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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owhite Jul 10. 2023

사 먹는 것 만들어 먹는 것, 무엇이 더 경제적일까

1인 주거라면 라구파스타를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요?


오랜만에 고기가 듬뿍 들어간 음식이 먹고 싶어졌다. 토마토는 고기와 잘 어울리는 재료이다. 고기의 담백함과 토마토의 상큼함이 만나면 요리가 쉬워진다. 샌드위치, 파니니, 쇠고기 수프 등등 꽤 많은 요리가 토마토와 고기의 조합이다. 이번에는 라구 볼로네즈 파스타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장을 보았다.

와인, 쇠고기 250g, 토마토 홀, 양파와 각종 채소를 사니 약 4만 5천 원이 나왔다. 아... 이럴 거면 그냥 사 먹을걸 그랬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1인 주거, 파스타를 사 먹는 게 나을까 아니면 직접 해 먹는 게 이득일까?


물가가 많이 올랐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은 두 가지이다. 식당에서 도매로 식자재를 구매하여 소분해서 파는 것을 사 먹는 것과, 개인이 모든 재료를 소매로 구매하여 직접 만드는 방식이다. 한 번에 많은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면 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것이 경제적일 것이다. 그런데 1인 주거는 한 번에 1인분 밖에 필요하지 않다.


라구 볼로네즈 파스타를 만드는 것과 사 먹는 것 중 무엇이 더 경제적일까?



라구 볼로네제 파스타란

정식 명칭은 '라구 알라 볼로네제 ragu alla bolognese'이다. 라구는 다진 고기에 야채를 넣고 푹 끓인 소스를 지칭하는데, 프랑스어 'ragout', 맛을 되살리다 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라구파스타는 '볼로네제' 파스타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이탈리아 북부 지역 볼로냐(Bologna)를 뜻한다. 볼로냐 지역에서 소고기에 와인, 토마토, 양파, 셀러리를 넣고 장시간 끓여 걸쭉하게 만든 후 달걀과 밀가루로 반죽한 생면을 삶아 함께 먹는 요리였다. 과거 소고기 요리는 가격이 높아 특별한 날에만 먹었다고 한다.

파스타 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볼로네즈 스파게티'는 이탈리아가 아니 다른 나라에서 응용하여 만든 요리라고 한다. 고기가 주 재료였던 라구볼로네즈 소스와는 달리 토마토가 중심인 소스에 다진 고기를 넣고 이것을 스파게티 면과 함께 볶은 요리다.  


참고로, 파스타와 스파게티 역시 비슷한 듯 다른 종류이다. 파스타는 밀을 반죽하여 여러 모양으로 잘라 삶아 낸 요리를 뜻하고, 스파게티는 이 중 얇은 형태로 길게 만든 것을 뜻한다. 파스타에는 스파게티, 뇨끼, 페투치니, 라비올라 등이 있다.


라구파스타 만들기

홈플러스에서 향신료와 파스타 면을 구입하고, 동네 마트에서 야채와 고기를 샀다.

총비용은 약 4만 5천 원이었다.


양파는 딱 한 개만 필요하지만, 묶음으로밖에 살 수가 없었다.
당근, 셀러리, 양파를 모두 비슷한 크기로 자른다
라구 소스는 오래 끓일수록 맛있다.


[재료와 가격]

쇠고기 양지 250g  / 15800원

헌트토마토홀필드  / 3,990원

파스타면(DE페투치네 시금치) 5,490원

당근 한 개 / 1,500원

셀러리 한 묶음 / 4,000원

월계수잎 / 2,500원

와인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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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금액 45,280원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등은 비용에서 제외했다.


[만드는 방법]

1. 다진 쇠고기 250g을 냄비에 넣고 볶는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2. 토마토, 양파, 당근, 셀러리를 다진다.

3. 익힌 고기가 있는 냄비에 다진 야채를 넣는다.

4. 월계수 잎과 와인 100ml를 붓고 끓인다.

