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령자친화기업입니다.
보건복지부 산하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있습니다. 기관명에서 느껴지듯이 고령자의 일자리 사업과 사회활동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여러 사업 중 ‘고령자친화기업’ 인증 제도가 있습니다. 고령자(만 60세 이상)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적합한 직종에서 다수의 고령자를 근로자로 직접 고용하는 기업을 말하며 ‘고 친기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존 일자리 사업의 영세성 및 재정 의존성을 극복하고 사업의 규모화 및 민간의 대응 투자를 유도를 목적으로 합니다. 저희도 동작구청에서 처음 노인일자리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 보도가 된 뒤 노인인력개발원에서 고령자친화기업 인증을 받아보는 것이 어떤지 제안했습니다.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신청을 하려면 기업인증형, 모기업연계형, 시장형 사업단 발전형, 브릿지형, 대응투자 이행 등 다소 복잡합니다. 또한 사업내용, 수행능력(건전성평가, 사업화능력), 사업계획서, 사업효과, 대응투자의 5개 영역으로 공모 유형별로 구분하여 선정합니다. 저희는 동작구청이 모기업이 되는 ‘모기업연계형’으로 신청하여 사업계획서 등 초기 설립 계획에 대해 PT 발표를 하고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모기업연계형은 모기업의 자원을 연계하여 설립된 기업인데, 고령자(만 60세 이상)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적합한 직종에서 다수의 고령자를 고용하는 기업을 신규 설립 가능한 법인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동작구청이 모기업이 되고 모기업에서 출자한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자본금(2억 9천만 원)이 대응투자금이 되어 정부로부터 매칭펀드 형식으로 3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금은 사업을 몇 차례 수행하면서 피드백 반영을 통해 지원방식이 저희가 처음 지원받았을 때와 다소 달라졌다고 합니다만 당시만 해도 보조금 3억 원을 1년 안에 전부 사용해야 했습니다. 전국 최초로 구청 출자를 통해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설립된다는 보도가 나갔을 때가 2015년 7월이었고, 8월에 조례제정을 하고 10월에 대표이사 선임 및 직원 채용을 한 후 11월 3일 법인 설립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3억 원이 11월에 들어오고 그 보조금을 원칙적으론 지정연도에 다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보통 공장이 있거나 기계 설비 등이 필요한 사업은 3억 원이 들어와도 바로 집행이 되지만 저희 같이 용역사업을 하게 될 경우 실제로 큰 자산 투자비로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보다 한 해 먼저 고 친기업으로 선정되었던 ‘핸디맨 서비스(인테리어업)’는 고령자들이 집의 소소한 것들을 수리해 주기 시작해서 아파트 인테리어 리모델링까지 하게 된 기업이었는데 이런 곳은 업무용 트럭 몇 대만 구입하면 쓸 보조금이 없다고 하기도 했고, 경기도의 제빵 공장을 하는 고친기업은 시설 투자만으로도 부족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보조금이 늦게 지급되기도 했고 물리적으로 1~2달 안에 집행되는 것도 쉽지 않아 2016년 3월까지 보조금을 집행할 수 있게 되어 다소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억 원 보조금에서 어르신 인건비 명목으로 지출할 수 없었고 전문직 인건비(사무직)로 집행할 수 있는 비율도 20% 정도였습니다. 나머지 80%로 교육비, 홍보비, 자산 취득 등으로 집행을 했는데 짧은 기간 안에 사용해야 하다 보니 사전계획이 충분히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보조금을 집행하는 기관 입장에서는 ‘대응투자금 집행이나 고용계획’ 등 이행계약에 따라 진행되어야 하는 일들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보니 지금은 지정연도 포함하여 3년간 분할 교부를 한다고 합니다. 지정연도에 보조금의 60%를 교부하고, 이행계약에 따라 약정한 대응투자 이행이 완료된 경우에 한해 보조금을 지원합니다.
고친기업을 선정이 되면 수해 받은 기간을 포함 관리기간이 3년입니다. 그 기간 동안 보조금과 대응투자금이 제대로 집행이 되었는지, 고용 창출은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관리를 받게 됩니다. 저희는 2015년도에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지정됨에 따라 2018년도까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고친기업으로서 관리대상이었습니다. 관리를 받게 되면 사업추진 실적으로 차세대시스템에 입력해야 하고, 회계, 인사노무 등 관리를 까다롭게 받는 등 실무자의 일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오히려 그 기간 동안 저희를 더 철저하게 감사하는 기관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부 감사 이상으로 더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고 회사를 관리해 주니 구의회 행정감사나 경영평가를 받을 때도 더 당당할 수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또한 성장지원센터로부터 다양한 경영지원 및 컨설팅 등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브릿지형(지역 특성을 반영한 소규모 사업이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발전된 형태)’을 다시 신청해 볼 계획입니다. 할美꽃 사업으로 신청하면 좋을지, 신규 아이템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지, 요즘 즐거운 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