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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일본_오키나와(5)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3일 차 - 하루 10시간 중부 북부지역 택시렌트 핵심여행 투어 선택

3일 - 만자모 비세 후쿠기(가로수 길) 추라우미 수족관 마사지

전날 새벽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차를 렌트해 택시투어를 하기로 선택했다. 비용이 조금 부담되는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때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여행지에서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시간'이란 생각에, 그렇게 결정하게 된 것.


난 어디든 여행을 간 곳 숙소에서 자고 다음날 일어나면, 그 주변에서 일출을 보는 습관이 있다. 일몰도, 일출도 어떤 배경과도 잘 어울리기에 황홀한 기억을 그곳만의 특별한 여행지와 함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각기 다른 여행지에서 본 일출과 일몰은 그렇게 한 곳 한 곳 내게는 다른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오키나와 역시, 어제 본 아메리칸빌리지에서의 일몰 그리고 지금 보는 온나손에서의 일출도 역시 이렇게 내 기억 한편에 멋지게 저장되었다. 이때 난 그윽하게 구름으로 다 가려지는 일출을 보며, 고요한 해변을 거닐며 그 순간 자체의 느낌을 오롯이 느꼈다.


이후 숙소로 들어가 4시간 더 푹 자고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고 외출할 채비를 했다. 바로, 택시를 렌트해 예약한 일일 택시투어가 11시에 시작하기로 했기 때문! 11시가 되기 10~15분 전, 오키나와 출신이자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하신 일본인 기사님은 미리 오셔서 리조트 내에서 대기하고 계셨다.

널찍한 세단형, 도요타 크라운 컴포트(CROWN COMFORT; 홍콩과 대만에도 다양) 모델형 차를 몰고 오신 기사님

"하지메마시떼, 오하요 고자이마스~!" 하며, 나는 고등학교 때 배운 일본어를 떠올려 밝게 웃으며 기사님께 힘차게 인사드렸다. 기사님은 화답하시며 "오하요 고자이마스, 안녀영하세요우~" 로 조금은 서툴러도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어로 인사를 해주시니 나 또한 첫 만남부터 기분이 좋았다. 기사님을 연결해 주신 분은, 특별히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한파 기사님으로 한국 부산에도 친구도 있는 이 분으로 소개해 주신 것이었다. 좋았다. 서로에게 호의적인 건 좋은 것이다.

숙소 위 북부 쪽에 가고 싶은 장소들을 저장한 지도
가고 싶은 곳들 리스트에서 택시투어를 할 순서 장소와 시간을 정리(하루 8~10시간 코스)

미리 기사님께 이 코스로 요청해 놓았고, 가능하다고 하셔서 이날 성수기임에도 금방 투어가 가능하게 되었다. 몇 시간 만에 이렇게 기사님을 바로 구하기도 어려운데, 전날 저녁에 연결해 주신 분과 연과 운이 잘 닿아 만나게 된 기사님이다. 그렇게 당일 택시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만자모 주변에 있는 숨겨진 Mermaid Beach(머메이드 비치)

기사님께 첫 목적지를 만자모로 요청드렸는데, 가는 길에 히든 비치가 있다고 기사님이 가보겠냐고 하셔서 20분 만에 온나손 숙소서 도착한 곳이다. 여길 소개해 주신 기사님을 보고 난 +1점을 마음속으로 더 드렸다. 가이드 정신이 있기에, 요청한 것 이상으로 해주실 수 있는 기사님이 아닐까 싶었다. 가보니 과연 사람이 별로 없어 숨겨진 해변이라 할 만했고, 스노클링 등 활동 장비가 있다면 수영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셨다. 안전요원이 따로 없기에 초보자분들에겐 비추. 수영에 능숙하며 이곳에서 조용히 보낼 수 있는 현지인들과 아는 여행자들도 올만 한 곳으로 보였다. 또한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었기에 준비물도 다 챙겨 와야 할 듯싶었다. 4면이 바다인 오키나와이기에, 이런 숨겨진 해변들이 곳곳에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한 기사님은 사진촬영도 원하면 찍어준다고 하셨고, 보고 싶을 만큼 있다가 이동할 때 톡 주시라고 톡도 등록해 놓아서 편히 다니기 시작했다.

