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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카보 Apr 11. 2023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 것일까?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 것일까? 


두 아이를 키우는 지난 10여 년 동안 스스로 종종 곱씹어본 질문이다. '잘'이라는 것이 정답이 없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또 '키운다'라는 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자립성이 커가니, 이 질문 자체가 무의미해 보일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일 년에 두세 번 정도는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이다. 매번 특별한 답이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 여름에 한 달간 제주에서 긴 휴가를 보내며 가족들과 얘기해 본 후 새로운 의사결정을 했다. 아이들이 조금 더 놀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여러 학원들로 바빴었는데, 학원에 가는 시간을 줄이고 빈 시간을 아이들에게 주었다. 


 그리고 정석적 교감을 더 많이 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좀 바쁘더라도 저녁 식사를 되도록 같이하고, 자기 직전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학교에서 일어났던 재미있는 일을 들려달라고 하거나, 또 친구들과 놀이했던 것들 등등 불을 끄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매우 소중한 일상이 되었다. 물론 그 덕에 우리 부부는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나, 점점 더 삭막해저 가는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정서를 단단히 하는 귀중한 시간이라 생각이 든다. 그건 부모에게도 또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올해 초 휴가 중에 다시 한번 이 질문을 되뇌었다. 얼마 전에 유퀴즈라는 TV 프로그램에 나온 정신과 의사 분이 육아관련 하신 말씀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아이들을 집에 온 귀한 손님으로 생각하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시키지 말고, 인격을 존중해 주고, 언가는 우리 곁을 온전히 떠나 독립한 존재로 생각하라"는 내용이었다. 돌아보면 그동안 읽었던 몇몇 육아관련 서적에서도 동일하게 말하는 것은 '자율성'과 '인격'이었다. 부끄럽게도 현재 나의 모습과는 거의 반대되는 내용들이었다. '아직 어리니까'라는 것을 핑계로 독단적으로 아이들을 대했던 점에 대해 반성하고, '아이들에게 강요할게 아니라 나부터 좀 변해 봐야지'라는 결심을 하고 귀국했다.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 내가 잘 성장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교훈적인 이야기를 내 삶으로 살아내 보고픈 동기부여가 생겼다.'맹목적으로 회사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목표 의식을 갖고 업무를 해 나가기',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기',  '사람들을 만날 때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진심으로 인격을 존중해 주기' 등등의 것 들이다. 부디 이 마음 편치 안 길 기원하며 글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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