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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사 문화에 대한 단상(어머니의 책임감)

feat. 추석 & 설날

지난 설날 상차림이라 떡국 등이 있다(추석과 필수 음식들이 조금 다름)

문득 추석을 포함해 매년 두 번 이상 제사를 지내주시는 어머니께 이번 추석에도 감사하게 생각되었고, 추석의 유래가 궁금해 찾아보았다. 또한 제사와 관련해 주변 사례를 들어보니,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및 천주교 등과는 또 달랐고 이건 그냥 한국의 오랜 역사상 이어온 풍습이기에 '한국인은 대부분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요약해 보면, "한국의 역사에서 추석은 신라시대 전부터 8월 보름날을 명절로 기해 현재까지 이어왔다"는 것. 세부 내용은 아래.

“신라인들은 산신(山神)에 제사 지내기 좋아하며 8월 보름날이면 크게 잔치를 베풀고 관리들이 모여서 활을 잘 쏜다.”라고 하였다. 이 자료를 통해서 추석이 신라 초기에 이미 자리 잡았으며,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명절이었음을...(중략)

추석은 고려에 와서도 큰 명절로 여겨져 9대 속절(俗節)에 포함되었다. 이 명절들은 조선시대로 이어졌고 조선시대에 추석은 설날, 한식, 단오와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로 꼽혔다.

우리나라에서 세시 명절의 위상은 근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산업사회 이후 공업이 생업의 중심이 되면서 농촌사회가 변화하여 세시 명절이 약화하기 시작했다. 추석 또한 전통적인 성격이 퇴색하여 차례와 성묘하는 날로 축소되었지만, 국가 차원의 공휴일로 지정됨으로써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에서 큰 명절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추석[秋夕] (한국세시풍속사전)

우리 엄마, 할머니 등 그 위의 여성들은 한국에서 태어난 죄(?)로 신라시대 즈음부터 이어온 이런 풍속 때문에 매년 이렇게 제사를 지내오신 거다. 매년 추석을 포함해 설날(구정)의 최소 두 번 또 여기에 더해 조상들이 돌아가신 기일에도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성묘까지 챙긴다면 더한 것. 물론 조상들을 기려야 하는 건 중요할 수 있지만 이게 당신의 과한 스트레스로 가면 안 되며, 가족이 도우는 게 난 필수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안에 시집오신 엄마는 5남매 중 남자라 장손 노릇을 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당신이 주로 차례 준비를 해오셨다. 그러니 조상님들 제사까지 별 불평 없이 챙기셨다. 그 무게가 실로 상당한 건데도 말이다(이건 지내보지 않은 사람은 공감도, 이해하기도 어렵고 쉬운 게 아니다. 비용 및 노력이 상당한 일). 물론 아버지가 도와주신다고 해도, 매년 2회 이상 이렇게 준비해 오신 어머니께 새삼 대단하신 것을 다시금 느낀다. 난 어릴 때부터 이걸 느낀 후로 군소리 없이 엄마 심부름을 도와드리곤 한다.

 

 어머닌 오늘도 이렇게 제사를 지내는데 준비해 주셨고, 시집간 누나에게는 "시대가 바뀌어가는데 너흰 제사 지낼 필요 없어~!!" 하시면서, 또한 추후 나 보고도 지낼 필요 없다고도 하셨고...


어쨌거나, 우리 엄마를 포함해 지금도 매번 제사를 지내시는 모든 분의 노고를 응원하며 격려 드리며! 남은 연휴 잘 보내시길 빈다. 메리 즐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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