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넥스랩A2 1609 <오프라인의 반격>
오가닉 미디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래서 살아서 진화하는 네트워크’라고 미디어를 정의하며, 미디어의 3요소로 콘텐츠, 컨테이너, 컨텍스트를 제시한다. 이 3요소는 서로가 서로를 정의하고 연결하며 끊임없이 변한다. 어떤 컨테이너인가에 따라 콘텐츠가 달라지기도 하고, 같은 콘텐츠와 컨테이너라도 어떤 컨텍스트인지에 따라 이용자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각각의 컨테이너로 봤을 때, 콘텐츠 역시 달라진다. 여기에 최적이거나 새로운 컨텍스트를 더했을 때 무언가가 나타난다. 이는 쉽게 흉내낼 수도 없다. 츠타야 서점 등의 성공사례는 이 조합을 매우 잘 짰던 것이 아닐까 싶다(오프라인이라는 컨테이너에서). 달리 말하면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롭게 나온 성공 방정식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서 잘하면 된다는 말과 사실 다른게.. 따라서 아날로그의 복수라기 보다 지나치게 디지털을 향했던 프레임이 다시 이동하면서 이러한 사례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 같다.
오가닉 미디어는 연결되는 모든 요소들이 노드가 되고, 노드들의 활동을 통해 유기적으로 진화한다. 이 관점에서 아마존은 아주 성공적으로 노드들을 연결하고 있는 오가닉 미디어다. 이제 새로운 거대 노드가 필요한 상황.. 오프라인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의 A와 오프라인의 A가 별개의 노드로 작용하면서도 매우 밀접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또 기존에 비해 최소 몇 배로 다양한 3요소의 조합을 가져갈 수도 있다.
다른 이유를 찾자면 데이터인 것 같다. 데이터는 만능키는 아닐지라도 필수키 정도는 된 것 같다. 대부분의 비즈니스에서 비식별화를 하면서 최대한의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분석하면서 점차 효율화를 달성해 가는 것이 이상적 형태일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이용자의 일거수일투족은 사실상 데이터다. 그런데 이를 축적하고 측정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디지털 환경에서의 데이터 측정은 비교적 잘되고 있으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데이터는 결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명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행동, 커뮤니케이션 방법, 감정 소비 등에서 분명 다른 지점이 있다. 이를 측정할 수 있다면 엄청난 자산이다. 제시된 자료에서 아마존 서점의 강점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잘 연결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오프라인의 이용자 데이터를 측정가능한 형태의 온라인 행위로 연결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양극단에서 최적의 경험을 창출하여 그 시장을 노리는 전략이 아니라면, 일정 규모 이상에 있고 시장을 넓히고자 하는 플레이어는 필연적으로 아마존의 행보를 따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물론 디지털 경험이 아날로그 경험을 완전히 포함 내지 대체하는 날이 온다면 또 이야기는 달라질 것 같기도 하다.
#What We're Reading
1) Amazon Kills Bookstores and Wears Their Skin
A Trip Through Amazon’s First Physical Store (https://www.nytimes.com/2016/03/12/business/media/a-virtual-trip-through-amazons-physical-store.html)
2) Really? Real Books Are Rebounding?
Why so many digital publishers are flocking back to print (http://digiday.com/publishers/digital-publishers-reviving-print-corpse)
3) How We Buy
In a Digital World, Physical Retail Matters More Than Ever (https://www.businessoffashion.com/articles/opinion/op-ed-digital-world-physical-retail-matters-ever)
#트레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