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크리에이터들의 다채로운 문화체험 이야기
디자이너란 업을 가진 이상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것을 거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고 창작을 위한 연료가 듬뿍 쌓였을 때 비로소 좋은 산출물이 나오기 때문이죠. 저희가 매주 [매거진 수요일]을 연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티몬 크리에이티브센터는 한 달에 한 번, 하루의 몇 시간만이라도 업무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안목을 키우자는 취지로 [컬러 데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달 진행하는 컬러 데이지만 특별히 3/6/9월은 크리에이티브센터의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컬러풀 데이]입니다. 꺅! (컬러데이는 사실 매 달 4명만 갈 수 있어서 부러워만 했다는...)
이번 9월에는 디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PLASTIC FANTASTIC:상상 사용법]을 다 같이 관람하였는데요, 지금부터 생생한 후기를 안내해드릴게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9월 20일 날 한통의 메일을 받습니다.
9/21일(목) 크리에이티브센터 컬러풀 데이!!!
21일(목) 부랴부랴 모든 업무를 정리하고, 저희는 그렇게 한남동 디뮤지엄으로 이동합니다.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현재 전시하고 있는 <PLASTIC FANTASTIC: 상상 사용법>을 관람하기 위해서 인데요, 도착해서 다 함께 즐겁게 단체사진 찰칵! 그럼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관람해 볼까요?
입구부터 심상치 않더랬습니다. 무채색의 반투명 재료를 활용한 설치작업물로 전시가 시작되었는데요,
다들 플라스틱에 달린 딸랑(?) 거리는 철제를 손으로 툭툭 치며 즐겁게 입장했다지요? 전시회 입장부터 플라스틱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성질/형태를 상징하면서, 플라스틱의 무궁무진한 변화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입구를 지나 2번째 섹션에 들어서면 각양각색의 플라스틱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연 재료를 하나씩 대체하기 시작한 플라스틱이 1950년대로 들어오면서 가정용 소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발전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연 재료로는 구현할 수 없는 선명하고 다채로운 컬러들을 적용하고자 했던 초창기 플라스틱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추억 속의 제품부터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여러 제품까지 점점 다양한 변화로 발전된 플라스틱 제품들을 볼 수 있었던 섹션이었습니다.
실내와 실외 조명을 테마로 구성된 3번째 섹션에서는 실용성과 합리성을 중요시했던 1960,70년대의 시대적 배경과 다양한 사회상들이 디자인에 반영되었던 플라스틱의 부흥기를 선보였습니다. 플라스틱의 본격적인 컬러 도입과 플라스틱만이 구현할 수 있었던 과감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여러 가지 제품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기억에 남았던 작품들은 키즈&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공간이었는데요, 어린이들이 직접 조립하고 움직일 수 있는 가구를 디자인하고 플라스틱의 방수성이 뛰어나고 변색이 없다는 장점을 이용하여 야외용 가구를 만든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플라스틱과 디자인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사진/영상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보여주는 4번째 섹션! 카르텔의 사진집에 실린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이한 점은 기존의 사진전에서 우리가 늘 봐왔던 나무로 된 액자 프레임이 아닌 플라스틱 프레임을 이용하여 전시한 점이 신선했습니다. 유명 사진가와 예술가들이 포착한 새로운 맥락의 플라스틱 제품들의 사진을 감상 후 이어지는 어두운 공간! 그 공간에서는 대표 디자이너들의 인터뷰 영상이 빔으로 상영되고 있었는데, 영상을 보시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디자인 철학과 그들의 작업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영상이 상영되는 빔 또한 뻔한 사각 프레임이 아닌 자유롭게 구성한 점 또한 감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5번째 섹션에서는 디자인의 거장 에토레 소트사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은 후배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섹션이었습니다. 플라스틱의 특별한 재료에 매료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보여주는데요, 첫 번째는 이탈리안 디자인의 전설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의 패턴을 활용한 소트사스의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패턴들이 정말 눈에 띄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두 번째 테마는 세 명의 디자인 거장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안토니오 치테리오(Antonio Citterio), 피에로 리소니(Piero Lissoni)가 플라스틱의 고유한 특성에 자신만의 감성을 반영하여 탄생시킨 작품들을 거대한 설치 작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의 웅장함이 담기진 못해 아쉽지만, 보는 순간 작품들 하나하나에 매료되었습니다.
마지막 테마에서는 마리오 벨리니(Mario Bellini)와 같은 디자인 거장부터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Patricia Urquiola), 로낭 & 에르완 부홀렉 형제(Ronan & Erwan Bouroullec)처럼 젊은 감각을 제시하는 디자이너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주목하는 플라스틱의 새로운 면모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몽환적인 느낌의 공간과 예쁜 플라스틱 식기류와 빛을 이용하여 표현한 점이 매우 신선하더라고요.
마지막 섹션은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그룹 쇼메이커스(SHOWMAKERS)의 영상과 설치작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앞으로도 끊임없이 거듭할 플라스틱의 미래를 암시하는 공간인데요, 전시의 시작을 알렸던 '폴리머, 꿈꾸다'와 같은 맥락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없는 플라스틱에 대한 기대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습니다.
전시 관람을 하고 나오면, 또 하나의 즐거움! 굿즈샵!
전시회와 관련된 기념품들이 한가득! 귀엽고 아기자기한 상품부터 전시회장에서 실제로 보았던 플라스틱 조명, 의자들도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스탠드가 매우 탐났지만 가격을 보고 좌절했다는 후문이..
네, 전시회를 다 보았으니 뭘 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즐거운 저녁식사!!
저희가 저녁식사를 예약해 둔 곳은 전시회장과 그리 멀지 않은 "로얄맨션"입니다. 내부가 매우 이국적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더라고요. 미리 예약해 둔지라, 예약석에 모두 착석 후 주문해둔 음식을 기다렸어요!
차례대로 준비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짜란!
시금치 플랫 피자/버섯이 들어간 흑임자 크림소스 스파게티/단호박 주꾸미 떡볶음/고르곤졸라 피자/샐러드 등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컬러풀 데이 마무리!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와 전시 관람을 통해 재충전 할 수 있었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다음 컬러풀 데이를 기대하면서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