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이 손에 묻으면 끈적거린다. 노잼(No Jam), 20160623
78/365-키썸(KISUM)[Musik-노잼(No Jam)],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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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이 손에 묻으면 끈적거린다.
찝찝하게 내 몸에 붙어 끈적거리는 것들이 있다. 끈적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찝찝하다. 잼처럼 끈적거려 내 삶을 찝찝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쓸데없는 걱정'.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해보니 그 걱정들이 곱씹고 고민한다고 별로 개선되지는 않았다. 이왕이면 잼을 먹을거면 깔끔하게 먹고 끝내면 되는데, 고민을 깔끔하게 하고 끝내기가 쉽지가 않다. 어느새 입에, 손에 덕지 묻어있게 되는 것. 다른 음식들보다도 흔적이 '끈적거리며' 남는다. 고민이 계속해서 곱씹어지면 입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손으로 하는 일도 잘 되지 않는다. 인생을 '노잼'으로 만드는 것이 쓸데없는 '잼'들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노잼(NO JAM)'을 외치고 싶다. 노잼이라고 외치는 순간 내 인생은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은 Trouble 아닌 Travel. -키썸(KISUM), 노잼(No Jam)
고민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나는 잼이 아니라 빵에 집중하고 싶다. 결국 잼은 부가적인 것이고, 빵이 본질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빵을 더 맛있게 만드는 잼이라면 감수하겠지만 끈적거리는게 걱정되는 잼이라면 이왕이면 신경도 쓰고 싶지 않다. 평소 나에게 걱정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이 많이 한다. 나는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편이 아니다. 나에겐 일상을 여행처럼 느끼게 할 다른 행복한 일들이 많으므로. 노잼!
(이라고 말하고 잼을 깔끔하게 먹기를 택한다.)
'KISUM'을 거꾸로 하면 'MUSIK'. 키썸이 미니앨범 'MUSIK'으로 돌아왔다. 키썸은 이번 앨범을 통해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 '24살 조혜령의 현재'를 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을 찬찬히 살펴보면 가공되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있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그녀가 요즘 하고 있는 생각들도 엿볼 수 있었다. 직설적인 솔직함, 듣는 순간 시원 해지는 느낌이 랩의 매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키썸은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자신의 곡을 들으며 공감을 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맥주 두 잔'은 굉장히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 그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오늘 하루도 별 탈 없이 보냈으면 해, 또 누군가와 싸우는 일은 없었으면 해,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해'라는 가사를 스스로에게 던지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느낌을 받았다. 다이나믹 듀오의 '막잔하고 나갈게'처럼 청춘들의 삶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생각도 들었다. Track 3 '자유시간' 은 특히 그녀가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 곡이었다. 경기도의 딸이라고 불리는 키썸이 버스에서 다른 사람의 고민을 매번 들어주던 것을 기억한다.(경기도 수원 주민으므로 그녀를 기억한다.) 아마도 매번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는 시간을 가졌던 그녀의 마음이 어느 정도 노래에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만큼 곡이 그녀의 일상을 그대로 느낌이었다. Track 4 '옥타빵'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녀의 고민을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그 곡을 들을 때 실제 빌라 위 그 옥탑방에서 '옥타빵'에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직접 말하고, 그걸 다시 듣기를 반복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Track5 'Cover Up'에 대해 그녀는 '이 곡을 듣고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속마음을 말했다. 역시 솔직하다. 음악은 그것을 부르는 가수를 닮는다는 생각을 오늘 다시 한번 했던 것 같다.
음악을 듣고 생각을 담는 음악에세이를 연재하고 있어요.
음악과 함께하는 많은 분들과 음악에세이를 새롭게 써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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