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이 있다면 뭘 할건가?

색깔 있는 안경을 쓰면, 다른 세상 보일런지

by 이아

https://youtu.be/82lhLDq5Z-k

흔들리는 대로 - 장필순


21~22년 전인가? 음악에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서, 한 웹사이트 음악 평론을 하는 곳에 대표자인지,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써서 음악평론가 하고 싶다고 기회를 주시면 열심히 배우겠다고 문을 두드렸었다. 그곳의 수장 아저씨가 그러면 해보라고, 와라! 해서 가보고 짧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가서 내가 했던 일을 일주일에 한 번 출근해서 액셀 파일에 그 자그마한 사무실에 보유하고 있던 CD를 액셀로 작업하고, 정리하는 일이었다. 한몇 주 지나서 그 아저씨는 나에게도 음반 리뷰를 써보라고 기회를 주셨고, 나는 시도는 했으나 잘 쓰지 못했다.


음악을 좋아해서 하고자 했는데, 음반 리뷰를 위해서 음악을 들으려니 곤욕이었다. 리뷰 한 건 당 15,000원의 용돈 같은 귀여운 금액이 지급되는 구조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음악평론가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아직도 무려 20여 년이 지나서도 그 웹진은 존재하는데 구성원이 많이 바뀐 듯하다.


그곳에 일주일에 한 번 다니면서 좋았던 것은 CD를 마음껏 빌려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 당시에 아마 대학교 4학년 막 학기를 다녔을 때였던 것 같은데, 영어회화 수업 시간에 조를 짜서 만약 1억이 있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을 영어로 묻고, 영어로 대답하는 인터뷰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그때 만약 1억이 있다면 하루에 한 장씩 CD를 살 거라고 대답했었다. 그러면 오랫동안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렇다. 그때는 지금과 음반 시장이 많이 달랐었다. 20여 년이 지나서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이제 돈 1억이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오늘 생각을 해보련다. 그때 들었던 앨범 중에 가장 선명하게 기억이 나고, 좋았던 앨범이 바로 장필순 님의 6집 앨범, soony Rock이었다. 지금도 이 앨범을 들으면 그때가 생각이 나고, 아마 그때 제일 마음에 와닿았던 곡이 이 곡이었던 것 같다.


진로 문제로 매 순간 흔들리고 있었을 그때, 아마 늦 봄이었던 것 같은데.. 가사가 정말 좋았고, 음악이 이렇게 마음을 어루만질 수도 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은 그때만큼 감성이 말랑하지 않아서 그때의 느낌과는 또 다르게 들린다.



흔들리는 대로

내 몸을 맡겨

그 속에 나만의 리듬을 만들어


흔들리는 대로

내 맘을 맡겨

그 속에 남겨진 슬픔까지도


흔들리는 대로

그냥 그렇게 우우우~


남모르게 고인 두 눈의 눈물

작은 손등 위로 떨어지고


흔들리는 세상 어지러워

눈을 감아도 두 눈을 감아도


이런 가사인데, 담백한 가사와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솔직한 표현이 참 좋았고, 오늘도 이 노래를 들으니 옛날 생각이 난다. 나는 그렇게 쓰고 싶어 했고, 음악과 연결되어 있고 싶어 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음악과 관련된 글을 쓴다.


#장필순

#흔들리는대로

#Soony rock

#장필순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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