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바다주는, 바다. 그의 바다, 20160706
85/365-백예린[Bye bye my blue-그의 바다], 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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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바다주는, 바다
최근에 자신을 '바다'라고 소개하는 사람을 봤었다. '바다'라고 스스로에게 애칭을 지은 이유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려고 하는 그녀의 시선이 참 예뻤다. 그런데 그녀에겐 고민이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싶은 '바다'의 고민은 정작 자신을 받아줄 사람이 없다는 것.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마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그 시선처럼 자신도 바라봐지길 바랬던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을 것이고, 어느 순간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귀찮은 일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듣는 것에 익숙해진 그녀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약간은 서툰 것 같았다. (나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를 바다라 불러 주는 너
그 속에 언제 파도가 일어날진 알 수 없고
나도 모르게 니가 바람이 될 수도 있어
넌 그냥 있는 그대로
날 바라보면 돼
- 백예린 '그의 바다'
'바다'의 고민에 내가 딱히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없었다. 정답이 없는 그녀의 고민에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게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것이기도 할 것 같았다. 남에게 털어놓는 것,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남에게 나의 모습을 털어놓기 전에는 먼저 내가 나를 스스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있을 때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나를 그대로 있는 그대로 전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 나를 스스로 들여다보면 나를 구성하고 있는 파도들이 보인다. 사람들이 내게 불어주는 바람들이 나에게 어떤 파도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나한테 어떤 파도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루쯤 나를 바다로 바라보고 그 안에 어떤 파도가 치는지 살펴보는 것은 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파도를 거스를 필요는 없다. 그냥 바라보고, 인정하고 나아지고 있다고 믿으면 조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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