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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카보 Feb 20. 2022

꼭 경제적으로 판단해야 하나?

 회사에서는  어떤 가치를 평가할 때 '돈'의 가치로 환산하여 평가하려는 일들이 많다. '돈으로도 못 산다던 시간'까지도 금액으로 환산하여 관리하고, 직원들의 가치도 연봉과 인센티브라는 돈으로 보여주려 한다. 또한 어떤 결정을 해야 할 때,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로 나눠 의견을 작성하지만 정량적 평가가 근거로서 더 존중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꼭 회사만 그런 것도 아니다 우리의 사적 영역도 별반 다르지 않다.


카라반을 계약 한 이후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얼마야?", "너무 비싼 거 아니야?" 등등 카라반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처음에는 "비싸긴 한데 그래도 뭐, 새로운 경험 하면서 즐거운 추억 많이 쌓을 수 있으니 과감하게 마련했어."라고 얘기했으나, "나 같으면 그냥 호텔을 매달 한 번씩 다니겠다.",  "그거 본전 뽑으려면 다른 사람들한테 렌트라도 줘야겠네." 등등 관점이 다른 대답들을 많이 들으며 스텐스를 좀 바꿔서 요즘에는 이렇게 대답한다.  "감가상각을 따져보면 한 달에 25만 원 정도 되는데, 그 정도면 장비 마련해서 캠핑 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조금 더 편하니 그냥 샀어."라고 대답하고 나면 "나쁘지 않네"라는 반응을 보이곤 카라반 금액에 대한 대화는 종결이 된다.


 충동구매를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스스로 '가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과감히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때 꼭 경제적인 측면만을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 삶을 너무 팍팍하게 만드는 것 같다. 카라반 구매를 결정 한 포인트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카라반 구매를 앞두고 경제적 측면에서 고민하게 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이번 한 번은 그냥 경제적인 측면에 너무 많은 무게를 두지 말고, 행동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누군가는 비합리적이다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것이 꼭 합리적인 것인지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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