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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owhite Mar 06. 2024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라면.

토마토를 이용한 건강한 라면 만들기

요즘 천 원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라면 말고 생각나는 것이 없다. 냉면이 18,000원, 사과가 개 당 2500원이 된 세상에서 그나마 라면이 곁에 있어 다행이다. 음식 값은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을수록 싸다. 유통기한이 길수록, 운송이 용이할수록 원가가 내려간다.  반대로 만든 즉시 먹어야 하는 것, 여러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음식은 비싸다. 대표적으로 초밥이 그렇다.


라면은 영양학적 측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다. 탄수화물과 지방 위주의 성분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반대로 라면은 누군가의 한 끼를 책임지는 고마운 음식이다. 요리 시간을 비약적으로 줄여주어 청소년, 바쁜 직장인에게 효율적인 메뉴다.  고마우면서 밉고 원하면서 원치 않는 양가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라면. 


한국 식습관에서 라면을 피하기 어렵다. 피할 수 없다면 약간의 수고로움을 더하여 더 맛있게 건강하게 먹어보면 어떨까? 여기 토마토를 이용해 약간의 죄책감을 덜어줄 라면 레시피 3가지를 소개한다.


1. 토마토 단무지와 짜파게티

단무지 대신 토마토를 먹자

시중에 파는 노란색 단무지에는 식용색소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단무지 없이 라면을 먹으면 심심하다. 이럴 때 즉석해서 토마토로 단무지 대체품을 만들 수 있다. 완숙 토마토를 얇게 잘라 사과식초, 소금, 올리브오일을 뿌린다. 라면을 끓이는 5분 동안 만들면 된다. 사과식초를 뿌린 토마토는 상큼하고 달다. 라면을 먹다가 얇게 자른 토마토를 씹으면 상쾌한 기분이 든다. 검정 바탕에 한 입 깨물고 올려둔 단무지는 괜찮은 색 조합이지만, 빨간색 토마토 역시 식욕을 돋우며 어두운 라면을 밝혀준다.


얇게 자른 토마토에 사과식초, 소금, 올리브오일을 뿌린다 


2. 토마토 신라면

양은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 한 수저와 자른 토마토 한 개를 같이 볶다가 물 500ml를 붓는다. 그리고 평소와 같은 방법으로 라면을 끓이면 된다. 신라면은 생각보다 맵다. 그런데 토마토를 넣고 같이 끓이면 매운맛은 줄고 감칠맛이 살아난다. 토마토를 좋아한다면 수프양을 절반으로 줄이고 토마토 2개, 간장을 넣어 ‘토마토 라면’을 만들어도 좋다.  

양은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토마토를 볶아준다 
남아있는 야채, 그리고 계란을 함께 넣어준다 


3. 방울토마토와 불닭볶음면

불닭볶음면을 먹으면 2/3 지점에서 항상 후회한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선택한 라면이 혀와 얼굴 근육을 마비시켜 다시 ‘열’ 받게 만든다. 물을 한 컵 마셔도 얼얼한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일 년에 세 번 정도, 이 불닭볶음면이 몹시 먹고 싶은 날이 있다. 먹어야만 한다면 방울토마토를 활용해 매운맛을 줄일 수 있다. 방울토마토와 냉장고에 남은 야채를 꺼내 기름에 볶는다. 불을 끄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넉넉히 뿌려준다. 불닭소스에 기름과 야채수분이 섞이면서 매운맛이 다소 줄어든다. 면 세 번 먹을 때 야채 한 번의 빈도로 번갈아 먹으면 불닭볶음면을 끝까지 먹을 수 있다.

볶은 야채에 참기름을 넉넉히 넣는다. 기름이 많아지면 매운맛이 덜 느껴진다 
볶은 야채를 불닭볶음면 위로 토핑한다 


사실 라면은 어떻게 끓여도 맛있다. 편의점에서 24시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장보기도 귀찮고 누워만 있고 싶은 날 점심 메뉴 마지막 후보는 '라면'이다. 이 라면에 약간의 레시피 변형과 야채를 더해 '즐거운 순간'을 만들어보자. 무엇이 되었건 4분 30초 분 안에 결판이 난다. 인생에서 이렇게 빠르고 쉽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음식이 또 있을까. 


 라면을 끓이면서 조용히 나에게 속삭인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라면'


라면을 끓이는 과정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가능합니다. 

https://youtu.be/BjIT4TI5-QA?si=zZejpJKcmIKv5G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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