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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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공자, 논어
*현암사 인스타그램에서 봄. 2020.10.21 아침
1. 남은 내가 어찌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은 그저 힘이 들 뿐이다. 아무런 변화를 낳지 못한다. 자기 소모일 뿐인 것이다.
2.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은 종속이기 때문이다. 나를 알아주는 주체가 남이 되면 나는 주체성을 잃는다. 상대의 기대와 상대의 바람에 맞춰 움직이게 되는 꼭두각시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은 금빛 족쇄에 불과하다. 감사하되 감사한 채로 넘겨야 한다.
3.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상처입기 때문이다. 상대가 악인이라 주는 상처가 아니라, 서로가 다른 방향으로 걷다가 생기는 생채기인 것이다. 역으로 나는 누군가에게 생채기를 내지 않았는 지 걱정해야 한다. 결국 돌아온다.
4.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솔직해야 한다. 드러냄과 드러남은 다르다. 드러냄은 목적이 드러내는 데 있다. 드러남의 목적은 '나다움'이다. 수단이 목적이 되면 방향을 잃는다. 드러내면 뾰족해질 테고, 드러나면 포근하다. 서로의 빛을 포근하게 드러내며 따뜻해지는 일이 사람이 인간으로 모여사는 이유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