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을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수행'이라고 생각해요. 코치 스스로에 대한 부분을 코치다움으로 바라봤을때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우리는 고객과 함께 파트너링을 하니 코칭다움 관점으로 본다면,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에게 코칭이 적합한 도구라고 생각하지 않다는 것을 코칭 경험에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멘토코칭 말미에 훅 들어온 '강력한 질문'이었다. 최근 국제코칭연맹 한국지부(ICF Korea chapter)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15분의 2030 코치님들을 Young Professional Coach로 선정하여 멘토코치를 일대일로 매칭하고, 3~5회 정도 멘토코칭을 하는 프로젝트이다. 멘토코치에 자원을 했고, 운좋게 YP코치님과 함께 5회의 멘토코칭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 4회차의 멘토코칭에서 YP코치님께서 내게 던진 질문이 여운이 오래 남는다.
질문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질문을 받으면, 받은 사람은 그 순간 부터 생각하게 한다. 답을 찾게 되고 답변을 하면서 정리가 되는 신기한 힘이 있다. 사실 수없이 코치로서 질문도 받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제 직업은 코치입니다"라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 거지? 스포츠 코치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선생님, 변호사나 의사, 회계사 혹은 '컨설턴트 등과 같이 다양한 직업을 떠올렸을 때 우리는 바로 어떤 직업인지 머리 속에 그릴 수 있다. 아직 '전문코치'는 정식 직업군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하니, 어쩌면 사람들의 이런 반응들이 당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문코치로서 나의 직업이 사람들에게 바로 그려질 수 있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게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기는 이유다. 많은 전문코치들이 활동하고 있고, 각자의 위치에서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을꺼라 믿는다.
2015년 코칭에 입문하고, 2020년 전문코치가 된 지 어느새 4년차가 되었다. YP코치님 덕분에 지난 9년간 코칭과 함께 한 시간 속에서 코칭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리고 싶어 했던 답을 찾았다. 수많은 코칭 고객들을 만나면서 현장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의 경험치에서 나온 답이라 내게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 코칭을 진행한 후, "코치님 덕분에 제가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라며 만족하는 고객에게 제가 종종 하는 말이 있다. "고객님이 다 하셨다"고. 코치가 코칭을 잘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 모든 사람은 내면에 자원을 갖고 있고(Resourceful), 창의적이며(Creative), 온전한(Whole) 존재라는 코칭 철학을 믿고 고객과 함께 있어 주고(Being with), 함께 춤을 추면 된다(Dancing with)는 말을 늘 새기며 고객과 만난다.
코칭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스스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떤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지, 본인이 진정 뭔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 길을 찾아갈 때, 혼자의 힘보다 코치가 파트너로 함께 있으며 잠재력(creative)을 찾아 실행(active)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물론 어떤 사람에게는 '무동기' 상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분들을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를 찾아가며 '동기' 상태로 변화하게 돕는 것도 코치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단계를 거쳐 결국은 스스로 변화, 성장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고 성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코칭을 고객으로서 처음 경험했을 때도, 내 삶의 변화의 시점에 있었고 그 안에서 성장하고 싶었다.
코칭역량에는 '자기결정이론'이 강력하게 배어있다. 누군가 시켜서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코칭을 받는 것과 그런 상황일지라도 스스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코칭을 받는 것은 코칭 효과성 측면에서 결과가 천지차이일 수 있다. 고객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궁극적으로 코칭이 바라는 것은 고객의 변화, 성장이다. 코칭 핵심역량 8가지 중, 마지막 핵심역량에 "고객 성장을 촉진한다(Facilitates Client Growth)"라고 분명하게 되어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는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코치'로서 고객 성장을 돕는 사람입니다." 라고 소개를 한다. 내 안의 창의성(잠재력)을 행동으로 무한한 성장을 만드는 일을 한다. 나의 '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