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계속 쓰지 않으니까 더 쓰기가 어렵다. 최근 이런저런 바쁘다는 핑계로 책도 읽지 못했고, 논문도 읽지 못했는데 역시 어떤 형태로든 인풋(Input)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들어오는 것이 있어야 아웃풋(output)을 낼 수 있다는 진리가 글쓰기에도 적용된다. 다시 글근육 키우기에 돌입해야겠다 다짐을 해본다. 어제 아침에 다녀온 한 "공부회"에 대해 정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 포스팅을 하는 것으로 글근육을 다시 키워보기로 했다.
서촌에 '북살롱 텍스트 북'이라는 서점이 있다. '안목'의 유민영 대표가 매주 금요일 오전 9시에 한 시간가량 '유민영의 디스모먼트'라는 이름으로 '공부회'를 열고 있다. 한 주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들 속에서 유민영 대표의 시선으로 얻은 인사이트를 나눠주는 시간이다. 어제는 104회째 열린 공부회였다. 나는 100회에 참여하고 어제 모처럼 다시 가보게 되었다. 평일 오전 9시임에도 15명가량의 사람들이 참여해서 집중하고 몰입하고 있었다. 나 역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유대표의 인사이트를 듣고, 거기서 떠오르는 내 영감과 이어가는 것을 함께 하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제 공부회의 주된 주제는 지난주에 있었던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그 이슈를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관점으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다양하게 펼쳐주었다.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어제 나에게 영감을 준 키워드들이 있었다.
다양한 키워드 중에서도 특히 나에게 와닿았던 것은, '스몰 토크의 시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vs 저 사람이 듣고 싶은 이야기, 취향/추억/가치/능력이라는 네 가지 구성 요소 /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부합해야 한다 / 캠페인 전략 중 전리품을 챙겨라 / 스트리밍의 시대 스트리밍의 대통령 / 기업 GR의 시대 / AI가 인류를 넘는다면?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정치체재가 중요하다. / 새로운 미디어 성격에 감사한다는 장동혁 국민의 힘 대표 취임사 / 2025년의 국감 상황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 AI 정신병 : 과대망상' 등이었다.
나열만 했을 뿐인데도 엄청난 인사이트들이 있다. 각자 처한 상황에서 같은 이야기를 듣고도 다른 영감과 인사이트를 얻을 것이다. 정치가 바뀌어야 하지만 AI 시대 정말 어떻게 정치가 바뀌어야 할 지에 대한 방향성 제시가 인상 깊었다. 분열된 이념들로 인해 정치 혐오증이 있는 시대다. 이번 광복절에 사람들에게 태극기에 대한 인식을 조사를 했더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태극기를 온전하게 우리나라 국기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대이구나를 느꼈다. AI 시대 이런 때일수록 정치가 국민을,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정치 체재로서 꼭 필요하다.
대중에 대한 메시지도 좋지만, 스몰 토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지점이다. 한 시간 안에도 엄청난 내용을 전해주는 유민영 대표의 시대를 읽는 안목에 다시 한번 놀라운 시간을 갖고, 인풋(Input)의 욕구가 강한 시점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또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 큰 마음먹지 않고, 동네 마실 가듯이 가도 되는데 일정들에 밀려 자주 가서 좋은 시간을 갖지 못함에 살짝 반성하는 마음도! 매주 오기는 힘들 수 있지만 틈틈이 들러 다양한 소식을 듣고 타인의 관점에서 나의 관점을 얹어 풍성한 시각을 갖고 싶다.
결과물을 내고 싶다면, 우선 내가 어떤 분야, 어떤 사안에 관심이 있는지를 꾸준히 찾아보며 인풋(Input)을 채우고 내 생각을 얹는 과정을 가져보자. 그렇게 내 생각이 쌓이면 결과물은 자연히 나올 수 있다. 컵 속에 물이 차면 넘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아직 물이 넘치지 않았다면 더 물을 채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 물을 채워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
생각해 볼 질문 하나, 나는 어떤 물을 채우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