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생일이란 무엇인가(Pd. 김영민 교수)

생일에 대한 고찰

엊그저께, 생일이었다.


생일날의 미역국은 사실 어머니가 출산 전에는 잘 낳으시라고, 후에는 원기를 보충하시라고 드셔야 하는 음식
생일날 늘 함께했던 고기 반찬

 먼저 생일날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건강을 더 생각해야 하는 날이다. 내 생일은,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고생하셔서 나를 세상 밖으로 내보낸 날이다. 열정 많은 놈이라 참 고생 많으셨을 것이다. 태몽으로 무슨 꿈을 기가 막히게 꾸셨다고 하는데 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아무튼, 내 생일 전후로 내가 지방이나 해외에 가 있지 않을 땐 웬만해서 어머니께선 날 본가로 부르셔서 이렇게 꼭 미역국과 고기 밥상을 내주셨다. 그리곤 가족이 함께 식사한다. 이게 중요한 것 같다. 내 생일을 핑계 삼아 나보다도, 고생하셨던 어머니와 식사를 할 수 있고 안부를 물을 수 있으니. 이젠 나보다도,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또, 이곳저곳에서 연락을 받으면서 내가 살아온 순간들을 돌아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한 분 한 분의 연락이 소중하고 참 귀하다. 타인에게 연락하는 것은 에너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특히 요즘 코로나 사태로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었을 텐데, 그런데도 연락을 주신 분들에게 고맙고 더 반갑다. 생각해서 연락을 주시는 것이다. 당연한 연락이란 없다. 생일이라는 핑계로 대화를 하다 보면, 오히려 내가 도와드릴 일도 난 더 말씀드리곤 한다.

 하지만 연락을 꼭 주지 않으셨어도, 츤데레같이 생각을 해주시는 분들도 난 어렴풋이 알 수가 있는 것 같다. 다양한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선지, 여러 곳에서 각 그분들 개개인의 특징에 맞춰 표현해주시기도 하기에.


 여기에, 선물 등으로 마음을 더 표현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난 이게 지속적인 관계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선물을 줄 땐 받는 사람이 필요할 것을 생각하는 마음의 노력이 들어간다. 그 노력이 참 귀한 것. 거기에 실용적인 것을 챙겨주시는 분은, 평소에 날 관찰해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내 생일이라고 글을 적기보다도, 이런 이유들이 있다는 것을 고찰해보았다. 난 매 순간 열심히 살아왔고, 인연을 소중히 해왔기에 여러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사실에 감사한 생일 주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로 다들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요즘이지만, 인연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더 많기를 바란다.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요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의 이 시기를 잘 보내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