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won Mar 18. 2016

Dear Dreamers — 행복한가요?

Career Milestone: 새출발을 하는 사회 초년생을 위하여



"대학교 다닐 때, 나는 항상 무엇이든 열심히 했다. 
그 모든 몸짓은 꿈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꿈을 찾았고, 꿈을 말하고 다녔다. 

친구들은 꿈이 있는 나를 부러워 했다.  
지금 돌이켜보건데, 
나는 '꿈을 꾸고 있는 나' 자신에 너무 심취해 있었던 것 같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출근하는 그 과도기에서

'꿈을 꾸는 사람'으로부터 '꿈을 사는(live) 사람'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빠르게 찾아왔다.


입사한지 3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한 숨 돌리고있는 여유로운 주말이 되어서야, 

오늘에서야 그 차이를 알게 된 것이다.  


그동안 회사에서 혼자 끙끙 앓아왔던 많은 고민과 생각과 소심한 방황들이 이제서야 조금은 이해가 간다. 



우리는 꿈을 꾸면서 그 안에 나만의 이데아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내가 만들어낸 생각의 물결 속에서 부유하다가 드디어 찾던 그 꿈의 땅의 한켠에 정박하는 순간,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때처럼 모든 것은 낯설다.


이제 막 방랑을 끝내고 배멀미가 가시지 않은 이 'fresh off the boat'에게 안전하게 올라오라고 손잡아 주는 이 없고, 오히려 그 땅의 원주민은 당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콜롬버스가 찾아 헤맨 땅은 향신료의 천국 인도였지만, 그가 막상 찾아낸 땅은 아메리카였던 것처럼 

당신이 정박한 그 곳은 사실 이데아 속의 그 땅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어렵게 입사한 곳에서 너무나 쉽게 퇴사를 결정하는 젊은이들을 보고 나무라지만, 

사실 그들은 그 배멀미를 극복하지 못했거나, 콜롬버스처럼 목적지를 잘못 찾아온 것일 수도 있다. 

신대륙의 환경이 너무 맞지 않아 병을 앓을 수도 있다. 


방랑의 시절에는 꿈을 찾고 정착할 곳을 찾는다면 마냥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인생 만사가 그렇듯, 모두에게는 각자의 고민이 있다. 

배 위의 방랑하는 자에게는 꿈꿀 수 있는 낭만이 주어졌지만,  

배멀미와 떨어져 가는 음식에대한 걱정이 있고

정착한 자에게는 편안하게 잠잘 수 있는 공간과 풍부한 음식이 주어졌지만,

앞으로 그곳에서 삶을 꾸려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제 막 방랑을 끝내고 정착한 그 행복한 자의 고민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꿈과 꿈이 현실 위에서 재현되고 있는 공간 사이의 간극 앞에 얼마나 당황할 수 있으며,  

그 적응의 기간이 얼마나 고되고 외로울 수 있으며,

그래서 쉽게 방랑의 시절을 그리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직 그 현기증을 앓고 있는 나에게는 공유할 너그러운 지혜도 결론도 없지만, 한가지 내가 깨달은 것은 

꿈을 꾸다가 살기 시작한 이 순간에는 그 간극을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며

그 간극을 좁혀나갈 배움과 지혜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이 순간의 나 자신에게 너그러워 질 수 있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April 2013


독자님과의 소통을 사랑합니다. 

인스타 @juwon.kt에 방문해주셔서 더 잦은 업데이트와 글조각들을 만나시고,
여러분들의 소식도 들려주세요 :) 



[Career Milestone] in 커리어테라피

일기장 속에 간직해놓았던,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돌이켜보니 아름다웠던,

그래서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나 위로가 될지 모를

작은 배움의 조각들을 공유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 안하는 사회가 그렇게 나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