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최근 제 생각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시간'에 대한 부분입니다. 공교롭게도 며칠 전 가졌던 B님과의 코칭 세션에서도 '시간'에 대한 주제로 코칭 대화를 나눴습니다. B님 역시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 그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하였습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합니다. 시간은 참 오묘합니다. 시간이 없거나 부족하다 느껴도 힘들고, 시간이 많아도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하며 불편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시간에 대한 고민은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근래 "시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글쓰기 루틴을 만들고 싶은데 어떤 시간대에 루틴을 만들면 좋을까?" 등등 시간에 대한 고민은 늘었습니다. 세상에 정해진 것이 있다면, '삶의 마지막과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듯 정해져있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창조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과제입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라는 절대적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절대적인 시간을 각자 상대적인 시간으로 살아갑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시간에 대한 개념을 크로노스(chronos)적 시간과 카이로스(Kairos)적 시간으로 설명합니다. 크로노스적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구성된 측정 가능한 시간으로 물리적 시간에 해당합니다. 이 시간은 시작과 끝이 있는 한정된 시간을 가리킵니다. 모든 것이 그 시간 안에서 움직이고 변화하기 때문에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고 그 안에서 사람과 사물이 변합니다. 반면, 카이로스적 개념의 시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으로 주관적이고 정성적인, 상대적 개념의 시간입니다. 카이로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기회의 신'의 이름입니다. 이름에서 주는 메시지처럼, 적절한 순간에 일이 일어나도록 통제하며 가장 편리하고 적당한 기회를 상징합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말처럼, 스스로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기독교적 시각으로 보면, 하나님이 역사 속에 개입하는 시간으로 선이 아닌, 길이가 없는 '점'으로서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 중 "인생은 수많은 점들로 이어져 있다"는 '점과 점을 잇는 선'에 대한 맥락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시간에 대한 두가지 개념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우리가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두 가지 시간 개념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최근 모닝페이지를 쓰다가, 시간, 특히 크로노스적 개념의 시간의 흐름 속에 '기회'를 보려는 카이로스적 관점으로 살아가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4년도 4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1분기도 지나고 2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은 창대하게 목표도 세우고 에너지도 충만했지만, 화려한 봄 꽃들의 향연이 지나가는 시점이 되니 마음 한편에서는 불안함이 피어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에 대한 나의 마음 기본 감정이 '조급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시간의 노예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시간의 노예가 되지 말자는 다짐을 해 봅니다. 시간은 분명 물리적으로 정해져 있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확장성이 있습니다.
Unlock your time!
시간을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라는 틀 속에 가두고 바라보면 언제나 시간에 쫓기면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목이 마른 상황에서 물 컵에 가득 들어 있던 물을 바라보며, 물이 줄어드는 부분만 집중한다면 불안함, 조급함, 압박감 같은 감정들이 올라오는 것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시간 역시, 하루의 24시간에 초점을 맞추면 그 시간은 30분, 1시간, 2시간... 24시간 등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의 부족하다 느껴 조급해지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주어진 물리적 틀 속의 시간이지만 그 틀 안에 채울 내용은 내가 만들고 창조해 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을 한정된 시간이 아니라 풍요로운 시간으로 바라보니 의지가 충만해짐을 느낍니다. 시간의 틀은 정해져 있지만, 머무르는 개념은 아닙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을 내가 만들어 가는 요소로 바라본다면 늘 여유롭고 풍족한 시간적 개념이 있을 뿐입니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모임을 갖는 코치 성장 모임에서 저의 고민인 '시간 관리'에 대하여 릴레이 코칭을 받았습니다. "새벽 5시부터 아침 8시까지 3시간을 덩어리 시간으로 만들어 저만의 하이라이트 시간으로 창조하겠다"며 실행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도전입니다. 그동안 시간이 너무 많은데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마음 불편함이 있었습니다.이렇게 3시간을 온전하게 집중하여 제가 하고 싶었던 글쓰기를 하니 뿌듯합니다. 이 충만한 에너지로 오늘 하루를 활기차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기분도 좋습니다. 우리의 삶이 물리적인 시간만 있다면 참 답답할 것이고, 또 시간이 무제한 적으로 있다면 그 소중함도 모를 수 있습니다. 시간조차도 우리가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균형점을 찾고 조화롭게 작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세상의 진리에 감탄하게 됩니다. 시간에 대한 제 생각의 알아차림만으로도 더 이상 시간의 노예가 아닌 벌써 시간의 주인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