었다.

용도: 호텔, 카지노, 쇼핑몰 등 복합용도
건립기간: 2006년~2010년
건립자: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 Corporation)
설계자/건축가
건축설계: 모쉐 사프디 앤 어소시에이츠(Moshe Safdie and Associates), 구조설계: 에이럽(Arup)
규모: 높이 206.9m, 총면적 845,000㎡

마리나 베이 샌즈는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에 있다. 세 개의 고층 빌딩이 거대한 배 모양의 구조물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화려한 랜드마크가 집결되어 있는 마리나 베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싱가포르 최고의 랜드마크이다. 2005년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세계에서 가장 도전적인 건설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지금까지 건설된 가장 비싼 독립형 통합 리조트로 선언한 바 있는 이곳은 2010년 완공과 함께 단숨에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건축설계는 이스라엘 출신의 건축가 모쉐 사프디가 맡았다. 사프디는 이후에 쥬얼 창이국제공항 설계에도 참여해 싱가포르와의 돈독한 인연을 이어나갔다. 구조엔지니어링은 세계적인 구조설계 회사인 에이럽이 담당했으며, 우리나라의 쌍용건설(주)이 단독 수주해 시공했다.

규모 및 구성
높이는 206.9m에 이르며 완공 당시 싱가포르에서 열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었다. 세 개의 타워는 각각 지상 57층, 지하 3층으로 구성되었고, 여기에는 2,561개의 객실이 있는 5성급 호텔이 자리한다. 57층 스카이파크에는 250그루의 나무와 650종 이상의 식물로 조성된 정원, 150m 길이의 야외 수영장, 공공 전망대가 있다. 그밖에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는 최첨단 극장, 카지노, 컨벤션 센터, 쇼핑몰, 스타 셰프들의 고급 레스토랑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꽃 모양의 아트사이언스뮤지엄, 루이뷔통 매장이 들어선 크리스털 파빌리온 등도 눈여겨볼 건축물이다.

설계 및 디자인
건축가 사프디는 한 벌의 카드에서 영감을 받아 이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타워는 각각 두 장의 카드를 바깥으로 살짝 구부려 서로 등을 기대고 세운 모습인데, 하단부는 두 카드의 간격이 벌어져 있고 위로 올라가면서 점차 간격을 줄여나가다가 상층부에서 두 카드가 맞붙게 된다. 하단부에서 세 개의 타워는 연속되는 로비와 아트리움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200m 상공에 놓인 범선 모양의 스카이파크다. 세 개의 타워를 연결하며 길게 가로로 누운 이곳은 A380 점보여객기 4.5대를 세울 만큼 넓고 전망대는 별도의 지지대 없이 65m 길이로 뻗어 나와 세계에서 가장 긴 캔틸레버(외팔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인피니티 풀’로 알려진 야외 수영장은 그 경계가 하늘과 맞닿아 환상적인 전망을 선사한다.

연꽃이 핀 듯한 외관의 아트사이언스뮤지엄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원래는 사람의 손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싱가포르에 온 것을 환영하는 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뮤지엄의 천장은 빗물을 담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모인 빗물을 화장실 용수로 재활용하는 친환경적인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에서 주관하는 2010년 아시아 및 오스트랄라시아 최우수 고층 빌딩상을 수상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리나 베이 샌즈 [Marina Bay Sands]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싱가폴 최고의 핫 플레이스이자 머라이언 상과 더불어 싱가폴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명물! 이만큼 다 적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디자이너 모쉐 샤프디가 설계. 52도 경사, 23층의 직선 다리 연결로 55층의 건물 형성, 2,561개의 객실 등 21세기 건축의 기적이라 불린다고. 특히 한국의 쌍용건설이 구현해서 더 유명!


 이후 어두워질 때쯤, 예약해 둔 식당에 칠리크랩을 먹으러 갔다.

기네스 맥주와 비슷한 맛인 ROYAL STOUT(덴마크 산) / 싱가폴 명물 칠리크랩

No signboard(노 사인보드) 레스토랑이 나름 유명해서 가봤다. 가격이 좀 비싼 편이었지만 마리나베이 지역에 있어 전망이 좋아 자릿세가 더해졌구나도 싶었다. 마리나베이 샌즈, 레플스 마천루 야경을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기대했던 칠리크랩은, 커다란 게살이 통으로 씹히는 게살에 매콤한 칠리양념소스가 맛깔스럽게 잘 어우러졌다. 맛있게 된 밥과 잘 구워진 번 빵도 그 소스와 잘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냈다. 꽤 잊지 못할, 그 맛과 그 분위기가 있었다.


 그녀와 이틀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보냈는데, 세세한 내용까지 다 생각나진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린 서로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듣고, 궁금한 건 묻는 등 그때까지 살아오며 가진 생각들을 편하게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 몇 년이 흐른 지금 그녀를 떠올려보니, FM 같은 커리어우먼의 이미지다. 마지막으로 연락했을 땐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게 된 거 같았다. 그간의 과정을 거쳐 잘 성장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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