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1-4. 3시에 자고, 6시에 깨다
두 취준생의 너무나도 다른 삶의 패턴
아, 일어나기 싫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쭉 매일 아침 이 생각을 한다. 아침잠은 내게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끝없는 무기력증에 빠지게 하는 위험한 존재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에도 나의 아침잠은 문제가 되곤 했다. 아침잠에서 일어나기 싫은 나의 모습이 사실은 목표와 목표를 이루기 버거워 외면하고자 했던 모습이라는 것을 이땐 몰랐다.
돌이켜보면 고등학생 3년 동안 최대한 졸지 않고 하루에 주어진 학업 과제를 이뤄내고자 하는, 충실히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그런 내가 학교에 무단결석한 적이 있다.
나는 유난히 아침잠이 많았다. 야자를 끝내고 통학버스를 타고 집에 오면 이미 11시가 다 된 시간이었고, 하교한 후 씻고 과제하고 기타 활동을 하고 잠자리에 누우면 이미 새벽 1~2시가 되는 것이 일상이었다. 다음날이면 4시간 조금 넘게 잔 후 또 6시 반에 기상을 해 7시 10분까지 통학버스를 타야 하는 일정을 3년 내내 이어졌다.
그날은 내가 유난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하루였다. 밍기적거리며 ‘5분만’을 반복하다가 결국 엄마의 큰소리를 들었고,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고 약간의 짜증을 냈다. 약간의 짜증이었지만 다른 가정보다도 엄격한 우리 엄마에게는 이미 선을 넘은 행동이었다.
“학교 가지 마. 기본도 안되어 있는 게 무슨 학교야!”
그날 결국 나는 학교를 가지 못했다. 그 뒤로 나는 아침잠으로 짜증 내는 행동은 절대 할 수 없게 되었다. 엄한 엄마의 교육방침 덕분에, 무사히 그 외의 무단결석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침잠의 노예다. 일어나야 할 일이 있으면 새벽에도 일어나 계획을 잘 이행하는 편이지만, 내게 아침잠은 공기 속 산소 같은 존재다. 그리고 아침잠만큼 깨어있는 새벽도 중요하다.
나는 고요한 새벽을 좋아하고, 대부분의 창의적인 활동을 그 시간 동안 해낸다. 일기 쓰기, 영화보기, 책 읽기부터 음악 감상, 과제, 자기소개서, 운동 등등. 꽤나 낮에는 미뤄두었던 일이 새벽에는 잘 될 때가 많고, 또 잘 해내고 싶어 진다. 그 일들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새벽의 조용한 공기를 좋아한다. 밤새 바람에 차가워진 5시~7시의 이른 아침의 공기보다, 어느 정도 햇빛으로 공기가 따듯하게 데워지기 시작한 8~9시의 공기를 좋아한다. 노란 무드등을 살짝 켜 둔 은은한 새벽의 색을, 맑은 햇빛으로 자연스럽게 깨는 아침을 좋아한다. 새벽 3시 취침과 아침 8시 반~9시의 기상. 이게 내가 정말 행복해하는 하루 일과다.
룸메이트는 나와 정반대다. 11시면 전등의 불을 탁! 끈 것처럼 스르르 잠이 들고, 오전 6시면 전등불을 탁! 킨 것처럼 피곤함 없이 기상한다. 몸의 알람시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쩜 그럴 수 있지. 너무 신기해진다. 아침이면 모든 의욕이 떨어지는 내게 룸메이트는 아침은 에너지 넘치는 시간 임을 다시 깨닫게 하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난 9시 기상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