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고 싶을 때 글을 쓰거나 산책하며 생각 정리를 하고 스트레스를 푼다. 원래는 사람으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요새 종종,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을 겪으면서 나는 그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마는 아닌 일이라는 걸 새삼스레 느낀다.
그의 생각과 행동을 받아들이면 그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고, 그의 생각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틀리거나 내 생각과 차이가 너무 크면 받아들일 수 없기에 그저 그런 관계로 남거나 더 연락하지 않게 된다. 안지 오래 안 된 관계는 한 번 보고 괜찮으면 또 보고, 괜찮으면 또 본 후 세 번 이상 보면서 비로소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바탕이 생기는 거 같다. 그렇게 본 지 몇 년 지난 사람은 다소 내 생각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고, 혹은 함께할 수 있는 관계로 이어지면서 인연으로 남게 되는 것.
난 정말, 세계를 여행하고 세일즈로 적지 않은 많은 사람을 겪어오며 상대의 직접 혹은 간접적인 이야기를 듣고 '타인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게 쌓아온 게 자산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런 나 또한, 어쩔 땐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내가 상대를 다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쉽지 않은 것이며, 이는 '상대를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스레 다시 느끼는 요즘이다.
그럴 때 다시 생각하게 되는, 나만의 셀프 위로법 혹은 무시법. '그럴 수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