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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연애사진

- 캐논 F-1

by JI SOOOP

영화 <연애사진>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기억과 감정을 탐구하며, 두 주인공의 관계와 성장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2006년에 개작된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라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며 새로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두 영화는 서로 다른 색채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사진을 통해 사랑의 본질과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합니다.


<연애사진>은 삼류 사진가 마코토와 미스터리한 매력을 지닌 시즈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마코토는 사진작가를 꿈꾸지만 특별한 재능이 없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그런 그의 앞에 시즈루가 나타납니다. 그녀는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마코토에게 사진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함께 사진을 찍으며 가까워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즈루는 점점 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합니다. 그녀의 사진은 예술적 깊이를 가지게 되고, 마코토는 그녀의 재능에 질투를 느끼며 점차 멀어집니다. 결국 시즈루는 홀연히 사라지고, 마코토는 그녀의 부재 속에서 후회와 그리움에 사로잡힙니다. 어느 날 그는 시즈루가 남긴 사진과 편지를 통해 그녀의 진심을 깨닫고, 그녀를 찾아 뉴욕으로 떠납니다.


영화는 로맨스를 넘어 인간 관계 속에서 느끼는 질투와 성장, 그리고 사랑의 본질에 대해 탐구합니다. 시즈루가 남긴 사진들은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내면 세계와 마코토를 향한 감정을 담아낸 메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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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마코토와 시즈루가 사용하는 캐논 F-1은 1971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캐논 F-1은 견고한 금속 바디와 완전 수동 조작 방식을 갖추고 있어 사용자가 셔터 속도와 조리개 등을 직접 설정하며 촬영 과정에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1/2000초까지 지원하는 빠른 셔터 속도와 교체 가능한 펜타프리즘 파인더 덕분에 다양한 촬영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캐논 F-1은 시즈루와 함께 보낸 시간을 기억하는 방법입니다. 마코토는 이 카메라로 시즈루와의 사진의 세계를 공유하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진작가였던 마코토 자신이 가르친 시즈루가 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연애사진>과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모두에서 사진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공통적으로 "사랑은 상대방과 같은 세상을 공유하려는 노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연애사진>에서는 시즈루가 "너와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싶었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이 대사는 두 사람 간의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연애사진>과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서로 다른 색채를 가진 작품이지만 공통적으로 사랑과 기억의 본질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필름 위에는 단순한 이미지 이상의 사랑과 추억이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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