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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SOOOP Jun 02. 2021

사진에 관한 아주 사소한 대화

6. 사진비평상

사진 참 어렵다.


2021년 사진비평상 1차 심사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이번 공모에는 34개의 포트폴리오가 접수됐다. 근래 공모전의 대부분은 온라인을 통해 접수하고 심사를 한다. 하지만 사진비평상은 상이 제정되고부터의 기본 원칙을 지켜나가는다는 입장과 포트폴리오 제작의 충실도를 보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직접 제출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사진은 어떤 맥락을 해석하고 읽어가기에 어려움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그들은 그 결과를 전시나 공모를 통해 인정받고자 한다. 작가의 영험한 시간과 자본을 투자한 생산물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좋겠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요즘 젊은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이 사진을 어렵게 대하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사진이라는 이미지와 형식에만 너무 치우쳐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공모 기준의 나이가 35세 이하인데도 불구하고 사진을 대하는 태도 특히,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작업노트 등에 올드함이 엿보인다. 제목을 뽑는 것조차도 어설픈 한자어를 쓴다거나 불분명한 영어를 죄다 갖다 쓰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작업을 해나가면서, 고칠 것은 고치고 부족한 것은 곧 극복해 나가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렇듯 어려운 시기에 작업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청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젊은 작가들이여!

부디, 사진의 강박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권록환, the summit, 2020년 수상자

아래는 2020년 사진비평상 수상 내용이다.


2020년 제17회 사진비평상은 공모에는 국내외 만 35세 이하 작가 40명이 응모를 했다. 응모작들은 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예년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문제의식과 수준 이상의 수작들이 많았고, 그중 2명의 작가를 최종 선발하였다. 1차 심사는 사진비평 상운 영위 작가들(강재구, 박형렬, 이건영, 전은선, 지성배, 최연하)이 심사를 맡고 김찬훈, 권록환, 민가을, 이나연, 이하늘, 오민수, 조은재, 조형우, 허란 등 9명의 작가를 2차 심사대상으로 추천하였으며, 1차 선정된 9명의 작가는 <더 레퍼런스> 에서 포트폴리오 대면심사를 거친 후 최종 2명이 선정되었다.


작품상 응모작들은 사진비평상의 취지에 걸맞게 젊은 작가들의 내적 변화와 사진적 수용 방법을 제시하며, 개성 있는 표현 방식과 작가적 고민들이 담긴 작품이 많았다. 이 가운데 최종 수장자로 결정된 김찬훈씨의 《닳은 풍경》은 도시인으로서 살아가면서 언캐니한 풍경들을 작업했다. 그 풍경들은 언캐니, 캐니처럼 성질이 서로 다른, 언뜻 보면 마모된 낯선 풍경들이다. 또한, 권록환씨의 《The Summit》 작품은 광명역이라는 아주 대중적이고 익숙한 장소성에 어떤 대상을 묶어놓기 위해 긴 노출 시간을 이용하여 일시적이고 찰나에 반하는 행위로 만들어졌다.


최종 심사는 사진비평지 창간 때부터 애정을 쏟아 온 김승곤(사진비평) 선생님과 정현(인하대 교수/미술비평), 신혜영(미술평론) 선생님 세 분이 맡아 주었다.


김찬훈, 닳은 풍경, 2020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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