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을 바꾸는 500가지 질문
신혼 여행때 하와이 숙소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 문득 ‘아.. 나 지금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뚜렷하게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슬퍼졌다. 이 정도의 돈과 환경이 주어져야만 나는 행복할 수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문득 앞으로의 일상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때 까지만해도 머릿속에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자극에서만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 후 그 숙소의 베란다에서 나는 내가 왜 슬픈지를 설명하며 오빠와 긴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빠는 신혼여행을 와서까지 내 고민을 듣고 공감해주는, 본인의 일을 해야 했던 것이다. 그 때 오빠와 나눈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기억나진 않지만, 앞으로 살면서 같이 일상 속 행복을 찾아보자. 이런 다짐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로부터 일년이 지난 후, 나는 휴직을 했고, 내가 정말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생각해보고 있다. 우선 지금까지 내가 찾은 것은, 나는 요리를 할 때는 힘든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힘든 줄 모른다는게 행복하다는건 아니지만, 그만큼 내 의지를 갖고, 할 때마다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행복한 것 같다. 재료를 손질해서 소분하는 것, 요리를 하는 것, 잘 차려놓은 한 끼.. 이런 것들이 삶에 있어 참 행복한 순간이다.
올 해는 해야 하는 것을 찾는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많이 찾는, 행복한 순간이 많이 쌓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여러분들은 어떨때 행복하다고 느껴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