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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에 관한 단상

말실수는 할 수 있어도, 진심의 사과 없인 진실한 관계로 오래갈 수 없다

전에 써놨던 글에, 종종 공감되는 내용이 있어 되새기며 <희랑의에세이> 항목에 다시 기록한다.

© thejohnnyme, 출처 Unsplash

'말'이라는 건, 사람의 생각과 표현이 입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하는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그 사람이니까 그런 말을 하지'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거 같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말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어쩌다 우발적으로 의도치 않는 말을 해서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장난과 진지한 말은 한 끗 차이기도 하다. 나 역시 상대에게 그런 적이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점검 또 점검하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의 나는 이런 일을 겪었는데, 예전의 나였다면 그 내용을 상대에게 설명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두었다. 그 사람이 그걸 계속 모르고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로 그냥 끝나게 되는 거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성인이 된 후 사회에서 만나는 '그런 사람과는' 이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거의 대면보다는 온라인이나 전화로 소통하면서 오해가 있다면 풀 기회도 꽤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 잘못한 것이 있다면 정확히 인지하고 사족없이 사과를 해야, 그와 좋은 관계가 오래갈 수 있을 거다. 여기까지 인지 혹은 표현을 못 한다면, 그 사람과는 거기까지이지 않을까.

지금은 없어진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 프런트에서

난 이런 생각을, 많은 여행을 하며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또 사람 만나는 일을 해오며 그들을 대하면서 자연스레 하게 된 것 같다.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이 쉽지는 않고 정답은 없지만, 최소한 누구에게 잘못하며 살아가는 게 쌓이면 좋지는 않은 것 같고 결국 그런 게 모여 그 사람의 평판이 되는 것 같다. 본인이 상대에게 잘못한 게 있는데 그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면, 먼저 진심으로 사과의 표현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순간의 자존심을 내세우다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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