5. 1시간 이상 끓여 고기와 야채가 몽글몽글 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6. 소스가 걸쭉해지면 다시 한번 소금과 후추, 올리브오일, 버터를 첨가한다.

7. 삶은 파스타 면에 소스를 얹어 비벼 먹는다.



냄비에 모든 재료를 넣고 한 시간 정도 조리니
2~3인분 정도 먹을 수 있는 소스가 완성되었다.

[시금치 페투치네 라구 파스타]

라구소스는 두꺼운 파스타 면과 잘 어울린다.


한 시간 만에 완성된 라구 소스와 시금치 파스타 면. 먹기 직전 파스타 면에 올리브오일 한 스푼을 두르고 라구 소스를 넉넉히 얹었다. 면과 소스를 섞어서 한 입 먹어보았다. 부드러운 면과 사이사이로 식감이 살아있는 야채, 고깃덩어리가 팡팡 터진다. 담백하면서 다양한 식감과 맛이 어우러져 지루하지 않다.  전통 레시피에서는 몇 시간 동안 푹 삶는다고 한다. 한 시간만 조리하니 걸쭉한 소스라기보다는 간짜장처럼 면과 볶은 야채를 비벼 먹는 느낌이 든다.  


남은 라구 소스는 소분하여 냉동고에 얼려두었다. 그리고 다음 날 흰 밥 위에 구운 두부와 라구 소스를 얹어 먹어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라구 소스로는 제일 대중적이 파스타 면, '스파게티'에 소스를 같이 볶아 라구 스파게티를 만들어 보았다. 한 번 만들어 놓은 소스로 3번 요리에 활용 할 수 있었다.

두부를 구워 라구 소스를 얹으니 훌륭한 덮밥이 완성된다.
냉동고에 얼려둔 라구 소스와 스파게티 면을 함께 볶았다.


라구파스타를 사 먹다.

연세대 앞에 있는 라구 전문점이 있다고 하여 방문해 보았다. 메뉴는 딱 두 가지, 라구 파스타와 라자냐만 있었다. 역시 전문점 다운 메뉴 구성이었다. 라구파스타 가격은 16000원, 화이트 와인은 8,000원이었다.


첫 번째 손님이 되어 약 15분 정도 기다렸다. 갓 조리된 소스가 얹어진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구파스타가 나왔다. 토마토와 바질잎, 당근이 보였습니다. 스파게티 면에 소스가 깊게 배어 있었고, 소스는 오래 끓였는지 잔뜩 하고 매우 부드러웠다. 그리고 오일과 소기름이 풍부하게 들어간 것 같았다.


라구 전문점에서 먹은 라구 파스타



결론

직접 라구소스를 만들면 4만 5천 원 정도 비용과 한 시간 이상 노동력이 필요하다. 사 먹으면 15분 만에 감칠맛 나는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 만약 라구 파스타가 다시 먹고 싶어 진다면 사 먹지 않고 직접 만들어 먹을 것이다. 사 먹는 것도 물론 맛있지만 비용이 그리 저렴하지 않다. 라구 소스는 냉동고에 얼려두어도 맛이 거의 일정했다. 배고플 때마다 소스를 해동시켜 원하는 파스타 면과 볶아 먹으니 매번 특별한 파스타를 먹는 느낌이다.  담백하고 아삭한 야채 식감을 좋아하여 한 시간 내외로 짧게 조리한 라구 소스가 입맛에 더 맞는다.


혼자 산다면, 한 번쯤은 좋은 쇠고기를 사서 좋아하는 야채를 한가득 넣고 푹 끓여보자. 파스타가 먹고 싶은 날, 영양소 풍부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은 날 냉동고에 얼려둔 라구 소스가 쉽고 빠르게 요리를 완성시켜 줄 것이다.



아직 파스타는,
집에서 해 먹는 게 좋습니다.





라구소스 만드는 자세한 방법은

아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세요.


https://youtu.be/Yv3rHh_g7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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