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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won May 07. 2021

[열등감] 열등감 뒤에 숨어 있는 열망을 발견하세요.

직장에서 깨달은 열등감 방지법

작아지는 마음. 실상 175cm인데 내면의 거울은 나를 호빗으로 비춘다. 이 기분은 마치 여운이 긴 방귀처럼 사고와 언어까지 영향을 미쳐 자아를 꼬질꼬질하게 만들곤 한다.


우리는 왜 작아지는걸까 생각해봤다.



내가 작아지는건, 다른 사람들이 커보여서다.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 혼자 키재기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비교 측정하고 있는 그 '키'가 꼭 그 사람의 전체, 즉 인격이나 직업인으로서의 완성도를 의미하진 않는다. 대부분의 그것은 굉장히 주관적이고 구체적인 잣대, 더 까발려 말하자면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들이었다. 정갈한 어휘구사, 침착함, 자신감, 나는 그런것들의 크기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었다.


한없이 작아졌던 어느 아침, 도대체 이 마음이 어디까지 작아지려는지 그냥 한번 지켜보기로 했다. 나름 심리적 거리두기를 시도했던 것 같다. 아예 오바해서 그 날 유난히 커보이던 사람을 찾아가 비결도 물어보았다.


그렇게 멀찌감치 서서 나를 콩알만큼 작아지게 내버려 두자 거의 카타르시스에 가까운 감사함과 겸손함이 찾아왔다. 질투심 및 열등감이 뿜어내는 열기에 흐려졌던 시야가 맑아지면서 내가 닮고 싶어하는 누군가의 자질이 더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뚜렷하게 세상을 보게 되니 그 사람들이 그렇게 커 보이지도, 내가 그렇게 작아 보이지도 않았다.



열등감의 재발견


1. 작아지는 감정, 그 뒤에 무의식이 진행하고 있는 키재기를 굳이 뽑아내야 할 문제 덩어리로 여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작아지는 감정 자체가 열등감이 아니라, 그 감정을 돌보지 않을 때 열등감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2. ‘어 나 좀 쪼그라드는 것 같애’ 라고 마음 속 입질이 온다면, 일단 멈추고 내가 뭘 비교하고 있는건지를 찬찬히 따져본다. 「축복이 아니라 질투가 난다면 그것은 내면의 강력한 목표를 상징할 수 있다.a」(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질투의 대상이 내 목표랑 상관이 없다면, 신경 쓸 필요가 없는거다. 어쩌면 그냥 내가 모난 사람이라 그런거다. 하하)

    a.이연 그림크리에이터, 신사임당 유튜브 인터뷰 중


3. 어느 정도 재볼만 한 상대니까 키재기도 하는거다. 마치 내가 비욘세의 노래실력에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그는 실질적인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상대다. 좋은 벤치마킹으로 곁에 두자.


4. 내가 적용하고 있는 잣대, 그 부러워하는 이유가 굉장히 주관적이며 그 사람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걸 잊지 말자. 그러니 이왕 누군가와 키재기를 할꺼면 내가 잘하고 있는 것, 좋아하는 것을 포함 적어도 두개의 잣대를 이용해본다. 그 모든 가능한 잣대로도 엄밀히 상대가 우월하다고 느껴지면 언니오빠형님누나로 모시고 잘 배운다.




Cover Art: The Ambassadors by Hans Holbein the Younger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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