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365-스탠딩에그

기분에 따라 변하는 빗소리. 뚝뚝뚝, 20160610

by 마인드가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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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에 따라 변하는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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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는 굉장히 주관적이다. 나는 오랫동안 빗소리를 굉장히 좋아했다. 어두움이 있어야 밝음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볕 좋은 날을 더 소중하게 느끼게 하는 비오는 날이 좋았다. 비오는 날 자체도 매력이 있기도 하고. 비오는 날은 왠지 우울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햇살도 밝은데 기분이 대조적으로 나쁜 것만큼 우울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오늘은 굉장히 슬픈 소식을 들었다. 내가 아끼는 사람의 인생에서 그 일이 굉장히 크게 남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날씨가 너무 좋은게 살짝 서글프다.' 햇살이 아파'라는 노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비가 올 것 같아. 왠지 그럴것만 같아. 그냥 이런 느낌 들 때가 있어./
하지만 난 알아 오늘이 지나가기 전에 비가 내려올거라는 걸. 한방울씩 뚝뚝뚝. 어깨위로 뚝뚝뚝./
하지만 난 알아 오늘이 지나가기 전에 네가 돌아올 것만 같아. 한방울씩 뚝뚝뚝 어때위로 뚝뚝뚝./
너를 기다리는 내 마음처럼.


스탠딩에그 뚝뚝뚝.jpg 67/365-스탠딩에그[뚝뚝뚝_feat.예슬], 20160610


스탠딩에그는 감각적이다. '스탠딩에그는 노래가 여성스럽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았다. 그만큼 감정을 묘사하는 시각이 세심하다고 생각했던 아티스트 중 하나다. 길을 지나가다가 콘서트 포스터를 발견하고 한참 멍하게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 콘서트를 갔다오면 내가 달라진 시각으로 공연장을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탠딩에그의 음악을 들으면 앨범 커버사진(썸네일 사진)을 보고 가사를 한번 읽어 보는 것이 참 즐거웠다. 앨범을 모두 사서 책장에 진열해두고 싶다니까. 오늘은 스탠딩에그의 인터뷰기사를 읽었는데 너무 인상깊어서 캡처, 캡처, 그리고 캡처. 옆에서 자던 룸메이트가 아침부터 뭐하냐고 물어봤다. 스탠딩에그는 자신들에게는 눈부시게 빛나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부족한 재능을 성실함으로 채운다고 한다. 다. 멈춰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계속 작업을 해왔다고. 꾸준함이 평소에 이어지고, 이렇게 평소에 자리잡힌 꾸준함이 음악으로 계속 이어져 왔다는 그들. 그래서 스탠딩에그의 음악에서는 일상의 파편들이 보인다.
스탠딩에그는 '감정'이라는 단어와 '정서'라는 감정은 다르다고 했다. '기다림의 정서'는 설렘과 기쁨, 그러면서도 아련함과 슬픔까지 굉장히 여러가지 감정을 포함한다고. 평소 '가감없는 솔직함'이라는 단어를 쓰는 내게, 노래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단순히 '감정'과 '재치'를 넘어 '정서'가 담겨야 한다는 그들의 말이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다. 최근에 본 싱스트리트에서 '너는 행복한 슬픔을 몰라'라는 대사가 나왔던 것이 생각난다. 스탠딩에그는 행복한 슬픔이라는 단어를 누구보다 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켓이 예쁘다는 평에 그들은 '선물도 포장이 정성스러우면 받았을 때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는 말로 답했다. 'Young'앨범 때는 자켓에 실릴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뉴욕 브룩클린까지 날아갔고, 'inner' 앨범 자켓 사진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10시간을 넘게 운전해 도착한 새벽에 안개가 자욱한 영하 15도의 루이스 호수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Nobody Knows'때는 빛이 가장 멋있는 각도를 찾기 위해서 전날 아침부터 스튜디오의 채광을 확인했고, 촬영 당일에는 사진 작가가 본인이 쓰는 침대 매트리스를 자동차에 구겨 넣고 왔다고. 이번 '뚝뚝뚝'의 자켓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일기 예보를 보면서 가사처럼 노삼초사 봄비가 오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역시 앨범사진이 기억에 남았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렇게 보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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