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one in the crowd, Lalaland OST]
*음악에세이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펼쳐지는 생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89. 나의 라라랜드 [Someone in the crowd, Lalaland OST]
-LALALAND: 꿈의 나라, 비현실적인 세계 (특히, 영화 및 TV 산업과 연관지어 Los Angels, Hollywood, 남캘리포니아를 가리킴)
예전에 인상깊게 보았던 책에서 '결정되지 않는 삶'에 대한 글을 읽은 적 있다. 환상적인 동화를 꿈꾸며 살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결정될 수 있는 방식으로 삶을 살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만날 수 있는 사람, 갈 수 있는 곳, 벌 수 있는 돈과 같이 삶은 수치화되기 시작한다. 도달하지 못할 수치는 훗날 나의 결정에서 멀어지게 된다. 뼈아픈 경험에서 현실의 벽을 점점 느끼고 그 현실의 벽은 우리의 모든 것을 수치화 시킬지도 모른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다들 비슷해져 간다.
어릴 적 우리에게 각자의 라라랜드를 갖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였다. 지금도 각자의 마음 속에 라라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선뜻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말 그대로 '꿈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이미 수치화되어 버린 우리의 삶 속에서 꿈꾸는 라라랜드가 실현될 가능성이 10%도 안되는 낮은 수치라고 생각되는 것일까. 최근에 나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지인들을 별로 보지 못했다.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 가 아닌 무언가를 해야하는데, 라는 마음으로 가득찬 그들. 그리고 나도 이런 그들 중에 하나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벗어나기 위해 이렇게 노력은 하고 있지만.
하지만 라라랜드를 결국 현실과 분리하지 않고 현실로 이뤄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힘을 얻는다. 영화를 보면서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미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정 이입했다. 닮은 점이 많지만 동시에 배울 점이 많은 그녀였다. 영화는 결말로 라라랜드를 사전속 의미인 비현실적인 세계로 두지 않는다. 그들은 꿈의 나라 라라랜드를 현실의 나라로 바꿔낸다.
Someone in the crowd could take you where you want to go
-someone in the crowd (Lalaland OST)-
최근에 라라랜드 ost 중에 'someone in the crowd'를 자주 들었다. 특히 현실에서 해야할 일들에 치여 하루가 그냥 지나가버리는 것 같을 때, 이 노래를 틀었다. 단조롭고 다소 지칠 수 있었던 일상이 순간적으로 웅장해지고 환상적으로 변화하는 느낌이다. 나를 원하는 곳에 데려줄 'someone in the crowd'는 결국 내 라라랜드를 끊임없이 찾고 먼지가 쌓이지 않게 닦아줘야 하는 것이겠지.
A little chance encounter could be the one you've waited for
-someone in the crowd (Lalaland OST)-
라라랜드가 현실에 치여 '비현실적인 세계'로 정의될 때마다 잘 닦인 라라랜드를 떠올려야 겠다. 결국 이뤄지는 순간은 한순간에 오지 않듯, 기다림이 즐거울 정도로 즐기다 보면 어느새 가까워져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은 라라랜드를 다시 한번 보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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