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의 관심사는 팀입니다. 아마 지난 9월에 피터 호킨스 박사가 3일 동안 열정적으로 직강을 한 '시스테믹 팀 코칭 인증 프로그램(Systemic Team Coaching Certificate Program, 이하 STCC)'에 다녀왔기 때문인 듯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저에게 '팀'이라고 불리는 '조직'이라는 부분은 늘 관심사였던 것 같습니다.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리더십과 코칭 MBA 과정 중에 4학기차에 노재항교수님께서 강의하신 '팀리더십개발과 팀코칭' 과정을 들을 정도였으니 오래된 관심사가 맞겠지요.
당시 노재항교수님의 수업은 어려웠습니다. 아마 이론적 배경이나 실제 팀 관점의 리더십으로 팀을 바라본 경험이 부족했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두고두고 생각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Two-Pizza teams are fast and agile, forster ownership and autonomy"입니다. 피자 두 판을 먹을 만큼의 인원을 가진 팀이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이고 주인의식과 자율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죠. 피자 한 판에 8쪽이라고 하면 16쪽인 두 판을 한 사람이 두 쪽을 먹을 수도 있고, 한쪽을 먹을 수도 있으니 8~12명 정도면 풍족하게 2판을 먹을 수 있을까요?
또 하나 기억이 나는 이야기는 "팀으로 일하기보다, 팀에서 일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는 같지만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었어요. IMF를 기점으로 조직 성격이 바뀌었다고 보는데, IMF 구제금융 위기 속에서 있던 1997년 12월부터 2001년 8월까지 세계경제여건이 급변하고 한국 경제에는 위기가 닥침에 따라 한국은 구성원들의 해고에 대한 불안심리 확산, 협동정신 및 참여자세 위축으로 조직 내 무력감 및 패배의식이 팽배했던 때입니다. 글로벌 기준에 발맞춰 조직형태도 팀제로 바꿔지는 시기가 2001년 이후의 변화라고 합니다. 코칭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게 2000년대 초 2002년 경인데 이런 변화의 흐름에 우리나라에도 코칭이 도입이 되었구나 싶습니다.
일대일코칭으로 시작한 코칭은 그룹코칭을 넘어 이제는 팀코칭으로 흐름이 바뀌는 것을 느끼고, 그 변화의 속도도 빠르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국제코치연맹(ICF)에서도 팀코칭을 "공동의 목적과 공유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화하도록 영감을 주는 방식으로 팀과 팀의 역동성 및 관계와 함께 공동으로 창조적이고 성찰적인 과정에서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팀코칭을 적극적으로 미는 느낌도 있습니다.
팀이 왜 이렇게 중요하게 다뤄지는 걸까 궁금함이 올라옵니다. 프리랜서 형태의 개인사업자로 활동한 지 어느새 1년 5개월이 되어갑니다. 그동안은 늘 조직 울타리 안에서 팀으로 일하고(어쩌면 팀에서) 있어서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광야에 홀로 나와있다 보니까 '팀으로 일하는 것'에 대한 절실함이 느껴졌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는 것을, 내가 잘하는 부분과 타인이 잘하는 부분을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일해야 한다는 것을 계속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나는 고객들께서 팀으로 일해야 함에도 팀에서 일하는 부분으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직접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팀과 함께 탁월함을 발휘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지가 저의 요즘 관심사인가 봅니다. 이 관심사를 연구해 제가 만나는 고객들에게 도움도 되고 저 역시 따로 또 같이 팀으로 일하며 함께 하는 힘을 느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