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만 서면, 말이 막혀요”

긴장과 떨림을 해석하는 방식이 당신의 말하기를 결정합니다


입을 열어야 할 순간, 당신은 왜 멈췄을까요?

말은 준비돼 있었습니다.

할 말도, 자료도, 연습도 충분했죠.

그런데도 입만 열면,

심장은 쿵쾅이고, 손끝은 차갑고,

목소리는 안으로 말려 들어갑니다.


그 순간 당신은 속으로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왜 나는 이 정도도 못하지.”

“다른 사람들은 잘만 하는데, 왜 나만 이러는 거야.”


-


그런데 제가 묻고 싶은 건 이겁니다.


정말로 ‘나만 이러는 것’일까요?

혹은,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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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누구든 긴장합니다.

누구든 떨립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그건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니 애써 긴장을 없애려는 시도는 의미 없습니다.

그건 없앨 수 있는 감정이 아닙니다.

대신 질문을 바꾸어야 합니다.



“나는 이 긴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긴장한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


많은 사람들이 **‘긴장은 실패의 전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긴장하면 무조건 안 되는 줄 알고,

긴장한 자신을 나약하다고 단정하죠.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긴장하는 건, 준비된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진지하게 임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몸이 반응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 막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 정도면 말이 안 되는 거야’

‘긴장한 나는 보기 안 좋아’

라고 해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저는 코칭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 긴장되는 건, 정상입니다.”

“그 감정을 없애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당신의 표현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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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진짜 마주해야 할 건


긴장 그 자체가 아니라, ‘긴장을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긴장을 없애려 할수록, 그것에 매몰됩니다.

떨림을 감추려 할수록, 더 티가 납니다.

‘긴장한 나’를 부정할수록, 표현은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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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막힐 때, 이렇게 접근해 보세요.

1. 긴장을 ‘틀린 감정’이 아닌, ‘기록된 감정’으로 본다.

몸이 반응하고 있다는 건,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2. 자신에게 미리 말해둔다.

“나는 당연히 떨릴 것이다. 그리고 괜찮다.”


3. 긴장한 상태의 나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한다.

“이 정도 떨림은 자연스럽고, 그 안에서도 말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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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을 잘하는 사람은,

긴장을 안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긴장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입니다.


이걸 깨달은 순간부터,

당신의 말하기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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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가지 더.

이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세요.


“지금 나는 ‘말’이 두려운 건가,

아니면 ‘내가 나를 실망시킬까 봐’ 두려운 건가?”


이 질문을 마주할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표현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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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는 건,

더는 떨리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떨리면서도 내 자리를 지키는 힘입니다.


그 힘은 오늘,

긴장한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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