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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Apr 12. 2024

"저는 대통령의 코치입니다".

1조 달러 가치의 대통령의 코치를 꿈꾸며

"코치님은 전문코치가 되신 계기가 있으세요?" 

코치로서 고객들에게 그 일을 하게 된 계기,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나 배경 등을 묻고는 합니다. 저도 이런 질문을 코치 커뮤니티 안에서 코치님들께 종종 듣습니다. 현재 출입국 신고서나 기타 서류의 직업란에 '전문코치'라고 적고 있고 업(業)으로서 코치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지금 이 일을 업(業)이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는 것일까요? 삶을 '무대'라고 생각하고, 경제적 자립을 시작한 부분부터 막에 올린다고 생각하면, 지금은 3막 즈음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1막은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 입사하고 유학을 다녀와 정당과 행정부에서 일한 시기고, 상법상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를 하며 경제적,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일했던 시기를 2막으로 봅니다. 전문코치로 활동한 지 곧 2년이 되어가는 지금은 3막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작구청에서 전액 출자를 하고, 동작구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복지를 실현하고자 설립된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첫 번째 임기를 하던 때였습니다. 저희 회사는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연임이 가능하였습니다. 첫 번째 임기가 마무리될 즈음, 저는 연임보다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다음 커리어에 대해 숙고하던 시기였습니다. 한 가지 생각에 몰입하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어느 날 불현듯 '대통령의 코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대표이사가 되고 리더십을 잘 발휘하여 경영 성과를 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코칭을 배웠고, 코칭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에 성과를 낼 수 있었기에 일을 하면서 동시에 코칭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왜 갑자기 '대통령의 코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까요? 저는 노무현대통령님 임기 5년간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대통령님 내외분을 모셨던 경험이 있습니다. 퇴임 후에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봉하마을로 귀향하시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분의 전직대통령 비서관 중 한 명으로 봉하마을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대통령의 코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는데 저의 과거 커리어가 영향을 크게 미친 것은 당연합니다. 청와대 5년간 부속실에서 일하며 수많은 분들이 공적, 사적으로 대통령님을 만나시는 모습을 뵈었습니다.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에 소속된 분들을 포함, 다양한 단체, 기관을 비롯, 지인 등 청와대를 방문하시는 수많은 분들이 대통령님을 만나시기를 원하며 다양한 행사와 일정을 통해 그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많은 분들께서 정말 마음으로 좋은 조언고 고견들을 나눠주십니다. 그때는 볼 수 없었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경험치가 쌓이면서 그 시절을 돌아보면, 그 한가운데 서 계신 분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돌아봅니다. 리더의 사명감, 외로움, 고뇌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코치가 되려면, 현장에서 실전도 중요하지만 이론적 베이스가 있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로 사고가 확장되었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결정을 하게 되면 행동도 빠른 편인데,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리더십과 코칭 MBA' 과정의 입학을 위해 준비를 한 뒤,  2018년 9월 가을 학기로 대학원 첫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대학원 면접시험에서도 "대통령의 코치가 되기 위해 입학하고 싶다"라고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할 정도였으니 제 열망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 수 있겠지요. 이는 본격적으로 전문코치로 살겠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2년 동안 대학원 공부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대학원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코칭을 더 깊이 배워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니 코칭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실전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기대한 것 외에도, 회사 경영을 하면서 필요한 경영학적 지식과 사례, 리더십에 대한 수업들은 늘 이론과 현장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학교에서 배운 것을 현장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배우고 경험하고 또 배우는 것을 반복하는 시간들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지금은 전문코치들로 구성된 '코칭펌(Coaching Firm)'이라고 불리는 코칭 회사마다 PCC 국제코치 자격(미국 소재의 국제코칭연맹인 ICF에서 발급하는 국제코치 자격증)을 인증하는 기관이 있지만, 제가 대학원에 입학할 시기만 해도 국제코치 자격을 인증하는 기관이 한국에서는 몇 곳 안되었습니다. 국민대학교 리더십과 코칭 MBA 과정은 국내 학위 과정 최초로 ‘국제코칭연맹(ICF)’과 ‘(사) 한국코치협회’의 인증을 모두 획득 한 기관이었고 제가 이곳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대학원 졸업 전에 (사) 한국코치협회의 KPC(Korea Professional Coach) 자격과 국제코치연맹의 PCC(Professional Certified Coach) 자격을 모두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여러 코칭 기관에서 국제코치자격과 국내코치자격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어서 전문코치가 되고자 하시는 분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는 훌륭한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코치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다른 사람이 더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것에 결국 나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말입니다. 관리자라고 표현했지만, 리더라고 바꾸어도 좋습니다. 3막으로 전문코치로 살아가는 지금, 제 비전보드에 적힌 대로 "1조 달러 가치의 대통령의 코치가 된다"는 저의 비전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볼 때, 대통령의 코치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코치'라는 것은 은유적 표현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리더에게 코치가 함께 파트너로 있다는 것도 얼마나 큰 힘이 될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코치형 리더십을 발휘하여 우리나라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끌 수 있는 위대한 리더가 나오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언젠가 제가 "저는 대통령의 코치입니다."라고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합니다. 저는 그동안 위치에서 날마다 새로운 최선을 다하는 코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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