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고 싶은 해피시니어를 모습니다.
11월 18일 오늘은 2020년 ‘해피 클린’ 사업부에서 일하실 ‘해피시니어(어르신 직원)’을 채용하는 면접심사 날입니다. 수능 한파도 끝났는데, 갑자기 다시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생각해 보면 작년에도 그랬고 올 해도 내내 날씨가 좋다가 면접심사가 있는 날이면 좀 날씨가 쌀쌀해진 듯합니다. 면접심사를 하기 위해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어르신들께 “추운 날 오시느라 정말 애쓰셨어요. 많이 추우셨죠?”라며 단골 멘트를 날립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 입사를 위한 길이 녹녹지 많은 아니라는 것일까요?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2018년도부터 해마다 꾸준하게 일자리 나눔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8시간씩 일하시는 일을 반으로 나눠 좀 더 많은 어르신들께서 일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 동작구 생활임금을 드리기 때문에 같은 시간의 일을 하셔도 급여가 최저임금보다도 20~30만 원 정도 높습니다. 사업장마다 근무 시간이 다르고, 교대제도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동일하게 한 번에 일자리를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대상 사업장인 동작구청과 동작문화복지센터가 2020년부터는 일자리 나눔에 들어갑니다. 일자리 나눔을 통해 발생하는 일자리와 정년퇴직하시는 분들, 개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시는 분들로 인해 2020년도 신규채용수는 남성 10분, 여성 10분으로 총 20분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그 자리를 위해 85분의 어르신께서 지원을 해주셨고, 1차 서류심사에 합격하신 45분의 어르신들과 오늘 면접심사를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또 20분의 어르신만 모실 수 있으니 죄송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출자기관이다 보니 어르신 면접심사지만 인사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외부인사가 2배 수로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블라인드 채용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는 동작구에 계신 어르신들이고 만 61세~만 73세라고 딱 규정되어 있으니 블라인드 채용이 되긴 어려운 구조이긴 합니다.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것 이외에는 모든 심사를 출자출연기관 인사 규정에 맞게 밟아야 합니다. 동작구청과 회사 홈페이지에 채용공고를 2주 이상 올려야 하고, 심사기준 등 챙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외부심사위원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서강지역본부에서 한 분과 HR 전문가 한 분이 참석하고 내부심사위원으로는 기관장인 저와 사업담당 팀장이 함께 팀을 이뤄 면접심사를 봅니다. 어떤 분들은 아니 “어르신 면접을 위해 뭘 그렇게 절차가 복잡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실제로 면접을 보러 오시는 어르신들도 젊은이들 채용 절차와 비슷해 놀라시기도 합니다.
한 해 동안에도 사업이 중간중간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인터뷰를 꽤 자주 하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저희도 다소 딱딱하고 엄숙한 일반적인 면접심사 현장이었는데, ‘어떻게 하면 면접에 오시는 분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심사는 엄격하게 하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보통 한 번에 4명 혹은 5명이 참여하는 그룹 면접을 보십니다. 간식거리도 테이블에 두고 담소를 느끼는 분위기를 만들어 드리지만 간혹 긴장을 많이 하시는 어르신들도 계십니다. 60세가 훌쩍 넘기신 분들께서 일하고 싶은 간절한 열망을 담아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반짝반짝 거리는 눈빛으로 말씀하실 때를 보면 귀여우시기도 합니다.
채용절차는 1차는 서류심사를 하고 2차 면접심사를 하게 됩니다. 보통 면접은 3번의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지원서를 작성하러 오실 때 상담자가 1차 면접을 봅니다. 본 면접심사 때 대기하면서 2차 면접을 봅니다. 그리고 본 면접심사를 보게 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본 면접심사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게 되니까 심사위원이 없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분의 스타일이나 성향, 태도 등을 보게 됩니다. 저는 이 방식이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면접 시간이 길더라도 탈락하시는 분들도 모두 저희의 자원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삶과 일과 동료에 대한 생각들에 대해 여쭤봅니다. 또 그분들이 동작구의 회사를 저희를 통해 알고 다른 구민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그 자체로 홍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오전 10시에 시작한 면접이 오후 3시 반에 정확하게 끝났습니다. 9조의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일에 대한 간절함과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전체 약 160여 명의 어르신 직원과 함께 일하게 되겠지만,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회사가 좀 더 분발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