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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모 Jun 06. 2020

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슬로터하우스 룰즈 리뷰


영화 제목 슬로터하우스 룰즈는 영국의 또 다른 명문 기숙학교인 ‘차터하우스 스쿨’(Charterhouse school)의 패러디다. 제목을 직역해보면 ‘도살장의 규칙’ 정도가 되는데,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의식과 연결된다.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라는 코미디 영화 대표들을 데려다 놓았으니 영화 장르 역시 공포를 기반으로 한 코미디 영화가 되었다. 실질적인 주연은 아니더라도 둘은 충분히 주연 역할을 해주었고 마고 로비까지 사이먼 페그의 연인으로 모습을 보인다. 해외 봉사를 가게 된 마고 로비와 사이먼 페그의 영상 통화는 개그를 위해 넣어두었지만 마고 로비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사이먼 페그와 같은 반응이 안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영화의 주제 의식

영화는 제목처럼 도살장의 동물을 기르듯 학교 규칙에 길들여진 학생회와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 학생들의 갈등이 큰 맥락을 이룬다. 이를 학교로 대표하고 반대되는 쪽을 학생으로 대표하는데, 비단 학교뿐 아니라 국가의 이익을 위한다며 자연을 파괴하는 교장과 시추 인원들, 이들을 저지하고자 하는 환경단체(?) 그리고 신분을 중요시하고 특권을 누리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과 서민, 동성애자, 흑인 등으로 갈등 구조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든 갈등 요소를 뒤엎어 버리는 ‘괴물’이 등장한다. 괴물은 세일 가스 시추 현장인 싱크홀에서 나와 시추 현장의 모든 인원들과 교장, 특권층을 먹어치우고 끝내 소수들에게 심판 당한다. 후반부에서 동성애자였던 친구의 라이터로 시추 기계와 학교 모두를 폭파시키며 심판에 쐐기를 박는다.



영화는 볼 만한가

나름의 사회 비판적 요소를 가미하고 이를 코미디로 승화시키려 했으나 영화의 완성도는 높지 않다. 코미디 영화에서 크게 플롯이나 구성 보다 웃기면 끝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피식거리면서 볼 뿐 크게 웃기지도 않는다. 다만 고어적인 요소가 제법 있어 공포영화나 고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어느 정도 흥미를 끌만하다.


시간이 있는데 별다른 생각 없이 코미디와 고어를 함께 즐기고 싶고 아름다운 ‘헤르미온느 코필드’와 ‘마고 로비’를 보고 싶다면 그럭저럭 볼 만한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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