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와 함께하는 나, 미래의 나를 마주하다"
제20회 대한민국 코칭컨페스티벌이 어제, 10월 25일 수요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약 1200여 명의 코치님들이 온/오프로 참여하며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코칭에 관심을 갖고 (사)한국코치협회가 주최하는 코치들의 행사, 코칭컨페스티벌에 참여를 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질 않지만, 자료를 모아놓은 폴더는 2018년 코치대회부터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문코치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때부터 참여했나 봅니다. 예전에는 '코치대회'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했었는데, 2020년부터 '축제'처럼 진행하자고 해서 '코칭컨페스티벌'로 명칭이 변경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어느새 제 기억으로만 일 년에 한 번 있는 코치들의 행사에 참여를 한 것이 6번에 이르네요.
어느 해는 참 만족하기 어려운 행사로 구성이 되어 아쉬웠던 적이 있었지요. 올 해의 첫인상은 뭔가 좀 젊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전 등록을 한 사람도 현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나 도착했다'라고 알리는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합니다. 이번에는 사전에 문자와 카톡으로 바코드가 전송되었는데, 도착해서 반기는 것은 등록 키오스크였습니다. 그리고 명찰이 바로 출력되어 나오는데, 비닐커버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종이 상단에 목걸이를 끼우게 되어 있어서 환경을 생각하는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스도 꽉 차있고 정말 축제처럼 부스별로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홍보를 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올 해도 국제회의장이 맨 뒤까지 꽉 차고 테이블 외에 의자들을 놓은 곳에도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코치님들과 기업 관계자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김영헌 협회장님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2023년 올 해의 코칭도서상, 올 해의 코치, 그리고 코칭문화확산을 위해 애써준 기업과 기관들에 대한 우수기관상 수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해에도 늘 있던 시상식인데, 올 해는 개인적으로 아는 많은 코치님들께서 상들을 받으셔서 더 의미가 남달랐던 시상식이었어요. 역시 나와 연결된 것이 느껴지면 더 의미가 다가오는 것이 맞는구나 싶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제는 코칭업계에서 시간을 꽤 보내서 코치님들을 많이 알게 되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코칭 산업군에 들어온 것이 어느새 5년 차가 되었으니까요. 좋은 코치님들을 많이 알게 되고 그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에 감사한 마음도 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행사장 들어가는 입구부터 좋아하는 코치님들을 만나고 인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다은코치님께서 반갑게 입구에서부터 만나서 행사 기념품도 챙겨주시고, 홍성향코치님과도 인사를 오랜만에 오프에서 하게 되었지요. 늘 함께 있다는 마음에서인지 사실 "오랜만"이라는 수식어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네요. 그 큰 행사장에서 제가 앉은 테이블 왼쪽 뒤편에 홍코치님께서 다소곳하게 강연에 집중하시는 모습을 뵙고 눈인사를 나눴지요. 자리까지 와주셔서 손잡아주셔서 감사했어요.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는 생각처럼 오지는 않았어요. 행사 타임테이블이 얼마나 촘촘했는지 쉬는 시간을 갖기 어려울 정도였거든요. 열심히 각 방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을 들으러 다녀야 했고, 홍코치님과 대화하고 싶은 분들도 계셨기에 제가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아쉬웠지요. 그럼에도 그렇게 뵐 수 있었다니, 역시 만날 사람은 어디서건 만나게 되어있다는 말이 다시 한번 와닿았어요.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하.
메인 세션에서 진행되는 강연들이 이번에 특히 좋았습니다. 최도성 한동대학교 총장님의 keynote speech, '21세기 대학교육과 코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는데요, 강연자가 주는 에너지, 부드럽게 웃는 모습과 목소리, 어조, 속도 등이 강연에 더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던 것 같아요. 또 전혀 다른 느낌의 강연자가 뒤에 기다리고 계셨어요. 저는 사실 '나는 솔로' 프로그램을 거의 보지 않았고, 약간의 선입견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나는 Solo'라는 프로그램의 남규홍 PD 님께서 '인터뷰와 경청 사이 그 사람이 보인다'는 주제로 나눠주신 Special speech를 듣고는 그 프로그램을 꼭 시청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남규홍 PD님의 삶에 관통하는 주제는 '사람, 그리고 사랑'이었다고 느꼈어요. 어쩌면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는 사람이고, 늘 드라마고 영화고 소설이고 음악도 미술도 다양한 모은 삶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참 좋았습니다.
'HR, 코칭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이어진 HR 패널토크도 좋았습니다.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코칭 현장에서 코치들이 실제 고객들을 만나기 전에 꼭 만나야 할 분들이기도 하니 이 분들의 시각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지점들도 있지만, 코치와 고객과 HR팀, 스폰서 등등이 서로 합이 맞아야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저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코칭과는 별개로 그 부분도 잘 해내는 전문성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점심식사는 사실 좀 먹기 쉽지 않았어요. 너무 많은 인원이라 예산 문제도 있고 공간 문제도 있었을 텐데, 뷔페에서 먹어본 해도 있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먹기 힘들었거든요. 올 해는 '본도시락'의 도시락을 먹었는데, 내년에는 조금 업그레이드되었음 하는 소망입니다. 그럼에도 코치님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식사하는 재미는 있었지요.
점심식사 후에는 크게 4가지 섹션으로 나눠 프로그램들이 진행이 되었어요. 스폰서 세션, 비즈니스 & HR 코칭, 뉴트렌드 & 커리어코칭, 라이프 & 청소년코칭 섹션에 45분씩 5개의 세션이 진행되었으니 총 25개의 프로그램들이 돌아갔습니다. 저는 '기아의 팀장리더십 스킬 제고 프로젝트(오민수 책임)', '임팩트 있는 비즈니스 코치의 비결(이재형 코치)', '다면평가 도입 전략 및 디브리핑 스킬(한숙기 코치)',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C-Level 코칭과 리더십의 변화(김재은&허영숙 코치)', '글로벌 MZ세대 커리어 코칭 사례발표(박순천 코치)' 프로그램들을 들었습니다. 관심사도 있는 것도 있었지만 주로 저는 친분 있는 분들의 발표세션을 들었습니다. 준비하시느라 애쓰셨을 텐데, 함께 하여 응원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듣고 싶은 세션이 있기도 했지만 자료도 있고 나중에 온라인으로 또 들어보지 뭐 하는 마음으로. 사실 과연 들을까 싶기도 하지만요!
이번 행사를 돋보이게 해 주었던 것 중 최고봉은 저는 국제회의장 본무대 백드롭 영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연자들이 발표를 할 때 백드롭 영상이 너무 근사했거든요. 요즘 미디어아트가 정말 멋지고 트렌드이던데, 그런 느낌이 좀 드는 영상이었어요. 앞으로 미디어아트도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도 되네요. 경품추첨시간까지 코칭 컨페스티벌에 참여를 한 적은 처음인데 오늘 하루 저도 사람과 배움, 영감이 있는 시간들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내년 코칭컨페스티벌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되고, 어제 얻은 배움과 영감으로 저도 제 코칭 비즈니스에 어떻게 녹여낼지 제 것으로 잘 만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