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울감,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나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함께 하기', '의미 부여하기', '성취감을 쌓아 올리기', '몸을 조금씩이라도 움직이기' 와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첫째, 우울감이 찾아올 때는 혼자있는 시간과 별개로 나를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교류시키는 환경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취준생이라면 자기소개서, 인적성, 면접 등의 스터디 또는 영어 스피킹, 시사 상식, 뉴스 읽기 등 자연스러운 모입을 병행해 사람들 사이에 섞일 필요가 있다. 그게 싫다면,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카페에 슬쩍 자리를 자리잡아 본다.
모임에 섞여 억지로라도 내 주관이 담긴 한두마디 말을 할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생명력이 길러지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안하면 하루종일 한마디 안할 때도 있는데, 그러면 정말 말 조차 하기 귀찮아지는 새로운 차원의 무기력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 섞이면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하지', 라는 마음이 들 때도 있고, '나도 저렇게 열심히 해야지', 라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구나', 와 같이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알게 될 때도 있는데, 신기하게도 이 다양함을 이해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나의 우울감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두번째, 일기를 쓴다.
일기를 쓰면 나의 하루를 주관적,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적어 내려가면서 내가 했던 행동들을 되짚어 볼 수 있고, 그때 느꼈던 핵심적인 감정들을 떠올릴 수 있다. 내가 좋았던 순간들(예- 오늘 푸른 하늘이 너무 예뻤다. 햇살 받으며 산책 하니 기분이 좋았다. 하고자 하는 공부를 모두 다 끝냈다.) 등을 적다 보면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고, 일상 속 그 가치에 집중해 일기에 기록할 수 있다.
반면, 나빴던 감정은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내가 왜 기분이 나빴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적어내려가다 보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솔한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고 마음이 한결 후련해진다. 또한, 마무리를 하게 되는 일기의 특성 상 나빴던 기억에 대한 에피소드를 결국 마무리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가령, 잊어버린 일들이 있어 곤혹스러움을 겪었다면,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 리스트를 더 촘촘하게 짜야겠다’, ‘내일은 좀 더 신중해야지’ 등으로 무언가 감정 뿐만 아니라 감정의 상황, 대안까지 고려하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이를 통해 실수를 실수로 끝내지 않을 수 있고, 보다 의미있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쌓여가는 기록물은 흘러가는 시간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삶의 주인의식’을 강화한다.
셋째, 일기가 아니여도 좋다. 기록해 성취감을 쌓아 올린다.
글의 형태인 일기가 아니여도 좋으니, 이미지, 영상 등으로 일상을 기록한다. 그리고 가끔은 그 사진과 영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 보다 내게 의미있는 순간들을 강렬하게 기억에 각인시킬 수 있다.
그리고 기록하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돌아보기’다. 쌓인 기록물들은 무기력할 때 나의 삶에 뿌듯함을 불어넣어주는 존재가 되곤 한다. 주체적으로 한 일이고, 내가 정의한 의미들이 담긴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단기기억으로 손실된 삶의 파편들을 꺼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울적해질 때마다, 이룬게 없다고 느껴질 때마다, 스스로 한심스럽게 느껴질 때마다, 휴대폰의 사진첩, 책상 맡의 일기장, 블로그의 사진 일기, 유튜브의 영상들을 찬찬히 살펴본다. 흘러간 내 시간들이 이렇게 담겼구나, 하는 안도감과 만족감이 피어오른다.
아, 그리고 기록물을 살펴보면 내게 감사한 일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산책할 수 있는 하루의 여유, 맛있는 밥, 함께하는 가족,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