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가정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카보 Nov 30. 2021

지금이라도 취소할까?

늘 그렇듯 무계획 여정에는 여러 이슈들이 발생한다. 

막상 카라반을 계약하고 난 후에 일주일이 멀다하고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터져나왔다. 


먼저 봉착한 문제는 '우리의 차로는 이번에 계약한 카라반 견인이 불가'하다는 점 이었다. 얼마전 법규가 개정되어, 현재 차량은 견인이 불가능해졌다. 카라반 판매사에서도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었기에 난감해 했고, 우리에게 조금 더 알아보고 안되면 환불해줄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를 안심시켰다. 예산을 고려하여 기존 우리차를 바꾸지 않고도 끌 수 있는 카라반을 선택했던 상황이니, 충격이 컸다. 


"그냥 지금이라도 취소할까? 좀 급하게 추진하거니...취소하고 다시 처음부터 좀 알아보고 할까?"

"아니면, 기왕 카라반 계약 했고, 어짜피 지금 차도 10년 정도 탔으니 차를 바꿀까?"


이틀정도 아내와 심각히 고민하다가, 결국 차를 바꾸기로 했다. 

차를 바꾸는 것도 보통일은 아니었다. 정성스레 관리했던 현재의 차의 매각도 아쉬웠고, 또 새로운 차도 어떤 차종의 어떤 색으로 살지 알아보고 결정해야 했다. 더군다나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진 않았다. 카라반을 알아본지 3일 만에 계약을 하고, 또 1주일 있다가 차를 바꾸게 됐다. 이 얘기를 들은 아내의 지인이 "보이스피싱 당한거 아니지?" 라고 물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여러 큰 결정을 내렸다. 


이후에도 차량등록과 주차관련하여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 일주일 단위로 하나를 해결하면, 또 새로운 이슈가 생기고 해결하면 또 생기길 반복했다. 하필이면 회사업무도 크게 증가한 시점이다 보니,슬슬 스트레스의 강도가 점점 강해져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내와 문제를 하나씩 해결 해 갈때 느끼는 성취감도 컷다. 


답이 없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의 대안을 도출해 내는 과정이 참 유익했다. 결과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서로 격려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과정 자체가 의미있었다. 앞으로 여행을 하며 아이들도 '서로 믿고 협력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여러 이슈를 해결하고 인수받아 출발하는 감격적인 순간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카라반 한번 보러 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