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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아 Nov 26. 2022

이걸 꼭 써야 하나

나를 위한 글은 아니고 싶습니다.

제가 '상담샘'이 된 과정이 너무 구불구불해서 어디서 어떻게 써야 할지 굉장히 모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네요. 저는 실행력이 높은 매우 뚜렷한 P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무엇을 어떻게 하자, 라는 계획이 없는 상태를 선호합니다. 가끔씩 제가 상담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가 어떻게 상담을 하게 되었는지 스스로도 놀라운 순간들이 있답니다.


저는 대학에 가면, 나는 노래를 불러야겠다, 소설을 써야지, 영화를 만들고 싶다, 뭐 그런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실행을 했으나 넘어서지 못한 정신적인 혼란과 치유되지 못한 과거의 상처에 발목 잡혀 걸려 넘어진 상태로 꽤 오랫동안 주저앉아 있었네요.


그 당시엔 그 상태가 주저앉음이라는 것조차도 인지하지 못했어요. 물론 지금도 여전히 어떤 방식의 주저앉음을 유지하고 있긴 합니다. 그래서 주저앉음도 하나의 전략이자 적응방식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서 펼쳐놓는 일이 어려워서 자꾸 미루게 되네요.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게 과연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의구심도 듭니다. 저는 현재의 경험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하는데 과거 이야기를 소환하게 되면 그와 관련된 사람들도 있고, 여러 경계에 부딪히는 막막함도 느껴집니다.


계속 주춤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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