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임팩트 1609 <체인지메이커 혁명> by 베벌리 슈왈츠
책에 소개된 체인지메이커들은 결국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관점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 실천한다. 사실 이 과정 자체가 새롭지는 않다. 기업가 역시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주 작게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체인지메이커’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들은 다르다고 느끼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 그것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에 달린 것 같다. 정확히 무엇이 다른지 말과 글로서 표현하기는 애매하다. 하지만 항구적이고 순수한, 저만의 열정이 녹아있음이 느껴진다. 그렇게 결과로서 나온 형태 역시 매우 다르다는 것을 책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문제를 정의하기에 앞서 문제를 '발견'하는 과정을 거친다. 나는 이것이 '점'의 형태로 다가온다고 믿는다. 하나의 경험, 시간, 공간에서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지극히 개인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다음은 점이 모여 '선'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여기에는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이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다. 일단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하나의 장벽이고, 이를 지속하는 데에도 무수히 많은 핑계가 자연스레 생성된다.
어찌해서 '선' 단계로 왔다면 이제 인적, 공간적 확장을 통해 '면' 단계로 나아간다. 이것이 축적되고 조금씩 수정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입체적인 체인지메이킹이 완성된다. 책의 사례에서 공통점을 (억지로) 뽑아보자면 그런 것 같다.
상상만 해도 어렵다. 우리가 체인지메이커를 외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체인지메이커가 부족한 현실 때문이다. 마치 사랑이 부재한 현대사회에서 곳곳에 사랑 이야기가 넘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범위를 조금 줄여보면 어떨까? 아주 큰 변화는 아닐지라도 내 주변에서 작은 변화들을 쌓아갈 수는 있지 않을까?
나의 진짜 걱정은 조금 다른 것이다. 누군가 점에서 선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어떤 구조적, 사회적 문제로 좌절하는 일은 없을지.. 또 누군가가 나에게 함께 면이 되어달라는 신호를 보냈을 때, 내가 용기를 내지 못하거나 그 신호조차 깨닫지 못했던 것은 아닐지..
모두가 체인지메이커가 될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외적 요인으로 인해 발현하지 못하는 사회만큼은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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