만자모[ Cape Manzamo , 万座毛(만좌모) ]
요약: 일본 오키나와현[沖繩縣]에 있는 해안 명승지이다.
원어명: まんざもう

석회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기괴한 모습의 절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곳으로 오키나와의 절경 중 하나이다. 만좌모 해안의 일부분은 융기한 산호가 날카로운 모양으로 굳어진 곳으로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수평선 너머 오키나와의 북부 지역이 마주 보이고,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고급 리조트가 늘어서 있다. 절벽 위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데, 18세기 류큐왕국의 쇼케이왕이 이 벌판을 보고 '만 명이 앉아도 넉넉한 벌판'이라고 감탄한 데서 '만좌모'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리조트에서는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만좌모 [Cape Manzamo, 万座毛(만좌모)]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곧이어 5분쯤 걸려 도착한 유명 관광지 만자모. 도보로 20분 이내로 둘러볼 수 있는 입장료가 있는 일반적인 관광지. 관광지 내 홀에 식사 가능한 푸드코트 및 카페가 있어 요기하기 좋다. 난 빠르게 산책 후 돌아와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오키나와에서 여러 곳을 다녀보면 볼 수 있는 풍경들과 크게 다르진 않아서, 시간이 많지 않다면 꼭 추천할 곳은 아니다.

다음엔 세소코비치로 45분 정도 걸려서 갔다. 사람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해변으로 여기, 괜찮았다. 오키나와로 오기 한 주 전 태풍이 지나간, 이제 성수기로 접어드는 6월 시즌 평일 오후 1시 전의 모습이 딱 이랬다. 주변에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기에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해수욕을 할 수 있고 작은 편의 시설들도 있다. 당시 그리 소음이 크지 않았던 이곳에서, 모래사장에 앉아 해변을 지긋이 바라보며 30여 분간 힐링을 하고 온 좋은 기억이 있다.

이후 츄라우미 수족관까지 차로 15분 정도 걸렸는데, 점심때라 찾아둔 근처 음식점인 일본 가정식을 파는 <후쿠키야>로 들어갔다.

손님이 꽤 있었고 리뷰를 보니 기본은 하겠구나 싶었던 일식집
오키나와 소바(일본 본토와는 다르나, 오히려 한국식 국수와 비슷) + 순두부(씹히는 순두부) 국의 식사

일본 가정식의 이 두 메뉴가 특이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만큼 일식이 한국에도 대중화돼 있고 나 또한 일식을 좀 먹어봐서 그렇구나 싶었다. 그래도 순두부는 한국 순두부보다 더 씹히는 맛의 순두부였고 두 음식 맛은 무난했으며, 다 잘 먹는 나는 나쁘지 않게 먹었다. 특이하고 특별한 음식을 고르려는 사람은 메뉴를 잘 고르시길. 가게에선 고기류 덮밥을 사람들이 많이 주문했던 편으로 기억.


식사를 마치고, 한적한 가로수길로 유명한 주변에 있는 비세 후쿠기 길을 둘러봤다.

정말 한적한, 민가가 있는 가로수길로 주변 산책 시간이 20분쯤 이내면 둘러볼 수 있었다. 뭔가 있는 기대를 하는 여행자보단, 자연 속에 덮인 조용하고 작은 마을의 가로수길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근처에 자전거 대여소도 있었는데 시간당 300엔 정도로,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거닐어도 좋을 듯.

여긴 또 해변 쪽으로 나오면 에메랄드비치와도 연결돼 있었다. 이렇게 해변과 연결돼, 이 비세 지역이 관광지라고 연결된 듯하다. 에메랄드비치는 세소코비치에 비해 당시 사람이 적었다. 이후, 추라우미 수족관으로 차로 5분쯤 걸려 주차장으로 갔다. 그리곤 주차장에서 수족관 입구로 10~15분 정도 걸어서 내려갔다.

