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발견한 아내의 놀라움

by 최광래



아내와 일을 하며 느끼는 놀라움은 수없이 많지만,


공간의 조합을 고민하고, 요소들의 통일성을 맞춰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 그렇게 아이템을 발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열정이 있다는 게



어쩌면 공간 구성, 인테리어로 진로를 잡아도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 가게는 제한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뽑아낸


최대의 결과물임을 잊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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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좋아하게 됐다.


그 중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우리집 고양이 헬리.


몇 번 만지작 거리면 그만 하라고 핥는 것을


나는 좋아서 핥아주는 거라고 오해하곤 했었다.



그렇게 삐져서 한동안은 혼자 있다가도


매일 아침 기상 시간에 맞춰


반쯤 감긴 눈으로 내 앞에 나타나 배를 뒤집어깐다.


그래서 고양이를 좋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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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오픈하고 꽤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귀중한 발걸음을 내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요즘은 더 잘하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얄팍한 추진력 덕분에 오픈까지 달려왔지만,


더 이상 얄팍한 것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하고 생각해, 라는 말이 어쩔 땐 좋은가 싶다가도


준비되지 않은 시작이 얼마나 많은 실패를 낳는가 생각해봅니다.


귀한 발걸음 내어주신 손님들의 발걸음이 실패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그래서 더 잘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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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밀도를 높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앉은 공간에서 눈을 두엇을 때 허전함이 느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소심한 제 경험에서 어떤 공간들은


괜히 눈치를 주는 것 같았거든요.


그 이유가 밀도의 차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어떤 공간에 들어섰을때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만큼의 밀도.


소리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도,


시선만큼은 많이 분산시켜드리고 싶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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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으로 아내가 꾸며놓은 공간입니다.


사진을 찍지 않아도 좋지만,


오늘 내가 이 공간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비춰 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아내의 구매 물품에 놀랄 때가 있는데,


우측 하단에 있는 액자의 이름은


오래된 부부라고 합니다.


책장 앞에 선 오래된 부부처럼,


이 공간을 오래 유지하고 잘 가꿀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놀러오세요.


라떼가 잘 어울리는 겨울입니다.


꼭 위스키가 아니여도 괜찮으니까요.


편히 쉬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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