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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모 Sep 16. 2020

아프면 서러운 시기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

 여러모로 지금의 시기는 아프면 서럽습니다. 괜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고 학교 다닐 때야 그냥 빠지거나 진단서를 가지고 가면 큰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지만 회사에서는 아무래도 내가 빠져서 발생하는 일을 직장 동료가 해내야 하니 눈치가 보이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30대면 대다수가 독립해서 생활하는데 가족과 함께 살 때는 아프더라도 챙겨주는 가족이 있었다면 혼자 지내면 챙겨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단순히 육체의 건강을 챙겨줄 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 케어도 함께 동반되기 마련입니다.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그렇습니다.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무척 행복한 일입니다. 아프더라도 아픔을 나눌 수 있고 힘들더라도 힘든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함께 슬퍼해주고, 즐거워해 주고, 기뻐해 주는 관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은 아프면 서러울 시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함께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요. 10대를 함께 보낸 친구들, 20대를 함께 보낸 친구들, 가족들, 다양하게 맺은 관계의 끈들이 많이 약해질 때거든요. 친구라는 게 언제나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지만 지난 세월처럼 만나고 싶다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처한 환경과 상황, 이해관계 모든 게 얽혀있으며, 타지로 나가는 친구들은 거의 보기가 힘듭니다. 자기가 타지로 나가는 경우는 더욱 보기 힘들죠. 독립을 해서 살다 보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유형은 가족은 언제든지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내가 먼저 찾지 않는 경우 혹은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찾지 않는 경우도 있죠. 부모님이 늘 그 자리에 있을 테지만 부모님의 건강은 점차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해요.


 그런 고로, 30대는 외로움이 가장 커지는 시기 같습니다. 시대가 변화할수록 그런 마음은 더 커지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함께하는 더불어 사는 문화는 점차 사라져 가고 개개인의 활동에 집중이 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1인 가구의 비중이 전체 30% 정도를 차지했다죠? 1인 가구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1인 사용자를 위한 식당도 생기고 1인 가구 맞춤으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등의 형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홀로 자신을 감당해야 하는 때입니다.


 홀로 모든 걸 짊어져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비벼가며 삶의 무게를 나누고 싶은 시기가 지금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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