추라우미 수족관 입구 - 해양 박물관(부지 전체를 지칭) 주차장 사이
추라우미 수족관 [ Okinawa Churaumi Aquarium , 沖縄美ら海水族館(충승미-해수족관) ]
요약: 일본 오키나와현[沖繩縣] 오키나와 모토부[本部町]에 있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수족관.
원어명: おきなわちゅらうみすいぞくかん

해양박람회기념국립공원(Ocean Expo Commemorative National Government Park)의 일부로 2002년 개장했다. 건물 입구에는 고래상어의 동상이 있다. 1층은 ‘심해의 여행’을 주제로 오키나와의 심해를 재현해 놓았고 ‘쿠로시오(일본난류)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꾸민 2층에는 가로세로 8.2×22.5m에 두께가 60cm인 세계 최대의 아크릴 유리 패널로 만들어진 대형수조가 있는데 물이 7500㎥나 들어간다. 이곳에는 거대한 고래상어와 쥐가오리 등 다양한 해양동물을 볼 수 있다. 또한 야외 수조에는 오키나와 인근에 서식하는 매너티가 있다. 3층은 ‘산호초의 여행’을 주제로 한 층으로 오픈시스템을 통해 산호를 대규모로 사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4층은 ‘대해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만들어져 있다. 해양박람회기념국립정부공원은 1975년 국제해양박람회가 열렸던 곳에 조성된 테마파크로 일본 최대의 아열대 공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Okinawa Churaumi Aquarium, 沖縄美ら海水族館(충승미-해수족관)]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추라우미 수족관의 상징이기도 한 대형 상어류(일 듯?)와 피라미 물고기들
수족관 소개 시 등장하는 대형 상어가 있는 메인 장면

여긴 여름에 오면 시원한 실내 냉방 장소로 좋고, 최소 2시간 이상 관람 권장. 세계에서 2~3위 규모 수족관이기에 꽤 크며, 곳곳에서 볼 장면들이 있었다. 산호초(여행)/ 쿠로시오/ 심해의 3 전시관으로 크게 나뉘며 그 안에서 여러 테마별로 나뉘어 표지판과 영상 등을 조합해 전시를 해놓았다. 일어와 영어로 설명이 돼 있기에 구글번역기 앱을 활용해 해석하여 읽어가는 재미도 있었다. 물고기의 셀 수도 없는 종을 분류해 보여주는데 너무 많아서, 그저 보면서 특이한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있어서 그냥 편하게 보기도 했다.

어느덧 저녁 6시가 넘어 슬슬 피로가 몰려와, 저녁 식사하러 다시 중부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기사님이 추천해 주신 마사지숍도 갔다. 피곤해서 추천받아 가서 마사질 받아보니, 받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일본은 마사지가 비싼 편이지만(숍은 시간당 8천엔, 한국의 1.5배 정도) 필요한 시점엔 이렇게 마사지를 받고 재충전을 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본인 컨디션을 잘 파악하여 진행하는 게 중요!


이후 숙소로 가는 길에 있던, 르네상스(Reneissance) 호텔리조트의 뷔페 음식점으로 8시 반이 넘어 도착해 늦게 저녁을 먹었다. 숙소까진 가까워서 기사님께는 내일 오전에도 반나절 렌트가 가능하냐 여쭤보니 그렇다고 하셔서, 오늘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내일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리곤 식사하러 들어간 뷔페집에선 스시(초밥) 종류도 좀 있었고 튀김과 메밀 및 우동(가락국수), 또 과일 및 디저트까지 있어서 다양성에선 무난했다. 인당 7천 엔이었는데(+ 주류비 따로), 폐점이 가까운 시간이어선지 가격에 비해 음식들의 컨디션은 조금 아쉽기는 했다. 오후 8시 전엔 가서 바로 나오는 초밥들의 음식 위주로 퀄리티 있게 챙겨 먹으면 훨씬 좋을 듯. 뷔페식당은 음식이 나온 직후에 먹을 수 있으면 그때 가는 게 가장 피크타임이다.

식사 후 숙소까지 차로 10분 거리여서 금방 숙소로 귀가했고, 내일 남은 나절 일정에 어디에 갈지 한 결 덜 부담되는 마음으로 다시 올지 모르는 오키나와에서의 밤을 푹 쉬며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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