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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Oct 14. 2023

행복으로 가는 열쇠, VIA 강점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자 우리의 삶의 궁극적 목표일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미 "행복한 삶(Eudaimonia)"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긍정심리학 이론 공부를 통해 그 명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을 비롯 몇몇 관련 책과 연구자료들을 공부하며 배우고 느끼고 성찰한 것을 정리해 둡니다.


행복은 삶의 의미이며 목적이고 인간 존재의 목표이며 이유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지난주 글에서 긍정심리학에는 3가지 기둥이 있는데, 첫 번째가 긍정정서에 대한 연구이고, 두 번째가 긍정 특성에 대한 연구, 세 번째가 긍정 제도에 대한 연구임을 소개했습니다. 그중 마틴 셀리그만의 두 번째 이론인 '새로운 웰빙 이론'의 목표는 '플로리시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며, 긍정 정서(positive emotion), 몰입(engagement), 관계(relationship), 의미(meaning), 성취(accomplishment)의 5가지 핵심 요소(PERMA)가 행복한 삶을 위한 전체 기반이라고 주장합니다.


5가지 핵심요소(PERMA)의 기반이 되는 것은 6개의 미덕과 24개의 성격 강점(VIA Character Strengths)입니다. 긍정심리학자들은 긍정심리학을 창시하고 연구하면서 행복을 측정하는 방법들을 개발합니다. 정확한 기준이 없다면 다들 진단을 할 때 혼란스러울 수 있을 테니까요. 마틴 셀리그만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연구하는 미국과 영국 연구원들 사이에 정신 질환에 대한 견해 차이가 커서 연구비를 지원하던 미국의 정신건강국립연구원에서 고심했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각각 정신분열증과 강박 장애로 진단한 환자들의 경우를 미국에서는 반대로 진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 정신건강국립연구원에서 '심리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3판(DSM-III)'을 마련해서 진단의 신뢰도를 높이고 앞으로 개입 연구의 토대로 삼았습니다. 이 작업이 성공한 덕분에 현대에는 정신 질환에 대한 진단이 꽤 정확하며 신뢰도가 높아졌습니다. 요즘 시대의 치료나 예방 교육을 할 때 모든 과정을 아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성격에 관한 탁월한 저서의 필자. 희망과 낙관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미시간 대학 부설 임상심리학 연구소 소장  *출처: <긍정심리학 중>

이런 측면에서 긍정심리학자들도 그들이 주장하는 행복 연구, 웰빙 이론을 위해서는 '품성 분류체계와 측정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합의된 분류체계가 없다면, 긍정심리학도 정신질환 진단에서 발생했던 것과 비슷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으니까요. 마틴 셀리그만과 함께 긍정심리학 연구를 시작한 크리스토퍼 피터슨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품성 분류 연구였습니다. 


연구원들은 세계의 주요 종교와 철학에 관한 기본적인 저술들을 읽고 공통적인 미덕을 정리하고 그 미덕이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인정하는 것인지 검토를 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6가지 미덕은 '지혜, 용기, 인간애, 정의, 절제, 초월'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아퀴나스, 아우구스티누스와 같은 철학자들의 저술과 구약성서, 탈무드, 불경, 코란과 같은 경전, 공자, 노자, 벤저민 프랭클린의 저술, 일본의 사무라이 무사도, 고대 인도의 철학서인 우파니샤드 등을 두루 검토한 후 총 200여 가지의 미덕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뽑힌 6가지 미덕이니 그 노고가 얼마나 집요하고 컸는지 저는 이 포인트에서 엄청 감동을 받았고 푹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24가지 강점의 기준


이렇게 6개의 미덕을 찾았음에도 개인의 미덕을 계발하고 측정하기를 원했던 심리학자들에게 6가지 덕목은 뭔가 실현하기 힘든 추상적인 개념이었습니다. 그래서 각 미덕을 함양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혜' 덕목 아래 '창의성, 호기심, 판단력, 학구열, 통찰'을 실천함으로써 가치들을 함양할 수 있게 됩니다. 마틴 셀리그만은 이런 실천을 '강점'이라고 불렀습니다. 추상적인 미덕과 달리 강점은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죠. VIA(Values in Action Inventory)의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덕 가치에서 출발하였지만 성격 강점의 행동적인 측면도 강조하고 있어 우리가 연습하면 충분히 행복을 각자의 강점에 맞춰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심리학 강의 준비로 만든 VIA 성격강점(6개 미덕과 24개 강점) 



저는 갤럽인증 강점코치이기도 하니 계속 갤럽 강점과 비교하면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미 갤럽의 강점 Top 5처럼, VIA 성격강점에서도 '대표 강점(signature Strengths) 5개'를 눈여겨보라고 합니다. 저의 강점은 "학구열, 통찰(지혜), 심미안(아름다움과 탁월성에 가치를 둠), 희망(낙관성, 미래지향주의), 호기심(흥미, 모험)'입니다. 2016.12월에 첫 진단을 시작으로 강의 준비를 하면서 2주 전에 진단을 하기까지 어느새 총 5번의 진단을 했더라고요. 갤럽강점에서 주장하는 것과 동일하게 신기하게도 크게 변동은 없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5번의 진단을 했지만, "아 이런 강점이 있었네"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긍정심리학>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면서 진단을 하고 제대로 보고서를 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나를 정말 잘 표현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저는 갤럽 강점에서는 '배움'테마가 12~15위 정도(보조 재능)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종종 사람들이 제게 "배움 테마가 상위에 있지 않은지" 묻고는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전략 테마'로 그 시기에 필요한 것을 배우는구나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학구열'이 VIA 강점에는 늘 Top 5안에 있었어요. 제가 왜 그렇게 배우는 것을 좋아했는지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강점들도 저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었고요.


갤럽 강점은 일하는 환경 속에서 행동적인 특성을 잘 표현해 줍니다. VIA강점은 개인의 특성, 정체성을 표현합니다. 우리의 Being과 Doing을 통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진단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찾은 이 강점들을 어떻게 연마할 수 있을까요? 일과 삶에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고, 가능한 새로운 방법으로 연습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서부터 이런 가치와 성격강점을 찾아준다면 각자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기초체력이 길러질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무료로 진단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교사분들께서도 이 강점을 많이 알고 사용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저도 그런 방법을 찾아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습니다. 강점에 집중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는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코치로서도 두 가지 강점으로 코칭에 접목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VIA 강점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지혜가 생겨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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